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2010,11 전주세계소리축제

이런 술, 들어는 봤니? 소리酒

꼬양 2010. 7. 7. 09:00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리는 술 한잔 하자고 외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서도 예로부터 풍류를 즐길 때도 술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인공이었죠. 가락이 있으면 술이 있는 법.

소주, 맥주, 양주, 포도주 등 세상에 술은 참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독특한 술도 있기는 마련이죠.

바로 소리 酒. 들어는 봤나요?

소리의 고장 전주에서는 소리주 담그기 행사가 지난 6월에 펼쳐졌습니다.

그 현장을 다녀온 꼬양입니다.

 

 

 

이곳은 전주전통술박물관입니다. 큰 박물관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게 술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꾸며진 박물관이죠. 이 박물관에서 소리주 담그기 행사가 열렸는데요.

왼쪽에서부터 최승희 명창, 이경옥 행정부지사, 김승환 도교육감 당선자, 김명곤 위원장님이 앉아계십니다.

 

 

 

소리주 담그기 행사 전에 먼저 소원굿패가 등장해 분위기를 한창 끌어올립니다. 신명나는 우리가락 속에 행사를 관람하는 주민, 관계자들 모두 흥이 납니다.

 

 

 

 

김명곤 조직위원장님이 고천문을 낭독하셨죠.

이 날 이경옥 행정 부지사, 김승환 도교육감 당선자, 최승희 명창, 이복웅 전북문화원연합회장 등 내빈들과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더불어 전주소리축제를 한껏 알릴 블로거 기자 8명도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포함!)

 

 

최승희 명창의 한 말씀이 있었습니다. 소리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마음은 이날 행사에 참가한 모든 분들의 생각과 같을 것입니다.

 

 

본격적인 술 담그기에 들어갑니다. 소리주는 다름아닌 호산춘을 말합니다. 왜 소리주라고 했냐고요?

무엇보다도 전주세계소리축제 성공개최를 비롯하여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붙인 이름입니다.

 

 

 

 

누룩과 쌀, 물을 붓고, 잘 섞어줍니다. 물론, 손은 깨끗해야 합니다. 사진으로는 정말 간단하게 나왔지만 실제 술을 빚는 절차는 까다롭습니다.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면서 소리주를 빚는 모습에 저도 신이 나더군요.

최승희 명창과 김명곤 위원장님의 모습입니다^^

 

 

 

이제 독에 차곡차곡 눌러담습니다.

 

 

 

소리주는 백일 후, 즉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시작되면 세상에 빛을 보게 됩니다. 소리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빚은 소리주의 맛은 어떨지 상당히 기대가 되는데요.

 

 

그 전에, 미리 준비된 달짝지근한, 정말 술이 아닌 것 같은, 모든 사람들의 입을 사로잡았던 매력적인 술을 맛볼 수 있었죠.

참, 이날 담근 소리주인 호산춘은 전북 익산군 여산면의 최고 특산물이었던 술입니다. 여산의 옛 이름이 호산이었으므로 이 곳의 이름을 따서 호산춘이라 했다고 하는군요. 아시겠지만 '春'자가 붙는 술은 대개 3번의 덧술을 하여 100일 동안 빚는 고급 청주인데 문인 집안이나 상류사회에서 빚어 마시던 술 이름들입니다.

서울의 약산춘, 평양의 벽향춘(碧香春), 경상도 호산춘(湖山春),이산춘등이 있는데 조선시대 때부터 유명하게 알려졌던 고급 청주죠.

호산춘은 13일 간격으로 3번 술을 빚어 2~3개월 후숙시키는 100일주인 청주인데 누룩의 양을 적게 하여 누룩의 공냄새를 줄여서 맛과 향에 있어서 최고라 할 수 있는 명주라 하는데, 100일 후 맛보게 될 소리주의 맛이 상당히 궁금합니다. 익산에 여행와서 마셨던 호산춘과는 다른 맛일것 같아 기대가 되구요. ^^

 

 

전주소리축제 홍보대사 가야랑도 이날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가야랑은 이번 소리축제 로고송을 최초로 공연했습니다. 쌍둥이 가수 가야랑은... 참 이뻤어요. 근데 어느 분이 언니고, 어느 분이 동생인지 전 잘모르겠더구요. 참 헷갈려요.. ㅠㅠ

 

 

소리축제 로고송은.. 소리축제 홈페이지에 접속하시면 들을 수 있습니다.^^

(제 카메라가 동영상이 지원안되는 관계로... ㅠㅠ)

 

 

 

 

요즘들어 부쩍 우리의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고택도 그러하거니와 우리의 소리까지... 때문에 4개월동안 길면 길다고 볼 수 있고, 짧다고 생각되면 짧을 수 있는 소리축제 블로거 기자에 지원을 했고 이렇게 활동을 하게 되었네요.

 

우리의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시간을 뛰어넘어, 공간을 뛰어넘어 우리의 소리가 세계의 소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00일 후, 아니 이제 두달 반 후면 세상에 나올 소리주가 궁금해지네요.

전주시민을 비롯해, 우리의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 담근 소리주의 맛은 아마, 고가의 와인, 양주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최고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