여행 탐구생활/서울

신림순대타운에서 순대보다 더 유명한 오삼불고기, 오첨지

꼬양 2011. 3. 8. 07:30

 [신림맛집] 맛집 찾아 다니기. 그중에서도 동네맛집 찾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몇 년전, 서울에 왔을 때 M본부 다니는 선배가 말을 하더군요. 순대타운에서도 순대보다 더 맛있는 게 오징어라는 말~

처음에는 그 말을 무슨 뜻인지 몰랐죠. 순대타운에 오징어집이라? 순대타운에서는 순대를 먹어야죠 했다가.. 이제는 말을 뒤집습니다. 순대타운에서 순대보다 먼저 먹어야 할 것은 오징어라는 거~

 

정말 한번 갔다오고 나서... 그후로 쭉.. 정말 단골이 되었습니다. 3년전부터말입니다.ㅎ

24년째 신림동 순대타운 골목에서 허름한 간판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첨지. 매콤한 오삼불고기 그 맛에 빠지면 중독되어 버리는 그집을 오늘은 포스팅해봅니다. (참, 사진은 폰으로 찍어서 그리 화질이 좋지 않군요. 양해바랍니다. ^^;;)

 

 

불판위엔 떠고가 오징어, 미나리가 양념에 버무려져서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숟가락에 백김치를 밑에 깔고 그 위에 오징어, 미나리를 살포시 올려봅니다. 오삼불고기 맛있게 먹는 비법!

 

 

이곳은 오징어가 주인공입니다. 신림하면 순대가 떠오르지만, 실제 순대집보다도 장사가 잘되는, 저녁 시간에 정말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곳이지요. 제가 시킨 것은 오삼불고기 입니다. 빨갛게 달궈진 불판 위에 싱싱한 미나리, 떡, 불고기 양념과 오징어가 듬뿍 올려집니다. 

 

 

미나리가 참 식욕을 돋우죠? 싱싱해보이는 미나리! 오징어와 미나리는 환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찬을 구경해봅니다. 이 가게는 인테리어나 그릇, 이런 소품에서는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정말 투박한 흰색 그릇에 담긴 찬들은 오징어불고기의 맛을 더 빛나게 해줄뿐이죠. 잘게 썰어진 양배추에 샐러드소스. 일단 오삼불고기가 익어갈때까지 입을 심심하지 않게 해줄 에피타이저가 됩니다.

 

 

불고기와 함께 먹으면 맛있는 무생채가 있구요. 시원하고 달달하기까지하니 무생채가 없었으면 오삼불고기 어떻게 먹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오징어와 함께 먹으면 좋을 백김치도 있습니다. 참 시원하죠..ㅎ 무생채와 경쟁하는 백김치!

 

 

오삼불고기와 안 어울릴 것 같은 다시마와 초장도 있습니다. "횟집도 아닌데 이런게 왜 나와?" 이런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오징어를 다시마에 싸 먹는 것도 나름 괜찮습니다. 먹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 각자의 선택에 따라 다른 것이니 그냥 이렇게 먹어도 된다는 것만 알려드립니다. 그냥 먹는 것도 좋지만, 너무 많이 이곳을 가다보니... 나름 먹는 비법 같은 게 생기더라구요.

 

 

렌즈에 뿌옇게 김이 서려서 사진도 뿌옇게 나왔네요.

 

 

 

오징어야 빨리 익어라! 하얀떡과 미나리도 익어갑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익은 상황입니다. 코끝에 매콤한 냄새가 퍼집니다. 시장기가 엄청 동하는군요.

 

 

 

쫄깃한 오징어와 부드러운 돼지고기, 담백한 떡까지 세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오삼불고기.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은 미리 말하면 더욱 매콤한 오첨지의 불고기를 맛볼 수 있습니다. 아무말 안하면 일반적인 맛으로 나오죠~ㅎ 그리고 혀끝의 매운 맛을 식혀줄 오이냉국도 기본적으로 제공됩니다. 오이냉국 사진이 빠졌네요 >.< 

 


오삼불고기가 조금 남아있을때 밥을 볶아먹는 것도 별미입니다. 미나리와 김가루, 들기름이 듬뿍듬뿍 들어간 볶음밥을 한 숟갈 떠서 먹으면 입안이 참 행복하죠. 물론 공기밥 하나 먼저 시켜서 오삼불고기를 반찬삼아 먹는 것도 좋습니다. 보통 커플들이 오면 볶음밥을 먹고 그냥 이곳을 자주 찾는 친구들이 오면 밥을 먼저 시켜서 반찬으로 먹죠..ㅎㅎ

 

참, 오징어는 새벽마다 노량진에 가서 공수하며 선동오징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오첨지가 처음 장사할 당시엔 오징어와 낙지가 인기가 있었지만 현재는 매콤한 오삼불고기가 대세구요.


 

 

 

24년째 오징어 요리만을 선보인 오첨지. 가게로 허름하고 간판도 참 허름합니다. 그런데 허름하다고해서 맛까지 허름한 건 아니죠^^ TV에도 여러번 방송되어서 유명해지기도 했죠. 가게 벽에는 TV에 나왔던 모습들이 있어서 방문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합니다.

 

매콤한 오징어와 삼겹살, 쫄깃한 떡과 상큼한 미나리의 만남. 오삼불고기.

순대타운에서 순대를 제치고 인기가 있는 이유는 그 맛에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