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탐구생활/일상속에서 이런 일도, 생각도

태풍이 지나간 후...

꼬양 2007. 9. 23. 10:03

태풍으로 인해 쑥대밭이 되었던 제주...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피해를 입은 분들의 고통은 크지만...

 

다시 일어나야겠다는 의지로...

 

그들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태풍이 지나고 나서 뽑힌 가로수...

 

이 나무가 있던 자리에 새로이 나무가 심어질 것이다.

 

 

어제 아침에.. 포크레인과 트럭이 와서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정말.. 살림을 다 내어놓는 상황...

 

물에 빠진 가구를 어찌할 수가 없어 다 버리고 새로 장만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수구가 역류해서 사람 키 높이만큼 파도쳤던 바로 그 곳.

 

트럭도 어김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 옆자리는.. 거대한 쓰레기더미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 

 

포크레인이 가구를 부수고.. 트럭에 담고 있었다.

 

자꾸.. 전기줄을 건드는 바람에.. 정말 아슬아슬했다.

 

혹시라도 전깃줄 끊어져서 감전사고 이런거 나지 않을까 걱정도 했고.. 

 

 

우리 동네지만.. 정말 극과 극을 달리는 것 같다. 

 

높은 건물 사이로 보이는 낮은 건물들...

 

그 중..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남자가 눈에 띄었다.

 

가구는 쓰레기가 되어버렸고....

 

포크레인은 가구를 조각조각 내버린다..

 

 한낱 나무 조각이 되어버려서 트럭에 담기는 가구들...

 

소각장으로가서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리겠지..

 

태풍으로 인해 지붕도 날아갔다.

 

일시방편으로 새로 끼워넣은것 같은데.. 맞지가 않는 듯 했다....

 

사람들 마음도 저 지붕처럼 불편하겠지... 

 

마음속에 큼지막한 구멍이 뚫려서.. 어떤걸로 채워도 조각난 마음이 붙을 수 없는 것처럼.. 

 

 

조각조각 찢어진 천막.. 천막은 찢어진 채로.. 그대로 있다.. 

 

 

물건들을 치우시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할머니...

 

할머니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수심가득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는데..

 

할머니의 한숨소리가 가득가득 골목을 채우는 듯하다. 

 

 

포크레인이 지나간 자리는 깨끗해진다. 

 

자잘한 쓰레기는 남아있지만...

 

지금은 쓰레기지만.. 그 쓰레기들도.. 한 때는 집안 어디에선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중요한 물건들이었을텐데...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는..... 너무 큰 듯 하다.

 

 

 

 부엌에 있던 생수병, 욕실의 바구니.. 그리고 늙은 호박까지...

 

모든게 다 길거리에 버려진 상황.......

 

 이 쓰레기들을 치우면. 길거리는 깨끗해지겠지.

 

하지만.. 사람들 마음에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

 

빗소리만 들어도 바람소리만 들어도 그들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나 역시 그들을 바라보면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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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은... 어제 아침.. 출근전에 찍은 것이다.

 

토요일까지 넘겨야할 것이 있어서 출근을 했는데..

 

출근 전.. 창가에서 찍은 사진....

 

참... 태풍이란 녀석은 무섭다.

 

다 늦게 와서... 정말 엄청난 상처를 남기고 가다니.......

 

그리고... 지구가 많이 아픈가보다..

 

비정상적으로 센 태풍들이 생겨나는걸 보면.....

 

슈퍼태풍도... 생겨나는건가?

 

슈퍼태풍은... 계속 언급이 되고있지만....

 

작은 태풍이라했던 나리의 위력도 이렇게 대단한데...

 

슈퍼태풍은.. 대체.. 어느정도란건지.. 걱정이 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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