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탐구생활/나 이거 읽었어-독서

픽션이지만, 픽션이 아니길 바란다. 소설 대마도

꼬양 2013. 5. 9. 17:20

 

 

 

[서평]

나는 독도도 우리땅, 대마도도 우리땅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물론 일본이 독도를 자기땅이라고 우기는 것처럼 억지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역사학적으로도 우리땅이라는 논리가 있기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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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리나라가 힘이 없어서, 대책없이 당하기만 해서 대마도가

일본이 잽싸게 꿀꺽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고.

때문에 지금 독도의 사태가 가장 안타까운 건

이러다가 독도를 대마도처럼 빼앗기는 건 아닌지 하는거다. 

일본의 우경화는 점점 심해지고, 망언의 수위는 날이 갈수록 가관인데,

이런 꼴을 언제까지 지켜봐야하는지 가슴은 답답해지기만 한다.

 

대마도를 여행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했던 것은...

"여긴 우리땅인데... 나는 왜 여권을 들고 이곳을 여행하고 있나" 였는데...

 

아쉬움이 가득했던 대마도여행을 추억하면서

천년한 대마도의 책장을 하나씩 넘기기 시작했다.

 

 

 

 

 

<간단줄거리>

일본군 군인 마쓰노 사콘, 한국 이름 김성진은 번번이 진급에 실패한다. 그 이유가 오래 전 의절하고 연락을 끊고 살았던 한국인 아버지의 반일(反日) 행적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김성진이 아버지를 찾아가 더 이상 자신의 인생을 방해하지 말라고 이야기한 며칠 뒤 아버지가 자살하였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버지가 남긴 유서와 함께 남겨진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의 유서를 읽는다. 유서를 통해 조상들이 일본인에게 참혹하게 살해당했음을 알게 되고, 김성진은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조상들이 살았던 쓰시마로 온다. 쓰시마에서 김성진은 관광객으로 위장한 한국군을 만나 ‘대마도 수복 작전’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고 이에 동참하기로 한다. 한편 대마도 수복 작전에 함께 참여한 북한군 정보대 대위 서화영은 관광 가이드로 위장하여 작전에 필요한 정보들을 수집한다. D-Day를 향해 작전은 순조롭게 펼쳐지는 듯 했으나, 대마도에 한국인 관광객의 수가 기이하게 늘어난 것을 의심스럽게 생각한 일본 형사과장 사사키. 점점 좁혀 오는 수사망으로 인해 상황은 긴박해지고...



 

대마도는 정말 한국땅일까?

소설은 허구다. 때문에 대마도 이 책도 허구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이 소설에서 언급한대로 대마도가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 작가 이원호는 수차례 대마도를 오가며 수집한 역사적 사실과 기록을 바탕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도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실제 증거는 엄청났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는 자료수집을 엄청나게 했다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었고...

어쨌거나 먼저 대마도의 위치만 해도 그렇다. 부산에서 약 49.5km의 거리에 위치해 있어, 맑은 날에는 부산에서 대마도가 보일 정도이고, 일본 본토와의 거리는 147km로 부산보다 3배나 더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 그리고 각종 고지도에 나와 있는 기록들을 봐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16세기 중종 때 제작된 동국여지승람에 있는 "팔도총도"를 비롯, 1786년 일본인 하야시가 만든 "삼국접양지도"와 우리나라의 "대동여지전도","조선방역지도" 등 수많은 각종 고지도에 대마도는 우리의 영토로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 직후 이승만 대통령은 일본 정부는 물론 당시 일본을 관리하고 있던 미국 정부에게 한 차례가 아닌 무려 60여 회나 대마도 반환을 요구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대마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일본 정부는 "국경 쓰시마의 방위와 개발에 관한 건"라는 극비 문서를 작성하는 등 대응책을 검토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밖에도 각종 고문서와 기록 등에서도 대마도가 우리 영토임을 확실히 증명하고 있다고 한다.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주장은 단순히 일본의 독도 야욕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이 아닌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것인데, 자꾸 감정적 대응으로만 판단되어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대마도는 일본땅이 되어버렸고,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 기록에서나 한국 땅이었던 사실을 찾을 수 밖에.... 

그러나 지금도 대마도에서는 일본의 역사 왜곡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 대마도가 조선 땅이었음을 증명하는 관련 문서들과 자료, 유적들이 대다수 폐기되었고 은폐되고 있다는 것이다. 읽다보면 일본 욕이 저절로 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소설 속 대마도 수복, 통쾌하고 또 통괘하다

 

소설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번 대마도 수복으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확립하고 두 번 다시 대한민국이 외세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것을 세계만방에 공포할 것입니다.” 

대마도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제발 대한민국이 외세에 굴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쨌든, 소설을 읽는 도중에는 많은 생각을 했다. 어떻게 대마도를 수복할 것인지, 무력인가, 아니면 돈? 작가가 대마도 수복을 어떻게 풀어나갈 방법을 예측하면서 읽다보니 어느덧 한 권을 다 읽고 있었다. 작가는 대마도 수복을 무력을 이용하여 점령하는 것으로 그리지 않았다. 관광객으로 위장한 군인들을 대마도에 투입시키고 대마도의 땅을 사들이면서 실질적인 점령을 계획한다. 천 년 전부터 대마도에 살고 있었던 두 가문의 후손들이 대마도를 되찾고 다시 대마도에 뿌리를 내리면서 진정한 "수복"을 꿈꾸는 것이다. 물론 대마도 수복에 있어서 남한과 북한의 합동 작전도 주목할만하다. 지금은 남한과 북한이 서로 으르렁대면서 이러고 있지만, 언젠간 정말 둘이 힘을 합쳐서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수 있겠지? (물론 내 꿈이 크다는 것도 나는 안다. 이것도 픽션에서나 가능한 이야기. 북한은 남한이든 미국이든 잡아먹으려 으르렁거리고 있으니.) 



대마도에서 1천 년간 대를 이어 살아온 김무가문과 서귀가문의 파란만장한 인연... 그리고 고려 말부터 조선 시대까지 이어진 1, 2, 3차 대마도 정벌과 임진왜란, 관동 대지진, 그리고 현재까지 계속되는 일본의 한민족 침탈사를 읽다보면 속이 터지다 못해 환장한다. 이 소설은 독도를 넘보는 일본의 야욕에 맞서, 남북한이 함께 대마도를 수복하기 위해 펼치는 합동 군사 작전을 긴박하게 그렸다. 현재와 과거 고려, 조선 시대를 넘나드는 구성이 약간은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긴장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고구려와 이어도가 떠올랐다. 일본을 비롯한 중국의 역사왜곡 역시 섬찟하다. 어쩌면 일본보다 더 무섭게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 중국인데, 우리는 온통 일본에 관심이 쏠려 중국에 대한 경계를 늦추고 있는 것은 아닌건지? 우리의 관심이 줄어든 사이 고구려와 발해는 중국의 역사 속 어느 나라로, 이어도는 중국의 어느 섬으로 귀속될 지 모른다. 독도 역시 그러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무섭기만 하다. 


최근 의정부시의회는 각종 고서 등 역사적인 자료에 한국 영토로 표기된 대마도의 실질 회복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대마도의 날" 조례를 제정한 창원시의회도 본래 대마도는 경상도의 계림에 예속되었던 곳이므로 대마도를 창원시 행정구역으로 편입해야 한다는 정당성을 역설하고 있는데... 

정말 대마도는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을까?

대마도가 우리땅이라는 것을 소설로 만족해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