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제주

해초향이 입안 가득. 제주 전통음식 몸국과 수웨국밥-가시식당

꼬양 2009. 10. 4. 18:12

몸국.

몸을 넣어서 끓인 국입니다.

몸? 사람 몸?

 

아니구요~ 모자반을 몸이라 부릅니다.

어디서? 여기 탐라국 제주에서는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이 국의 이름은 수웨국밥입니다.

 수웨란~ '순대'를 뜻하는 제주어입니다.

일반적으로 '돗수웨'라 함은 돼지순대를 말하죠^^

 

어쨌든~ 경조사때 먹을 수 있는 몸국과 순대를 먹으러 가시리로 고고씽했습니다.

가시리는 또 어디야 하시겠죠?

고려가요 중 하나 "가시리 가시리 잇고"거기가 아닌

표선면 가시리입니다^^

 

 명절때라 버스를 타니 이걸 주더군요~

 

 두둥! 행복한 하루.

시외버스를 타면 받을 수 있는.

입안 심심하지 않게 해주는 사탕 3형제.

 

추석때, 저는 버스로 주로 이동을 했습니다.

교통편이 마땅치가 않아요. 막상 홈타운에 도착했으나

발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나마 버스가 꼬양의 발이 되는.. ㅜㅜ

 

 머나먼 가시리까지 힘들게 당도했습니다.

버스가 1시간에 1대있습니다. -_-;

 

차림표가 저렇게 됩니다^^

원산지 표시까지~ 두둥!

 

 식당 내부는 상당히 조촐합니다.

 

 그리고 여기 한상.

밑반찬들도 상당히 조촐하죠?

전 이런 꾸밈없는 찬들이 좋더라구요.

 

 마농지입니다.

마늘지..ㅎㅎㅎㅎ

 

동생이 생각난다는...;;

 

 김치구요~

 

 

 앗! 맬젓인데요...

멸치젓갈요^^

포커스 안 맞음-_-;;

이해해주세용~

 

 어쨌든 이런 밑반찬들과 함께.

음식이 나오기전까지 잠깐 제주도 음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앞서 말했듯 몸국은 모자반국을 일컫는 사투리인데 제주에서는 잔치 때 빼놓을 수 없는 별식입니다.

몸국을 먹기 전 고추가루를 넣으면 더욱 얼큰한 몸국의 맛을 느낄 수 있죠.

 

육지와 달리 제주의 일상음식에는 진한 탕류나 찌개가 없습니다.

하지만 잔치 때는 이 국이 필수적으로 제주의 유일한 탕이 되지요.
마을에 따라 이 국이 본 잔치 전날 가문잔치에만 사용하지만

일부 해안마을  조천이나 세화리, 성산포에서는 잔칫날도 이 국을 대접한다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고춧가루가 숑숑 뿌려진 몸국이 나왔습니다.

 

 

 몸국은 돼지고기나 돼지 뼈를 삶은 국물에 돼지의 내장과 말려 두었던 몸을 빨아 넣어 끓입니다.

 돼지고기의 텁텁한 맛이 우러나와 돼지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이 국을 즐겨 먹을 수 있다고 하지요.

 

모자반은 지방을 흡수하고 비계의 역한 냄새를 없애줍니다.

암튼 몸국은 영양이 풍부한 음식.

 

 

이 것의 정체는?

바로 수웨. 순대국밥입니다.

순대 위에는 멸치젓갈, 그리고 무채.

 

제주도 순대안에는 메밀가루 또는 보리가루를 넣구요.

부추(새우리라고 합니다.) 부추가 없다면 겨울에는 잔파를 넣고 마늘 빻은 것과 소금 등을 넣습니다.

들어가는 게 좀 독특하죠?

 

제주도 순대 안에는 초록색 무언가를 볼 수 있는데 그게 바로

새우리, 부추예요^^

 

 다시 이건 몸국이예요~

고추가루를 휘잉~ 풀었죠.ㅎㅎㅎ

 

전 잠시 식사를 하겠습니다. 이만 슝.

 

그리고 식사를 끝내고 나왔어요~

 

 

 

식당과 식육점을 같이 하는 곳이예요^^

 

 그리고 주섬주섬 가시리를 둘러봅니다.

말 그대로 한적한 동네지요.

 

 

 참, 이곳은 유채꽃길로 유명한 곳입니다.

봄에 오면 유채꽃으로 만발한 길을 거닐어 볼 수 있지요~

 

 

아직도 입가엔 향긋한 모자반의 바다내음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구수한 국물이 그리워지네요.ㅎㅎㅎ

 

그리고 순대까지요.ㅠㅠ

 

제주도에 가시면 몸국과 순대는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ㅎㅎㅎ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