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충청도

송산리고분군 뒷길로 걸어가면 뭐가 있을까?

꼬양 2010. 7. 22. 08:30

웅진, 64년간 백제의 도읍지였던 곳이죠.  문주왕으로 시작해서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 성왕까지 공주는 백제의 수도였습니다. 이곳 공주의 송산에는 왕과 왕족의 무덤이 자리잡고 있죠. 바로 공주 송산리고분군입니다. 송산 서쪽으로 금강이 굽이쳐 흐르고 동쪽으로는 공산성이 보이는데요.

여행은 늘 그렇듯 BMW는 필수입니다. 버스, 메트로, 워킹... 이렇게 삼종세트인 B.M.W!

참, 공주는 지하철이 없으니 일단 버스와 걷기, 이번에는 BW만 하구요.

 

 

지도도 없이 턱하니 떨어진 공주, 참으로 막막했습니다. 시외버스터미널에는 관광정보센터도 없어서 더없이 막막했기에... 미아된 심정이란 이런걸 말하는 거겠죠. 그냥 무턱대고 택시를 탔습니다. 타서 송산리고분군으로 향했죠. 이때 택시기사님 좋은 정보를 주십니다.

송산리 고분군 뒷길로 가면 뭔가를 만날 수 있다는 유익한 정보! 주로 발품을 파는 저로서는 귀가 솔깃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죠.

 

 

 

어쨌든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송산리 고분군. 우리에게는 무령왕릉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왜냐, 이 무덤 터에서 무령왕릉이 발굴됐기 때문이죠. 송산리고분군에서 현재 확인되고 있는 무덤은 벽돌무덤인 무령왕릉과 6호분이 있고, 이 외에 돌을 이용해 쌓은 굴식돌방무덤인 1-5호분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송산리 고분군의 배치는 구릉의 윗부분에 1-4호분이 하나의 그룹을 이루고 그 남쪽에 무령왕릉과 5, 6호분이 또 하나의 그룹을 이루고 있다죠~

 

 

일단 전시관으로 향해봅니다. 무령왕릉은 현재 비공개니, 모형전시관에서 무령왕릉의 단면을 비롯해 부장품을 봐야하겠죠~

 

 

송산리 6호분의 모형을 보기 위해서는 약간 키를 낮춰야 합니다. 고분들이 다 그렇죠. 키 큰 분들에게는 좀 힘들겠어요. 키 작은 저도 힘들었어요-_-; 다만, 아이들은 너무 좋아라 하던데요.

근데 전 "머리조심"이라는 말만 보면.. 제주도 사투리 "대맹이 맹심"이란 말이 떠오르는지... 이 머리조심 문구를 보고 혼자 피식 웃었습니다.

 

 

그리하여 들어간 송산리 6호분. 벽돌무덤이죠.  6호분의 배수로 공사를 하다가 7호분, 무령왕릉이 발견되었는데요.

 

 

그리고 이건 송산리고분 7호분인 무령왕릉의 모형입니다. 

껴묻거리를 늘어놨는데요, 발굴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젠 이 모습도 좀 바뀔 것 같아요.

삼국시대 고분 가운데 유일하게 주인공이 확인된 이 무령왕릉은 1971년 발굴 당시 발굴단의 경험 부족과 당혹감으로 말미암아 하룻밤 만에 발굴을 마쳐 대표적인 졸속 발굴로 지적 받아왔었는데요.

발굴 39년 만에 국립공주박물관이 새로운 무령왕릉 보고서를 쓰고 있다고 하죠. 9권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무령왕릉 신보고서’ 작업은 2009년 시작돼 최근 1권이 나왔고 2012년까지 마무리된다고 합니다. 발굴을 마치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보고서를 다시 쓰는 것은 국내 처음이라는데요. 어쨌든 이렇게 전시관에서 이런 모습을 보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 될 것 같군요.

어쨌든, 송산리 고분군 전시관에서는 고분 축조과정을 비롯해서 각 고분의 특징 등에 대해 설명이 돼 있습니다. 역사를 좋아한다면 백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서 이 고분군에 대해 공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무덤에 대해 다시 한번 복습을 하고 고분 주변을 산책합니다. (국사시간에 배웠던 것들을 머리속에 떠올려 보면서..)

간혹.. 아픈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보면.. 이렇게 포커스가 나간 사진도 나옵니다.

수리를 맡겨야지, 맡겨야지만 해놓고선... 아픈 카메라 들고다닌지 어언 석달째!!!

 

 

 

 부드러운 능선의 고분군을 둘러보는데요, 예전에는 개방을 했었는데 지금은 과연?

 

 

굳게 잠겨있습니다. 개방을 할리가 만무하죠.

 

 

이젠 영구 비공개군요. 맙소사! 다시는 볼 수 없군요. 모형전시관에서 보는 걸로 이제는 만족을 해야합니다.

 

 

아차! 포커스가 나간 사진 또 한장.. ㅠㅠ 아픈 카메라를 가슴에 안고, 다시 걸어갑니다.

 

 

 

이젠 고분을 뒤로 하고, 길을 따라 후문으로 가야겠죠. 송산리 고분군 뒷길, 후문으로 향하는 꼬양입니다.

 

 

파란 하늘, 초록색 나무가 어우러져 너무나도 예쁜 풍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늘에 솜사탕을 뜯어놓은 것 마냥, 파란 물감을 풀어놔서 색칠한 것처럼 하늘은 너무나도 예쁩니다.

후문을 나서서 콘크리트 길을 따라서 걸어가보는데요.

 

 

 왼쪽에는 기와 담벼락이 오른쪽에는 밭이 이렇게 있어요. 시골길을 걷는 듯한 느낌. 역시 서울을 벗어낫다는 생각은 이런 길에서 바로 느낍니다.

 

 

내리쬐는 햇빛에 빨래는 뽀송뽀송 말라가고~

 

 

 

 

그리고 길가에는 이런 꽃도 만날 수 있구요. 살짝 따가운 햇빛, 어깨를 넘는 머리를 살랑이게 하는 바람까지, 자연을 벗삼아 길을 걸어가봅니다.

 

 

한적한 길을 따라서 한 10분 정도를 걸었을까... 한 건물이 보입니다.

 

 

바로 국립공주박물관!

송산리고분군 뒷길로 가면 만날 수 있는 곳은 국립공주박물관입니다. 마치 국립중앙박물관을 축소해놓은 듯한 모습의 국립공주박물관인데요. 건물 안도 마찬가지로 국립중앙박물관을 연상케하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

 

 

 

지도를 펴서 살펴보자면, 빨간색이 제가 걸어서 간 길입니다.

위성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초록색 나무로 둘러싸인 길이죠. 공기도 너무 맑아서 좋았고, 새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이름 모를 풀과 꽃들, 나비까지 볼 수 있었던 한적한 길이었습니다.

 

만약 송산리고분군에서 얻은 지도를 보며 분홍색길을 따라서 큰 길로 빙 돌아갔다면.. 더위에 쩔어 박물관 도착하자마자 박물관 관람도 못하고 기절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무령왕릉을 보러 송산리고분군을 찾았다면 약간만 시간을 더 내서 국립공주박물관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왕지사 백제에 대해 배운다면 확실히 배우고 가는 게 좋겠죠? ^^

국립공주박물관을 둘러본 이야기는 다음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송산리 고분군 뒷길을 걸은 이야기로 마무리를 할게요~

 

 

 

추천하나에 꼬양은 오늘도 힘이 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옆에서 부채질 해주고 있는 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