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필리핀 - 세부

기적의 십자가라 불리는 마젤란의 십자가 그리고 더 기적같은 산토리뇨 성당

꼬양 2013. 12. 8. 05:30

 

 

 

[세부 여행]

탐험가 페르디난드 마젤란은  죽음마저도 자신이 선택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가 파란만장한 삶을 마무리했던 곳은 필리핀의 조용한 섬,

지금은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곳, 세부(Cebu)입니다.

 

 

                                                                                               

미리 꾹 눌러주세요 감사


탐험가 마젤란.

세계사 교과서에서 봤던 그의 이름을 얼마만에 떠올렸는지,

한동안 탐험가들의 이름을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마젤란의 십자가.

 

마젤란은 1480년 포르투갈의 하급 귀족으로 태어났죠.

마젤란은 포르투갈 왕의 중신이었으나 모로코에서 현지 무역인과 한 거래를

왕이 의심하자 조국과의 인연을 끊고 스페인(당시 에스파냐)으로 갑니다.

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는 ‘포르투갈 태생의 스페인 항해가’라는 수식어가 붙죠.


마젤란은 1519년 스페인 국왕 카를로스 1세의 명을 받아 역사적인 3년간의 세계일주 길에 오릅니다.

265명의 탐험대가 5척의 범선에 나눠 타고 스페인 남쪽의 산 루카 항을 출발하죠.

생명을 건 여행이었지만 성공한다면 막대한 부를 거머쥘 수도 있었습니다.


탐험대는 그해 12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닿았고

이듬해인 1520년 1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사이를 흐르는 라플라타 강에 도착합니다.

이후 남하를 계속해 11월 새로운 해협을 빠져나가고
마젤란 해협과 태평양의 이름 짓습니다.

 

 

 

마젤란의 십자가와 산토니뇨(Basilica Minore Del Santo Nino)성당이 함께 있답니다.

나무와 벨트로 지지한, 많이 허술한 공간 안에는 십자가가 있답니다.

 

 

이게 바로 마젤란의 십자가입니다.

천장에는 세부 원주민들의 세례의식 장면이 그림으로 남겨져있지요.

이곳의 십자가는 기적을 부른다고 하죠.

특히나 병을 낫게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십자가를 조금씩 떼어가자 십자가가 손상되어

지금은 나무 커버를 씌워놓았다는데,

이게 커버인지 칠을 새로한 건지 구분은 잘 안됩니다 ^^

 

 

 

벽에 이렇게 벨트를 해놨어요.

이거...

효과가 있긴 할까요? ^^;;;

십자가를 보호하는 이 건물이 좀 많이 부실해 보이는데 말이죠.

 

 

십자가 앞에는 바로 세부시청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어요.

 

 

일행을 잃어버릴까봐 초긴장한 상태로 성당안으로 들어갑니다.

산토니뇨는 어린 예수를 뜻하는 말이라고 하지요.

교회 내부에는 마젤란이 개종의 기념으로 여왕에게 보냈다고 전해지는 어린 예수상이 안치되어 있는데,

안타깝게도 교회 내부를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왜냐?

지진으로 성당이 많이 망가졌거든요.

 

 

 

 

 

참 오래된 듯한 모습을 가진 성당인데,

곳곳에는 보수작업이 한창입니다.

 

 

1595년에 지어져 500년을 기도로 버텨온 성당.

오히려 십자가보다 이 성당이 정말 기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네요.

수차례의 전쟁을 치르고도 지금까지 무사한,

지금이라도 금방 무너질 것 같은데,

이 성당이 버티는 이유는 아마 이곳을 찾는 필리피노들의 기도 덕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성당도 그렇거니와 필리핀 사람들의 지극정성도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예수상을 보며 기도를 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관광객들보다 필리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죠.

 

 

어린 예수를 지키는 세제들이

관광객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곳은 신관이라는데,

사람들의 발길은 모두 다른 곳을 향하더군요.

물론 큰 미사가 있을때는 1층과 2층이 꽉꽉 찬다고 어여쁜 Shane양이 말을 해줬습니다.

 

한국인들은 한국어 가이드를 데리고 오는데,

우리 일행은 영어로 모든 대화를 해야했기에

다들 '우리 토익시험 보러 온 거 같아'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는...

 

어쨌든, 필리핀 인구의 90% 이상은 크리스챤이라고 하죠.

더구나 세부에는 교회가 많지 않아서 이곳은 사람들로 붐빌 수 밖에 없습니다.

관광객들과 기도를 하려는 필리피노들의 발걸음까지 더해져

인산인해를 이루는 성당.

 

 

성당의 지붕이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자연은 참 무서운 것 같아요.

 

 

길게 줄을 선 사람들.

예수상을 보며 기도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모두들 간절함이 가득했습니다.

어떤 기도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바람이 하늘에 닿아 이뤄지겠죠.

물론 저는 종교가 없지만, 기도를 들어주는 이가 있다면

분명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이뤄주겠죠.. ^^

 

 

 

그리고 박물관도 있었지만,

이곳 역시 지진으로 피해를 입어서 관람이 불가하다는 말을 들어야했습니다. 

 

 

 

지진의 상처를 아직 안고 있는 세부.

보수중인 성당을 보며 필리피노들은 얼마나 가슴아팠을가요...

그들의 진지한 기도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기적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이뤄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말입니다.

성당이 피해를 저정도만 입은 것도 기적이고,

지금까지 무너지지 않은 것도 기적이라 생각됩니다.

 

오늘도 내일도,

몇 백년 후에도 이 성당에는 많은 필리피노들의 발길이 이어지겠죠.

간절한 바람들로 가득한 풍경,

오히려 제가 더 숙연해졌습니다.

 

 

 


크게 보기

 

추천 꾹 눌러주세요~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