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탐구생활/일상속에서 이런 일도, 생각도

비극을 읽으면서...

꼬양 2009. 6. 10. 03:02

아! 죽어야 하는 숙명의 인간들이여,

너희 삶이란 것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

한순간 부질없는 겉치례를 얻거나 유지하려다 몰락하기보다

자신이 누리는 신의 은총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오이디푸스 중-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중 한명인 소포클레스의 비극에 흠뻑 빠지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세 작품으로는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엘렉트라가 있다.

솔직히 지금 이 상황으로는 비극이 아닌 희극을 읽어야 함이 정상이다.

하지만 난 이 비극이란 책을 통해 타인이 되는 놀이를 하고 있다.

 

사람에게 운명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운명을 길이라고 치면, 정해진 길 따위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럴까?

정해진 길을 걷는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의 모습을 보며 문득 섬뜩한 느낌을 받기도 했고...

운명에 순응하는, 스스로 불행한 운명을 자초하는 둘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그리고 운명에 맞서 싸우는 엘렉트라.

 

가장 지헤롭다고 여겼고, 스핑크스의 문제를 풀어서 세상을 구원했다고 믿었던 오이디푸스지만

정작 자신의 문제는 풀지못했고, 결국 불행한 운명의 덫에 걸리고 마는데...

 

책 읽다보니 어느 덧 새벽이다.

아.. 숙제해야하는데.. ㅠㅠ

 

숙제해야지... 흑....

 

다음엔 희극을 읽어야겠다.

비극을 읽으니 슬퍼져.

비오는 날 새벽.

비극을 읽으며 우울해하는 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