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말레이시아 - 쿠알라룸푸르

손에 땀을 쥐는 긴장의 연속, 모터사이클의 F1, Moto GP. 2015 Malaysia Moto GP

꼬양 2015. 10. 30. 06:30

 

 

 

[말레이시아 여행]

10월 23일부터 25일동안

말레이시아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모토 GP.

 

본격적인 모토 GP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5,000장의 사진은 다 올릴 수 없고...

추리고 추려서... 몇 장만 올려봅니다.

 

 

 

 

저는 말레이시아 관광청의 취재자격으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이 티켓으로 모든 좌석에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서킷이 규모가 어마어마한지라...

함부로 다니기에는 어려웠죠 ^^;;;

 

 

 

 

그리고 취재를 도와준 이 명찰~

이게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

 

피트까지 들어갈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숨이 턱턱 막힐 듯한 더위...

인도네시아에 날아온 연무까지 더해져

탁함은 절정에 이르렀지만,

그래도 이게 그나마 나아진 것인걸요~

 

그나마 시야확보가 된 것이랍니다 ^^;;;;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Sepang International Circuit)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트랙 중 하나로 유명한데요.

 

페트로나스 말레이시아 F1 그랑프리를 비롯해

이번 말레이시아 모터사이클 그랑프리, 일본 GT 레이스도 이곳에서 개최됩니다.

 

 

 

 

 

 

사실, 전 스피드와 전혀~ 관계 없을 것이라고 살았던 사람이거든요.

운전면허 딸 때도 속력을 내는 게 무서워했던,

그런 소심한 여자였답니다.

 

운동 신경도 제로, 모든 게 스피드와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빠른 속도의 오토바이를 사진에 담아야 하다니...

 

이 취재가 처음에는 저에게 '미션 임파서블'인가 싶었습니다.

선수들에게는 우승이 목적이겠지만,

저에게는 오토바이를 제대로 담기, 스피드를 이겨낸 사진을 담기가 숙제였습니다.

 

제 사진은 저를 닮아서 전반적으로 소심하고 정적이거든요 ^^;;

(환경부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해

지금 홈페이지에서 투표중이지만... 결과가... 아직... 음... 안나왔어요 ㅠㅠ)

 

 

 

 

바이크 무식자인 전 먼저 Moto GP에 대한 공부를 해야했었습니다.

 

모토GP는 하위 카테고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250CC 엔진으로 시작하는 모토3, 3부 리그는 만 28세 이하의

젊은이들의 프로데뷔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성적이 좋으면 모토2로 승급이 됩니다.

 

모토2, 2부리그는 600cc 엔진의 바이크로 경쟁하는데요

동일 엔진을 사용해야하고, 예산도 제한됩니다.

 

모토2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모토GP 리그에 오르게 되고,

4기통 1L 엔진을 싣고 달리게 됩니다.

 

3부리그, 2부리그 경기를 보다가 GP 경기를 보니

정말 스피드도 스피드지만 소리가 엄청났습니다.

 

GP 리그의 바이크의 최고 속도는 약 350km/h...

정말 입이 떡하니 벌어지는 속도죠.  

 

눈 앞에서 뭔가 슝~ 굉음을 내며 지나갑니다 ^^;;

 

 

 

 

모토GP의 관전포인트라 함은, 코너링이죠.

트랙에 거의 누을듯 코너를 도는데, 이때 선수들의 경쟁이 펼쳐진다는 것.

 

 

※사진 출처 : MotoGP 홈페이지/ Luis SALOM 선수

 

 

물론 이때 선수들간의 싸움, 신경전으로 미끄러져 사고가 나기도 하고,

아찔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3부리그에서는 결국 사고가 나서 정리를 하러 나온 스탭들도 사고가 나고...

아수라장이 펼쳐지고 말았죠.

 

이런 아찔함, 긴장때문에 더 열광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3부 리그는 18바퀴, 99.8km를,

2부 리그는 19바퀴, 105.3km를,

GP 리그는 총 110.9km를 완주해야합니다.

 

느린 코너가 4개, 긴 직선고속 코스는 2개가 있는데,

가장 긴 직선코스는 920m로 추월에 특히 유리하죠.

 

무엇보다도 무더위와 습도가 심해서 선수들이 좀 힘들 것 같더라구요.

 

가만히 사진 찍는 사람도 힘든데,

스피드와 더위를 이겨야하는 선수들은 오죽할까요~

 

 

 

 

 

프로 무대 진입을 꿈꾸는 신입생들의 패기(?)를 엿볼 수 있는

3부리그는 오전 11시 40분부터 시작이 되었구요.

 

바이크와 전혀 관계가 없는,

자전거도 아주 가끔 타는 저로서는

빠른 스피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사진을 많이 찍게 된 이유는 그 적응때문이기도 했었죠.

 

하지만 3부 리그를 찍으면서 속도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GP 리그 경기에서는 완벽히 적응,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속도감이 어마어마하게 빨라져서 손도, 눈이 정신없었습니다.

 

3시부터 열리는 GP 경기에서 귀마개는 필수였어요.

귀마개를 깜빡하고 3층에서 사진을 찍다가

제 귀에서 피가 날 것만 같은 고통을 느꼈습니다.

 

그만큼 소리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죠.

 

 

 

선수들이 다들 헬멧을 쓰고 있어서 알아보기 힘들죠.

그래서 오토바이 색과 번호를 통해 선수를 가늠해야했었어요.

 

 

 

좀 뜨겁긴 했지만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촬영하는 것이 확실히 낫긴 하더라구요.

속도감이 느껴지시나요?

 

카메라를 S모드로 놓고, 셔터스피드는 1/160초로 설정하고 촬영한 사진입니다.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 페독 3층은 오픈된 공간이었습니다.

기둥마다 선풍기가 세워져있었죠.

 

하지만 경기를 보려면 땡볕에 나가있어야 한다는 게 함정이죠 ^^;;

 

화장실은 2층에 있구요~

 

 

 

3부리그 경기할 때는 자리가 많이 비어있더니...

2부 리그 경기가 시작하고 나니 관중석은 발 디딜틈도 없이 꽉꽉 찼습니다.

 

아무래도 관중들은 스피드한 경기를 관람하고 싶었나 봅니다 ^^;

하긴.. 저라도 GP 리그에 열광할 것 같더라구요.

GP 리그를 보고나니 3부 리그는 정말 느리게 느껴졌으니까요;;

 

 

 

 

 

 

 

 

 

 

GP 리그 전에는 잠시 쇼가 펼쳐졌어요 ^^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서킷 이곳저곳을 누비며 묘기를 보여줬었죠 ㅎㅎ

 

아주 짧은 10분 동안이었지만 즐겁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모토 GP 결과 Repsol Honda 팀의  Dani PEDROSA가 40'37.691로 우승을 했습니다.

다들 Valentino ROSSI가 우승을 할거라고 예측을 했지만 그는 3위를 했구요~

2위는 Jorge LORENZO가 차지했어요.

 

서킷 기록을 살펴보니... GP 리그 최고 속도는 329.6km/h로 어마어마하더군요.

2부 리그의 최고 속도는 271.2km/h,

3부 리그는 232.1km/h...

 

그래도 입이 떡하니 벌어지는 속도에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

 

모토 GP를 촬영하는 시간동안은 긴장의 연속이었고,

스피드와 스릴에 압도당했습니다.

 

제 생애 이렇게 빠르고, 이렇게 시끄럽고, 정신없던 경기 관람은 처음이었어요.

넋이 빠져나간다는 표현이 옳을 정도로,

정적인 저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온 경기였죠.

 

하지만 묘한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스피드와 아찔함...

이게 Moto GP의 매력이었던 것이죠.

누구를 응원하지도 않았지만 손에 땀을 쥐는 역전극은

저절로 탄성과 탄식을 자아내게 했구요.

 

아침 8시 반에 출발해 오전 9시에 도착한 세팡 서킷.

반나절을 이곳에서 보냈지만 그 시간이 결코 허무하지 않았습니다.

 

해외 사이트에서 3년 연속 모토 GP 관람을 해왔다는 호주 사람의 글을 읽었습니다.

어쩌면 저도 그 사람처럼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오더군요;;ㅎㅎ

 

스피드를 모르던 사람이, 스피드의 짜릿함을 알아버렸으니...

큰일이네요 ㅎㅎㅎ

 

 

 

 

Sepang International Circuit

 Jalan Pekeliling, Sepang F1 Circuit, 64000 Klia, Selangor, Malaysia
sepangcircuit.com
+60 3-8778 2200

 

 

 

*에어아시아, 말레이시아 관광청의 지원을 받은 취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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