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인천

11월 가장 추운날에 담은 오렌지빛의 정서진 일몰

꼬양 2011. 11. 22. 06:30

[인천여행]

요즘들어 인천을 부쩍자주 갑니다.

그리고 아라뱃길터미널도 자주 찾게 되었습니다.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일몰.

동쪽에 정동진(正東津)이 있다면, 서쪽에는 정서진(正西津)이 있습니다.

만리포 정서진이 아닌 인천의 정서진.

 

어제의 사이판 일몰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하늘과 비주얼이지만...

정서진은 잊지 못하겠더라구요.

이거 찍느라 너무 고생을 해서요^^;;;

살을 에이는 듯한 바람과 씨름하며 찍었더니...ㅎㅎ

확실히 일몰을 찍을 땐, 더운 게 낫습니다! ㅠㅠ

 

 △ 수변 데크에서 바라본 노을

 

 

조형물, 문(門)

 

 

수향2경, 아라인천터미널 도착! 뭘 보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 아라뱃길 인천터미널. 검암역에서 77-1번을 타고 이동하면 더 쉽죠. 택시를 탄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는 기사님이 별로 없기 때문이죠. 어떤 기사님은 추가 요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아라뱃길 터미널 가나요?"라는 질문은 필수.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가는 길은 주의가 필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도착을 해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워낙에 크고 넓은 곳이라서 어떻게 둘러볼지 걱정이 되거든요. 공사중이라서 길을 잃어버릴까 살짝 조바심도 나죠. 럴 때 지도를 살펴보면 편합니다. 저는 유람선을 타기위해 허겁지겁 도착했던 당시와는 달리 일몰을 찍으러 찾은 이곳을 아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수향2경 아라인천터미널을 한 땀 한 땀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이른바 매의 눈으로 살펴본다고 하죠. 크루즈를 연상케 하는 아라인천터미널이 웅장하게 서 있고, 그 뒤로는 파도의 거품과 물방울을 형상화 한 조형물 문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김포여객터미널은 자전거 대여소를 준비중이었는데, 인천여객터미널은 자전거 대여소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인천터미널 일대의 바다를 둘러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아요.

 

 

 

 

 

 

해가 뉘엿뉘엿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자... 서쪽의 갑문부터 노란빛으로 찬찬히 물들기 시작하는데요.

 

 

 

그러나, 아직 공사가 덜 끝난 아라인천터미널

인천터미널은 외부시설은 아직 공사중입니다. 현재 수변공원과 아라빛섬이 조성중이고, 전망대 아라리움 역시 완전히 개방은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라리움이 완성되면 6층 전망카페에서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추운 겨울날에도 일몰을 찍을 수 있는 명소로 알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나 아직 개방이 되지 않아서 전망대에서 일몰은 감상하기란 어렵습니다. 때문에 일몰은 서해 바다바람 몰아치고 갈매기 날아드는 밖에서 감상합니다.

 

근데말야, 정서진 조형물이 어디 있는거지?

지도를 보면 정서진 조형물의 위치는 알겠는데, 가보면 없습니다. 형물은 아직 설치가 되지 않았거든요. "정서진"이란 같은 이름을 가진 또다른 정서진 포구는 완공되어서 11월 18일부터 행정선이 다닌다고 하는데...조만간 아라뱃길의 정서진 조형물도 곧 볼 수 있겠죠. 아쉬운 마음을 담아 조형물이 나중에 들어설 위치에서 일몰을 찍어봅니다. 수변공원 데크에서 바다쪽으로 바라보는 방향이 정서진 조형물이 들어설 자리랍니다. 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입구 표지가 보이는 근처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하필 이 날은 바람이 아주 씽씽 불었습니다. 유달리 따뜻했던 10월 하순과 11월 초순. 그러나 이 날 엄청나게 추위가 몰아쳤거든요. 거센 바다바람과 맞서 일몰을 담기 위해 사투를 벌이기 시작합니다. 목에 감았던 목도리가 바람에 풀어지고, 잠바 속으로는 찬바람이 송송 들어오는데, 다바람이 칼바람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어요.

 

 

 

 아라빛섬

 

 

 

 

 

 

 

 

 

 

 

한창 공사를 하고 있는데요. 나무숲 옆으로 정서진 조형물이 들어설 거랍니다.

지도상에는 표시가 되어있지만, 아직 설치는 되지 않았습니다.

 

 

 

일몰 찍는데, 사방이 적!

자연을 자연스럽게 담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정동진에서도 일출을 담는데 어렵다고 하죠. 구름이 끼거나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일출보다 더 힘든 게 일몰이 아닐까 싶어요. 이곳에서는 갖가지 방해공작(?)이뤄집니다. 갑문이 아무래도 보호시설이다보니 철조망이 일몰을 가립니다. 그리고 좀 더 뒤에서 찍으려고 하다보니 이제는 나무들이 해를 가리는군요.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도 힘든 당신, 지는 해를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찍어야 할까요.

언덕에 살짝 올라 거센바람에 휘청이면서 해를 렌즈에 담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고 산 너머로 뉘엿뉘엿 퇴근준비를 하려는 태양은 시퍼런 하늘을 수줍은 오렌지 빛으로 물들입니다. 하늘의 상태에 따라 일몰의 색깔은 다양하게 변한다고 하죠. 가끔은 하늘을 삼키려는 악마처럼 시뻘건 불을 내뿜기도 하고, 가끔은 멋쟁이마냥 보랏빛으로 하늘을 칠하기도 합니다.

11월 노지감귤이 생산되는 시기인데... 그걸 하늘도 알았을까요? 하늘이 온통 귤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네요. 자연이란 참으로 신기합니다. 늘 여행을 다니지만서도 매일 달라지는 하늘의 모습에, 매일 다른 일몰 빛깔에... 경이로울 뿐이예요.

 

오렌지빛 일몰

 

 

 

 

 

 

 

 

 

 

정리작업, 마무리 작업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중장비가 드나들고

완공이 되지 않았지만 시운전을 하는 아라뱃길을 관광하기 위해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인천터미널.

 

오고가는 사람과 물자속에도 해는 그렇게 뜨고 그렇게 지더라구요.

정서진이라는 이름이 붙기전에도 해는 그렇게 뜨고 졌는데,

이름 하나만으로도 해가 달라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일몰을 쉽게 찍었다면 이곳이 기억이 남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바람과 온갖 장애를 겪고 인정하고 찍었기에 더더욱 기억할 수 있겠죠.

 

11월의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던 어느 날

홀로 카메라 들고 정서진을 찾아 방문했던 아라뱃길 인천터미널.

곧 들어설 정서진 조형물이 기대가 되는 이윤,

아마도 멋진 서해의 일물이 있어서일 것입니다.

완공되면 더 멋있는 일몰을 찍을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추위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겠죠?

 

 

 

* 본 컨텐츠는 인천관광공사로부터 제작지원을 받습니다.

 

일몰 잘 보셨죠?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감기 걸린 꼬양에게 추천 한방이 감기약보다 효과가 더 좋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