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탐구생활/나 이거 읽었어-독서

이외수, 그의 흐린 세상을 건너는 방법이란?-흐린세상 건너기

꼬양 2009. 12. 10. 11:17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날씨로 표현한다면 현재 날씨는 어떨까?

비가 내리고 있을까? 아니면 맑음? 마른 하늘에 날벼락?

아마, 나에게 세상 날씨는 서울의 하늘과도 같은 스모그가 낀 흐린 날씨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흐린 세상을 어떻게 하면 잘 건널 수 있을까..? 그런 방법을 나에게 말해준다면?

이외수 그 만의 방법이 있다면?

날씨도 흐리고, 마음도 흐린 날.

마음에 걸린 흐린 구름을 조금이나마 걷어보고자 하는 생각에 읽어본 책이다.

 

 

 이 책은 이외수의 감성 모자이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외수씨의 시 및 생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외수씨의 글은 한쪽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고, 대부분의 페이지는 세계의 명언들로 채워져 있다고 보면 된다.

이외수씨가 부담스럽다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분들도 아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이외수씨의 역할은 글의 발췌 및 편집이기에..^^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돈 10원도 없는 사람? 집이 없는 사람? 노숙자?

그의 책에서는 이리 말한다.

 

-가장 가난한 사람은 동전 한닢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꿈이 없는 사람이다. 고통을 기꺼이 영접하라. 신이 어떤 사람에게 값진 것을 주려고 작정했을 때는 반드시 살과 뼈가 깎이는 아픔부터 먼저 주는 법이니라. -

 

그렇다. 꿈이 없는 사람이 가장 가난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말은 너무나도 낯설지가 않다. 자주 들었던 말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서 다가오는 무언가를 느낄 수가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가난한 사람은 동전 한 닢이 없는 사람이 아닌, 꿈이 없는 사람. 값진 것을 주려고 작정했을 때 아픔부터 준다는 말. 자주 들었던 말인데, 왜 이리 쉽게 잊어버리는 걸까. 이 말을 기억하고 살면, 아무리 힘들어도 견딜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지금 나에게 오는 아픔들은 값진 것을 얻기 위해, 견뎌내야하는 과정이지만... 자주 망각하곤 한다. 하지만, 내 마음만은 부자임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꿈이 있으니까...

 

 

그의 책에서 말하는 인생이란?

인생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많은 정의 내리곤 한다. 많은 비유를 통해 재탄생되는 것이 인생이다.

마찬가지로 그의 책에서도 인생에 대해 짤막하게 언급을 한다.

 

인생을 책이라고 표현한다면 어떨까? 이를테면 한 권의 책과 흡사하다고 보면?

미련한 사람들은 그것을 건성건성 읽어 버리지만, 현명한 사람들은 정성들여 그것을 읽을 것이다.

왜냐 하면 그 책은 한 번밖에 읽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현명한 사람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 앞에는 언덕이 있고, 냇물이 있고, 진흙도 있다. 걷기 좋은 평탄한 길은 아니다. 그렇다고 안 가겠다고 버틸 수도 없고, 가지 말아야겠다고 포기할 수도 없고... 이런 길을 나.는. 인생이라 부른다.

 

인생에 대해 니체의 말을 빌리자면...

다른 사람 아닌 그대가 생의 흐름을 건너갈 다리는 그대 한 사람을 젖혀 놓고서는 아무도 갈 수 없는 것이다. 하기야 세상에는 그대를 업고 개울을 건네주려고 하는 수많은 샛길과 다리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대 자신을 희생시키기에 작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대는 인질로 잡히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것이다. 세상에는 그대를 젖혀 놓고서는 다른 아무도 갈 수 없는 오직 한 개의 길이 있다.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 것은 금물이다. 아무 소리 말고 그 길을 가라.

 

니체가 아주 시니컬하게, 아무 소리 말고 그 길을 가라 하니, 나는 "네"라는 대답밖에 할 수 없었다.

솔직히, 내가 가는 길에 대해서 흔들린 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글쎄....

 

그리고 내 자신에게 다시 물어보게 되었다

‘넌 어떻게 살아갈 거야?’. 

만약,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위의 글처럼 이렇게 묻는다면, 무척 당황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당황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질문에는 당황스러워 하면서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세상에 대충대충 시간이나 때우면서 인생을 흘려보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자기 삶의 밑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을까? 다른 사람보다 두 배 바쁘게 산다고 두 배 빨리 성공하지는 않는다. 계획 없이, 목표 없이 살다 보면 회한과 한숨만 늘어나지는 않을까. 지금 서 있는 곳에서 한 걸음만 뒤로 물러나 자기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앞으로 살아갈 길을 미리 내다보려는 노력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삶의 지혜이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만족하면 된다. 저 사람이 나보다 앞서나가는 건 아닐까, 부딪쳐보지도 않고 움츠러들지 말라고.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똑같다. 하지만 자기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루를 활기차고 희망차게 시작하고 내 앞에 닥치는 모든 상황과 사물들을
긍정적인 눈빛으로 바라볼 것. 그것이야말로 참된 인생의 길이다.

 

 

어두운 세상. 하지만 내가 건너가야 할 세상.

맑아졌으면 하는 세상.

 

현대라는 흐린세상을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흐린 세상, 안개가 낀 세상을 건너기 위해서 사랑, 우정, 인내, 소원 등을 배제한다면 너무나도 어려울 것이다. 이 책에 대해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여러 명언들을 읽고 접함으로 해서, 자신의 각오를 다지고 힘을 싣어주는 책이라고 하면 될 듯도 싶다. 즉, 수 백년의 함축적 지혜를 한 권에 담은 책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흐린 세상을 건너가고 있다.

여느때와 달리 가벼운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