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전 여행]
하늘아래 예쁜 수향마을, 우전.
우전의 거리를 거닐면서 보이는 건물들은
대부분 나무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하지만 오래된 나무집들 사이에서 벽돌로 견고하게 지어진 건물을 볼 수 있는데요.
사람들의 바글바글거리는,
우전의 명소라고 할 수 있는 우체국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견고함이 느껴지는 우체국.
편지 한 통 적어서 쇠로 된 우체통에 넣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
엽서 한 통에 사랑이라도 적어보내야할 것 같아요.
1903년에 지어진 이 우체국.
나이만해도 벌써 100살이 넘었네요.
이 우체통 역시 우체국의 나이와 마찬가지로 지긋합니다.
빨간 우체통만 보다가
사람 키만한 커다란 쇠우체통을 보니 신기하기만 했어요.
몇 번의 역사적 시련을 겪었지만
이 우체국은 아직까지 남아있고,
여전히 우체국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어요.
우체국 사진을 찍기란 참 어렵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
우체국 안 한 켠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적어놓은 엽서메모가 있답니다.
엽서는 다 중국어로 되어있죠 ㅎ
엽서를 어느 나라든 보낼 수 있다는 사실~
기념 우표와 엽서를 우체국에서 팔고 있답니다.
그림을 그려놓은 사람도 있고요 ㅎ
엽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죠 ^^
그리고 한글을 발견합니다.
근데... 뭔가 좀 슬퍼보이네요.
이별여행으로 이곳을 온 건지,
잊기 위해 이곳을 찾은건지...
엽서 뒤에 숨은 작은 메모를 보니 슬픔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최근의 메모를 발견했어요.
첫번째 여행을 우전으로 정한 여성분인 것 같아요.
저의 첫번째 여행은 일본이었는데, 이분은 우전이네요 ^^
처음 여행을 시작으로 제 여행은 날개를 달았었죠.
그 여행이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라 생각해요.
이 여성분도 첫 여행을 통해 무한한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을 거라 느껴지네요.
우체국을 잠시 슥 살펴보고 지나는 사람도 있지만,
오래된 책상 앞에 앉아서 열심히 엽서에 글을 쓰는 사람도 있답니다.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저도 가끔은 손글씨를 쓰거든요 ^^
밖은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하지만
우체국 안은 한산합니다.
오전에 찾은 우체국이라 그런지 더더욱 여유가 넘치는 것 같아요.
우전의 풍경을 담은 다양한 엽서를 팔고 있길래,
저는 엽서 3개를 샀답니다.
사실 제가 찍은 사진으로 엽서를 만들수도 있겠지만,
엽서를 모으는 게 취미인지라 샀어요 ^^
동생과 해외여행을 하는 게 목표인데,
동생에게 이 엽서가 해외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벽돌과 기와,
대문은 철문.
견고하고 멋진 우체국.
100년도 더 된 우체국 건물을 보며
현재에서 과거를 느꼈고,
여행자들의 추억도 살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나라든 소식을 실어나르는 우체국은
시련이 많은 것 같아요.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무사히 이 자리를 지킨 우체국은
100년 후에도 이 우전에 그대로 남아있길 바래봅니다.
우전여행 관련한 정보는
우전서책관광단지 사이트 에서 자세히 얻을 수 있답니다.
추천 꾹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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