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충청도

정방사 가는 길엔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가고...-제천 정방사

꼬양 2009. 10. 23. 01:16

가을은 낭만의 계절? 남자의 계절? 아니면 갈대의 계절?

대체 가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저마다 가을은 나의 계절이라고 주장하겠죠.

하지만 가을은 단풍의 계절 아닐까요?

 

대한불교 조계종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산방사로 소개된 정방사.

(제주도 산방산에 있는 산방사가 아닙니다^^;)

여하튼, 가을은 점점 깊어갑니다.

가을이면 가을바람도 솔솔 불어오고, 하늘은 더없이 높고 푸르기만 합니다.

그리고, 정방사 가는 길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한여름의 신비 금수산 얼음골의 인기도 사그라들때,

이제는 단풍이 인기가 있을 시기죠.

 

 정방사 입구로 걸어가봅니다.

우체통이 있습니다.

아, 편지를 받으려면 여기까지 내려와야하는군요.

정방사까지는 왕복 2시간인데 말이죠.

스님 힘드시겠어요.

 

 

 

정방사를 향해 올라갑니다.

처음 시작되는 길에는 단풍이 그리 보이지 않습니다.

초록나뭇잎 사이로 붉은 단풍잎들이 약간 보일뿐이죠.

 

어느덧 숨이 벅차오고....(저질체력의 꼬양ㅠㅠ)

단풍도 서서히 눈에 띕니다.

초록색 잎보다는 붉은 잎이 더 눈에 많이 들어오게되는데요.

 

 가을 햇살을 받으며 단풍잎은 붉게 물들어갑니다.

 

 

단풍잎 하나가 냇물에 떨어졌네요.

연출일까요? 아니면 스스로?

 

 

 안녕~하고 인사하듯이 단풍잎이 손을 흔드네요~

꼬양도 인사를 해요~

"안녕~"

 

 아, 이 열매 이름을 해설사님께 여쭙고자 했는데...

내려오는 길에 질문하는 걸 잊었습니다.

이런이런...

 

 붉은 단풍, 그리고 노란색 잎...

가을 옷을 입은 걸 자랑하듯 각각의 나무들은 색을 뽐내고 있죠.

 

 

그래도 색채 대결에서의 승자는 단풍나무가 아닌듯 싶습니다.

 

 

 어느덧 정방사도 다가오고...

오른쪽 산을 바라봐봅니다.

산 능선으로 흰 구름이 살포시 앉았네요.

 

 앗. 구름이 왠지 새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산등성이를 넘는 구름새?

 

 

숨이 점점 벅차옵니다.

스니커즈를 신고 시멘트 길을 오른 꼬양,

무릎에 무리가 오나봅니다.(정말 저질체력?-_-;)

근데 또 계단? @_@

그래도 올라야죠. 별수 없으니까요.

 

정상가기전.. 화장실 들려보는 센스!

여기에서는 선녀가 될 수 있습니다.

 

 

맞잖아요~ 선녀-_-;

여성 화장실 문에는 선녀가...

그럼 남자용은?

 

 

후후..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선남입니다.

여긴 선남선녀의 화장실, 해우소인데요...

참, 스님 전용칸도 있습니다.

여기!

 

 

그리고 화장실 안에 들어가시면 절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경치를 보며... 근심 걱정을 다 털어버리시길~

 

 

드디어 정상!!!

 

아~ 목말라.... 투덜거리지 말고...

약수 한잔 드세요~

 

 

 그리고 불상 한번 찍어주구요.

 

 하늘과 구름, 산을 바라보는 여유까지 가져봅니다.

 

 

이 정방사는 고도 1,016m의 금수산 자락 신선봉 능선에 있는 사찰로,

662년(신라 문무왕 2)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합니다.
  

의상이 도를 얻은 후 절을 짓기 위하여 지팡이를 던지자 이곳에 날아가 꽂혀서 절을 세웠다는 전설이 있지요.

사전(寺傳)에 1825년 지금의 불당을 보수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법당 안에는 주존불인 높이 60cm, 어깨 너비 30cm의 관음보살상이 있으며, 불상 뒤로 후불탱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최근 법당 안에 신중탱화, 산신탱화, 독성탱화 등을 그려 넣었다고 하죠.

법당 뒤에는 웅장한 암벽, 의상대라고 하죠~

그 크기가 법당의 3분의 1을 뒤덮을 정도로 아주 압도적입니다.

 

여기 금빛으로 그려진 탱화를 보세요~

 

 청풍호의 모습까지...

 

 가을임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꽃.

코스모스.

바람따라 하늘하늘.

  

 

이제 서서히 내려가봅니다.

내려가는 길에도 단풍을 찍어보아요~

 

 산이 마치 불타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붉다고 하기보다는 갈색에 가까운 단풍.

단풍의 색깔도 가지각색입니다.

 

 여긴 완연한 붉은색이죠?

화려한 빨강을 뽐내고 있습니다.

 

 

단풍잎에 때가? -_-;

좀 깨끗한 걸로 해서 책갈피를 하려했는데...

사찰의 단풍잎을 따는 건 실례가 될 것 같아 그냥 사진만 찍습니다.

 

 아직 여기는 연두색 잎이예요~

근데 군데군데 노란색이 눈에 띠죠?

 

 

 햇빛을 받으니 붉은 단풍잎도 투명하게 보이는군요.

 

형형색색의 단풍과 사각거리는 낙엽소리,

그리고 청풍호의 아름다운 모습과 거친 산들의 모습까지...

 

아름다운 가을날 정방사에서 정취를 한껏 느껴봤네요.

정방사 가는 길은 날이 갈수록 아마 점점 더 붉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어느순간 이면 그 붉은 빛도 사라지고 그 나무가지위로 하얀눈이 살포시 쌓이겠죠.?

 

그 전에 단풍구경 한번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