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전라도

달뜨는 산, 월출산자락에 가득한 초록빛 차밭-강진다원

꼬양 2009. 8. 19. 10:23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다 아실겁니다.

정약용 선생님이 차를 좋아했다는 사실도 아실 거예요.

근데 어떤 차를 그렇게 극찬을 하셨더랬죠.

"월출산에서 나오는 차가 천하에서 두번째로 좋은 차다"

 

그럼 월출산에 차밭이 있다는??

맞습니다. 있어요^^

 

 

여기는 설록다원 월출산입니다.

강진다원이라고 하지요.

  

 월출산자락 녹차밭에서는...

무엇이 이뤄질까요??

 

아닌 게 아니라 포토타임이 한창입니다.

다들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월출산은 큰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산세가 뛰어나고 산 주변의 여러 사찰을 중심으로

차나무가 재배되었다고 합니다.

여기 월출산 강진다원의 규모는 10만평 정도 된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국립공원 중에 제일 막내. 

달 뜨는 산 월출산.

 

월출산에 대해 설명한 푯말을 찍어봤습니다.

산에 달이 걸렸을 때 그렇게 경관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밤에 언제 올 기회가 있을지....

기회가 올까요?

 

 

 강진다원을 보다보니...

문득 또 제주도 서광다원이 떠올랐어요.

제주도에서 25년을 살다보니... 모든 게 다 제주도와 비교되는거 있죠... -_-;

제주도 서광다원이 제일 큰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는 규모가 24만평...

 

 어찌되었든... 녹차는 5월, 7월, 8월에 잎을 딴다고 하지요~

그 중에서도 5월에 딴 차가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초록 카페트를 깔아논 거 마냥 펼쳐진 녹차밭.

 

 푸른 산과 푸른 녹차밭이 더불어 펼쳐진 이곳에...

차 향기가 코끝까지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초록 차밭을 보니 너무나도 편한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요...

초록색은 눈을 편안하게 해주고,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준다고 하죠~ㅎㅎ

 

 그냥 드러눕고만 싶은 녹차밭입니다.

 

 

그리고 작은 풍차 모양의 바람개비들이 월출산에서 내려온 바람에 따라 휘휘 돌아가고 있지요.

이건 전기를 일으키기 위한 것도 아니고, 방문객의 눈요기를 위한 것도 아닙니다.

서리가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한 방상(防霜)용 팬인데 얼핏 보면 차밭 풍광을 한층 돋보이게 해주고

월출산과 어울려 한폭의 그림과 같은 느낌을 주지요. 

 

전혀 어색하지 않은 팬과 녹차밭.

 

 하늘도 푸르고 푸릅니다.

아... 더운 여름날이지요...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날.

월출산 자락의 녹차밭은 눈이 탁 트이게 하는 청량감을 주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일제 때부터 차장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한영 옹의 이야기를 아시나요?

 그는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에 거주하면서 어려서부터 자생 차 잎을 수확해 시장에 내다 팔았던 분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상표 없이 차를 봉지에 넣어 장터에 나가 팔았지만

나중에는 '백운옥판차'라는 상표를 붙이고, 그 이후에는 더 나아가 차꽃의 도안까지 새겨 넣었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하죠?

그래서 사람들은 그에게 차를 브랜드 상품화한 최초의 개척 상인이란 칭호를 붙여준다고 합니다.

 

 

 

차(茶)는 색과 향, 맛이 뛰어난 것을 좋은 품질로 인정 한다는 것도 아시죠?

찻잎을 따는 시기와 시간, 환경조건, 만드는 방법, 보관방법, 우려내는 방법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같은 시기, 같은 성장도의 찻잎일지라도 위치에 따라 성분이나 맛에서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차는 맑은 날 새벽이슬이 덜 마른 때 딴 것을 으뜸으로 칩니다. 

 

 같은 차나무에서 딴 찻잎의 발효 여부에 따라 녹차와 우롱차, 홍차 등으로 구분되는데요.

절반 정도 발효시킨 것을 우롱차라 하고, 중국에서 즐겨 마십니다. 또한, 85% 이상 발효시킨 차는 홍차라 하며,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녹차는 발효시키지 않고 찻잎을 그대로 덖거나 쪄서 말린 것을 일컫습니다.

찻잎의 모양과 엽록소가 변형되지 않게 수분만 건조시켜 만든 것이죠.

즉, 녹차는 발효시키지 않은, 불발효차구요.

때문에~ 우롱차나무, 홍차나무, 녹차나무가 다 따로 있는 게 아닌거죠.

그렇게 따지면 '녹차밭'이란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녹차밭은 없고 차밭만 있을 뿐인거구요.

 

 

여튼~ 여름날 강진의 차밭은 참으로 싱그러웠습니다.

월출산 자락에 가득 펼쳐진 초록빛 향연.

 

 

갑자기 녹차가 급 땡기는 꼬양입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