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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디자인의 모든 것, 서울자전거페스티벌

꼬양 2010. 9. 21. 08:00

어렸을 적부터 자전거를 타왔습니다. 물론 서울와서 자전거를 타기보다도 오히려 여행을 가서 자전거를 많이 타는 편인데, 서울 디자인 한마당에서는 2010 서울 자전거디자인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더군요.

자전거를 좋아하기에 그리고 요즘 자전거 디자인은 어떤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작정하고 잠실종합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비싸고 예쁜 자전거들을 비롯해서 자전거의 역사까지 한눈에 살펴본 자전거 디자인 페스티벌 현장 모습을 올려봅니다.

 

 

Q. 최초의 자전거는?

자전거를 언제부터 탔나요? 저는 세발자전거를 어렸을때부터 탔고, 두발자전거는 초등학교 2학년때 탔습니다. 하지만 이때에는 자전거 디자인이고 뭐고 관심도 없었죠. 최초의 자전거가 무엇이었든 그냥 자전거 타는 것만 좋았습니다.

최초의 두발자전거는 1818년 4월 6일 ‘소에르브링 남작’이 발명해 파리에서 선보인 ‘드레지엔’이라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나무로 만들었으며 탄 사람이 발로 땅을 밀어서 움직였다고 하죠. 정말 조잡하고 볼품은 없었지만 방향조절이 가능했던 이 자전거는 그럭 저럭 작동되었고, 이어 1839년 스코틀랜드 덤프리스셔의 대장장이 맥밀런이 4년간의 실험을 통해 완성한 사람의 힘으로 추진되는 자전거가 본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 몰튼 자전거

 

자전거디자인페스티벌인만큼 정말 비싼 자전거들이, 예쁜 디자인들의 자전거들이 전시 돼 있습니다. 차마 가격을 물어볼 엄두는 안 났고, 그냥 구경이라도 해봅니다. 구경하는 순간만큼은, 사진을 찍는 순간만큼은 그 자전거는 이미 제것이니까요.

지금 보는 사진은 몰튼 자전거입니다.

 

▲ 아비치 자전거

 

가을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아비치 자전거. 이탈리아 핸드메이드 브랜드라고 하죠. 전통적인 제작방식과 현대 하이테크놀로지가 결합한 자전거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 자전거는 은은하면서도 심플한 매력을 뽐내고 있더군요.

 

 

자전거에서 꼭 필요한 안전장비. 바로 헬멧. 헬멧도 디자인 시대입니다. 단순하고 시시한 헬멧은 저리가라.

다양한 헬멧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눈길이 가는 건... 수박모양입니다. 마치 수박공예를 해놓은 것마냥... 저거 쓰고 다니다간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_-;

 

 ▲ 스토크 자전거

 

요건 스토크 자전거. 오랜시간 험한 주행을 견뎌내는, 더불어 승차감까지 유지시킬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라고 하는데. 일단 타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우아한 자전거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 바퀴 모양도 독특했고, 안장도 예뻤는데요. 아마 여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자전거가 아닐가 싶었어요.

 

▲ 판테라 스페셜 에디션

 

제 마음에 쏙 들어왔던 자전거. 판테라 스페셜 에디션. 오리지널 비치크루저 유선형 더블프레임으로 출시되었다고 하는데...

 

▲ 판테라 스페셜 에디션

 

 

▲ 판테라 스페셜 에디션

 

뒤에 달린 가죽가방이 상당히 앙증맞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건, 비가 오면 이 가죽 가방도 젖을텐데... 그럼 어찌해야하는 걸까요...? 비가 오기전에 가죽가방을 빼서 넣는다 또는 비가 오면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

정답은 비가 오면 타지 말아야겠죠. 사진을 찍으면서도 별 걸 다 생각해보는 꼬양. 아직 아픈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진 않은 것 같네요^^;

 

 

이제는 우리나라 자전거의 역사를 살펴보러 갑니다. 세계속 자전거의 모습뿐만 아니라 한국 근대생활속의 자전거 모습을 살펴보는 거죠.

 

 

어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자전거. 사진을 찍고 있자니 뒤에서 어르신들의 말씀이 들립니다.

"아이고, 이 자전거들 얼마만이야. 우리 어릴때 이런 자전거들 맨날 봤는데..."

 

몇 십년전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속에서 볼 수 있는 자전거들이 바로 이곳에 전시돼 있더라구요. 어른들에게는 물씬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입니다.

 

 

Q. 한국에는 자전거가 언제 들어왔을까?

한국에는 자전거가 언제부터 들어왔을까요? 등장한 시기와 사건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하는군요. 다만 1905년에 제정된 규칙에 자전거 관련 조문이 있는 것으로 봐서 자전거 유입시기는 그 이전이라고 추측할 수가 있을 뿐입니다. 최초 자전거 유입설도 다양합니다. 1898년 윤치호가 하와이에서 돌아오며 국내에 자전거를 소개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며 통타이어를 이용한 그의 자전거는 매우 엉성했지만서도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고 하죠. 그리고 사람들은 굴곡이 많은 길을 달리는 자전거를 보고 자행차 또는 축지차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개화기 이후 선교사들이 자전거를 들여왔다는 설, 1894년 고희성이 처음 자전거를 탔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1896년 서재필 박사가 독립문 신축현장에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다는 설도 있죠.

 

자전거가 국내에 들어온지는 일단 100여년이 된 걸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운송수단이었지만, 이제는 레저문화의 한 부분으로서 자전거는 자리를 잡았습니다. 길을 가면서도 자전거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자전거타기는 각 지자체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죠. 디자인페스티벌에서는 두 자치단체의 자전거를 전시해놓고 있었습니다. 대전의 타슈와 순천의 온누리가 그것입니다.

 

▲ 대전의 타슈 자전거 

 

에너지절약, 교통체증해소, 환경개선 및 시민건강 증진의 목적으로 태어났다고 하는 타슈 자전거. 타슈라는 말을 들었을 때, 충청도 사투리가 생각났습니다. 명칭은 말 그대로 사투리 "타세요"에서 비롯됐구요. 자전거 대여 및 반납은 무인시스템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디서든 빌려타고, 아무곳에서나 반납이 이뤄지기에 상당히 편한 자전거인데요. 대전에 가면 이 자전거 꼭 타야겠습니다. 물론,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한꿈이 카드를 발급 후 가능하다고 하네요.

 

▲ 대전의 타슈 자전거 

 

 

 

▲ 순천의 온누리 자전거

 

순천시의 자전거, 온누리입니다. 주황색이 상당히 예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온누리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편리하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순천시의 무인대여자전거입니다.

 

 

▲ 순천의 온누리 자전거

 

 

여성 및 노약자도 편하게 승하차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자전거이며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및 순천시 전역 어디든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무인대여 시스템으로 이용도 편리하고, 주행거리, 시간도 표시되기에 정말 똑똑한 자전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전거의 역사, 디자인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여행다니면서 이렇게 해야겠다는 팁까지 얻은 시간이었죠.

 

그 지역에 가면 꼭 그 지역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저로서는 이 자전거들에 대한 정보가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전거에 관심이 많다면, 자전거 디자인 트렌드를 비롯해 역사가 궁금하다면 이 전시를 한번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