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제주

"맘대로" 떡볶이 안엔 뭐가 들었을까? - 제주동문시장 떡볶이

꼬양 2009. 10. 6. 14:05

떡볶이도 각 지역마다, 장소마다 특색이 있지요.

그렇다면 제주도 시장의 떡볶이는 어떤 맛일까요?

 

제주시 동문 시장안에는 각 분식의 이름을 딴 떡볶이 스타일이 있습니다.

떡볶이도 분식집 스타일을 따라가는...ㅎㅎㅎ

아무리 스타일이 대세라지만... 동문시장은 10년전부터 그런 스타일이 있었지요~

이를테면 사랑분식의 "사랑식"떡볶이 이렇게 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사랑분식에 갔냐구요?

아닙니다^^;

 

동문시장 먹자골목 제일 구석에 위치한 도꼭지 분식집을 자주 갔었습니다.

거기엔....

"도꼭지" 떡볶이가 있느냐?

아뇨오~!

 

정말 말 그대로 주인아주머니 스타일 마음대로"맘대로" 떡볶이가 있거든요~

 

 이게 바로 맘대로 떡볶이.

떡도 큼직. 오뎅도 큼직!

오뎅 하나가 그대로!

보통 반으로 잘라서 주는데 여긴 그냥 통째로~

 

생긴 건 그냥 그렇다구요?

비밀이 있다규요~!

 

 깍두기가 나옵니다.

얘가 왜 나올까요?

떡볶인데 깍두기가?

깍두기 무시하면 다른 친구가 상당히 섭섭해합니다.

 

 비밀은 바로 요기!!

떡과 오뎅, 아니 어묵을 살포시 들면 보이는 김밥!!

김밥 한줄이 고스란히 떡볶이 그릇안에 숨어있습니다.

국물 밑에요~ >.<

 

김밥의 오랜 짝꿍깍두기잖아요^^

 

 그리고 군만두 4개를 더불어...

 

이게 끝이 아니지요.

사진은 못 찍었지만...

떡볶이 안에는 군만두가 2개씩이나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계란 한개까지!!

 

 맘대로 = 3,000원.

말이 김밥과 떡볶이지... 군만두 4개까지...

 

남는 게 있을까요? @_@;;

정말 3000원 해도 괜찮겠니?

사실.. 작년에는 2500원이었는데...

물가때문에 500원 올려서 3천원 받는다고 합니다.

죄송할 필요가 없는데 아주머니 왜 이리 죄송해하시는지-_-;;

물가가 오르는 건 나라탓이지 아주머니 탓이 아녜요~~

 

 

제가 간 시간이 오후 3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은 계속 들어와서 식사중이었죠~

손님들, 커플을 비롯, 가족들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제주도 시장표 떡볶이는 고추장뿐만 아니라 고춧가루도 좀 넣는 편입니다~

국물도 좀 많죠?

 

이 국물이 진국이죠 >.<

만두도 찍어먹고 김밥도 찍어먹고~

계란을 국물에 으깨서 먹기도~ㅎㅎ

 

 

떡볶이 국물에 김밥 찍어먹는 거 상당히 맛있답니다~ㅎㅎㅎ

떡볶이의 맛은?

매콤하구요~ 달콤하기도~^^

고추장이 많이 들어가는 편은 아니라서 색깔은 좀 옅습니다.

다만 고춧가루로 매운 맛을 내는 편입니다.

 

 음.. 달력을 찍은 이윤?

제주도 달력이라서요-_-;

제주시지부...ㅋㅋㅋ

새롭잖아요~

여기가 제주도라는 인증 샷!

 

 그리고 삼다수 병까지-_-;

라벨이 저리 떼어진 이윤?

제 손이 좀 억세서요...ㅋㅋㅋ

기물 파손은 아닙니다-_-;

 

 먹다가 벽으로 시선을 돌리면 낙서가... -_-;

"엄마랑 왔다"....

그래, 나도 엄마랑 왔다-_-;

(꼬양은 엄마랑 데이트를 자주 즐깁니다. 동생은? 아빠랑-_-;)

 

 태봉이 오빠...

나도 태봉이 오빠 좋아하는데.... >.<

요즘엔.. 효신오빠가 좋드라...

근데 박효신 적은 낙서는 없던데... 역시 박효신 팬층은 10대가 아닌듯 합니다-_-;

 

곤드레만드레?

분식집에서 어디 이런 낙서를!!

글씨체를 보니 딱 중학생, 고등학생인데 말이죠.

물론 노래제목이긴 하지만...

다른 애들은 빅뱅, 동방신기, FT아일랜드를 적는데... 넌 좀 독특하구나?

 

엄마랑 둘이서 점심 겸 먹은 "맘대로"떡볶이.

결국 남기고 일어섭니다.

남기면 벌 받는데...

떡볶이 1인분에 김밥 한줄, 군만두 6개까지 먹으려니.. 힘들더군요.

 

이제 다 먹고 계산하러 나갑니다.

 

 요오기 떡볶이.

 

 그리고 주인 아주머니가 정성껏 싼 김밥!!!

 

 

 나가는 김에 간판도..!

 

 바쁘게 일하시는 사장님 찍고자 했으나 조명이 안습!!!

플래시 터뜨리며 찍자니... 놀랠까봐 그러지도 못하겠고...

이것까지 해결 못하는 꼬양. 참으로 죄송한 말씀을 드리며...

 

참으로 배부르고 맛나게 먹었던 떡볶이였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동문시장에 떡볶이를 먹으러 갔던 꼬양이었죠.ㅎㅎㅎ

 

이젠... 아무때나 먹을 수 없게 되었지만......ㅠㅠ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맛은 그대로인~

매콤, 달콤한 시장표 떡볶이.

 

주인 아주머니의 푸근한 인심에

입가도 훈훈, 마음도 훈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