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목표에 반대되는 상황이 너무나 자주 발생하는 듯하다.
주변 사람들이 다친다거나 혹은 아프다거나. 특히 가족, 더 자세히 말하면 엄마.
늘 병원 응급실을 들락날락, 내 마음을 졸이게 하는...
그리고 이런저런 현재 내 상황.
이보다 나쁠 수 없다 가 결론이다.
떨어질때까지 떨어지면, 바닥까지 친다면 이젠 올라갈 일만 남았는데...
올라가야 할 곳들을 보니 막막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이 새벽에...
난 잠도 못자고 이러고 있다.
세 시간인가 네 시간 정도를 잤을까.
자야만 하는 내 의지에 반하는 옆방의 여러 놈들은 그냥 저냥 술 먹고 떠들기 바쁘다.
듣고 싶진 않지만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되는데 내용은 영양가 없고 난잡하기만 할 뿐이다.
대체 난 이 상황을 왜 참아야 하는거지?
질문을 던지면 떨어지는 대답은. 여자라서.
이 새벽에 술 취한 남자 대여섯 명에게 "조용히 해!" 했다간 봉변 당하긴 십상이다.
태권도나 유도를 좀 배워둘 걸. 후회가 막심이지만.
다른 방 남자가 나 대신에 말해줬으면 싶지만
남자들도 고민되기는 마찬가지일거란 생각도 들고.
암튼,
새벽 4시 반에 나는 공항을 향해 가야하고.
아픈 엄마를 볼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잠을 못잤다는 생각에 몸도 피곤하고 짜증도 나고.
이런저런 생각에 성질이 난다.
얼굴엔 다크써클이 가득.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 안 아픈 엄마의 모습을 보기만을 바랄 뿐이다.
검은 오로라로 가득찬 내얼굴을 보고 엄만 또 걱정하겠지.
휴우. 나오는 건 한숨이지만.
그 한숨마저 참아야 하는 상황.
내 의지와 내 생각과 모두 반대로 가는 상황들.
짜증나고 미칠 것 같지만
이 상황을 즐겨야 겠단 생각을 한다.
내가 무슨 드라마의 주인공도 아니고 나를 이렇게 끝까지 몰고 가는 상황이 발생하다니.
뭔가 변화가 필요할 때. 무언가 계기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된다.
세글자. 힘내자. 이 말 하나 머릿속에 담아두고 이겨내야지.
이제 서서히 공항갈 준비를 해야겠다.
근데 하품이 너무 나온다-_-;
하품연타.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제주도의 맑은 하늘이 날 반겨줄 생각에 설렌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얼마만에 가는 제주도인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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