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그쳤지만,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에 정신을 차릴 수 없던 날.
태릉을 찾아갔습니다.
날카로운 바람만큼이나
하늘도 파랗게 추위에 시달린 느낌이었지만,
조선왕조 11대 중종의 제2계비 문정왕후 윤씨의 능, 태릉의 위엄은 여전했습니다.
사실, 태릉하면...
다들 태릉선수촌을 떠올리죠 ^^;
선수촌보다는 문정왕후 윤씨의 능도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봤어요 ㅎㅎ
홍살문으로 보이는 정자각.
추운 날씨때문에 이곳을 찾은 사람은 아예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커플을 비롯해서 가족들이 태릉을 찾았습니다.
날씨가 맑고 따뜻한 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산책삼아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물론 잘 가꿔진 숲이 있고,
조용한 분위기가 한 몫을 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능이나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입장료가 1,000원입니다.
1,000원이라고 해서 현금만 되는 것이 아니고,
카드도 됩니다 ^^
태릉은 태릉입구역에서 가까운 것 같지만,
걸어서 좀 먼 거리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버스를 타는 게 가장 좋습니다.
태릉입구역 7번 출구로 나온 후
버스정류장에서 마을버스 또는 73번 등의 버스를 탄 후 태릉강릉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겨울에는 일찍 문을 닫기에 개방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아요.
4시반까지 매표할 수 있고, 관람은 5시 반까지입니다.
사람은 없고 눈과 나무만 있는 공간.
조용히 길을 걸어봅니다.
혼자 사색하기에도 참 좋죠. ^^
소나무가 아치를 만들어줬네요 ㅎ
나무들이 반겨주는 느낌도 들었고,
추위와 상관없이 초록의 생생함을 뽐내고 있는 소나무는
참으로 대단해보였어요.
입구에서 얼마가지 않아 만나는 홍살문.
신이 걷는 길은 눈이 소복히 쌓여있습니다.
누군가 걸었던 것 같긴한데...
이런 예의는 좀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꼭 걷지 말란 길을 걷는 사람이 있다는 것.
정자각까지 걸어가면서 양옆으로 펼쳐진 숲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정말 나무가 많죠 ^^
울창한 소나무 숲이 능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큰 나무 아래에는 작은 나무들도 자라고 있어요.
지금도 나무가 많은 것 같은데,
저 나무들이 자라면 태릉은 더 풍성한 초록빛을 띠게 되겠죠.
정자각에서 바라보는 중종왕비, 문정왕후의 능.
능까지는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저 정자각에서 바라볼 뿐이죠.
중종의 계비이자,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
'모든 권력은 문정왕후로부터 나온다'라는 말도 있었을 정도로
대단한 권력을 가졌던 인물입니다.
명종이 즉위하자 수렴청정을 하고, 을사사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렴청정을 끝내고 명종에게 국정을 넘긴후에는 정치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죠.
여성이지만서도 사서와 경전을 두루 읽은 지식층이었고,
판단력과 대응력, 과감한 결단력까지 가졌던 인물이라 합니다.
사치와 향락을 추구하지 않았고 연회도 열지 않았지만
척신정치로 인해 측근들의 부패를 불러왔고,
불교중흥정책을 펴는 바람에 사림의 반발을 사게 되죠.
정자각에서 바라보는 능.
예전에 봤던 드라마 여인천하가 떠오르네요 ㅎㅎ
파노라마로 능을 담아봅니다.
저 멀리 능침이 보이네요.
올라갈 수는 없고,
그저 눈으로, 사진으로만 바라봅니다.
정자각 오른쪽에 있는 비각.
추운 날씨에 조용히 둘러봤던 태릉.
하얀 눈과 초록빛 소나무, 파란 하늘의 대비가 선명해서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문정왕후, 그녀의 권력, 위엄이 그대로 능에 담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짧게 시간을 내서 찾아본 왕릉.
추운 날씨에 웅크리지 말고, 잠시 이렇게 숲이 있는 공간을 다녀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추위에 일에 치이는 게 일상이지만,
가끔씩 내려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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