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여행]
사이판 여행 중에 있던 일이었습니다.
첫날, DFS 면세점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죠.
혼자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심심해보였는지 경찰아저씨가 말을 겁니다.
"여행오셨어요? 사이판은 처음인가요?"
"네. 처음이예요. 일단 여행계획은 짰는데... 교통이 좀 불편하네요"
경찰아저씨. 갑자기 산을 가리킵니다.
"타포차오산은 가봤어요?"
"아뇨. 아직 안 갔는데요. 일정에도 없는데..."
"꼭 가보세요. 거기서 보는 경관이 참으로 멋집니다"
"산이 높은가요? 힘들어요? 산 오르는 거 힘들면 좀 그런데..."
"차로도 갈 수 있어요. 경치가 멋지니까 반드시 가세요."
아하! 타포차우산이 그렇게 멋지다니!
그럼 가야죠!
사이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산, 타포차우산.
마리아나 트래킹 중 에코트래킹 코스에서 만날 수 있었답니다.
룰루랄라~
정보를 알려주신 경찰아저씨, 감사합니다.
사진도 못 찍어드렸네요.
다음에 DFS면세점 가면 90도로 배꼽 인사 드리겠습니다요.
(그리고 대화는... 영어로 이뤄졌답니다. 꼬양... 영어 좀 합니다. 초큼...;;;)
정상에서 마시는 상콤한 샴페인
여기가 정상으로 이르는 길!
어엇! 제가 첨인줄 알았는데 -_-;
먼저 다른분들이... ㅠㅠ
초록색 옷을 입으신 분이 트래킹 안내해주던 가이드셨습니다.
어디를 보더라도 멋진 전망, 사이판의 360도 전망대
Mt.Tapocau, 타포차우산은 해발 474m의 산이랍니다. 정상근처까지는 차로 올라갈 수 있죠. 때문에 저처럼 산을 무서워하는 사람도, 더운 날씨에 어떻게 산을 올라가냐며 투덜투덜 거리는 사람도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다만, 길이 너무 험해서 SUV차량이 아니면 힘들어요. 특히나 일반 승용차가 올라가다가는... 중간에 오도가도 못하고 멈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죠.
이 산에 올라가는 이유는 전망이 좋아서입니다. 사이판 섬의 전체를 다 바라볼 수 있거든요. 섬의 동서남북을 다 살펴볼 수 있는 매력만점의 전망대랍니다.
산 정상까지는 계단으로 올라가요.
가라판 시내
길이 하얘서 독특하더라구요.
가이드분께 여쭤봤습니다.
"여긴 길이 하얗네요. 원래 하얀건가요?"
"아뇨. 원래 흙길인데요. 비가 많이 와서 길이 많이 무너지고 그래서 석회를 뿌려논거예요.
석회를 뿌려서 그나마 길이 유지가 되고 우리가 이렇게 차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초록의 들판과 어우러진 하얀 길.
가까이서 보면 너무 울퉁불퉁, 올라오는 길에 멀미마저 나려고 했었는데...
막상 올라오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상쾌하고, 마치 하늘을 날 것만 같은 느낌?
산 정상의 예수상
산 정상에 예수상이 있는 이유
정상에는 송신탑도 있고 예수상도 있습니다. 사이판 섬 전체를 굽어보는 이 중요한 자리에 왜 예수상이 있을까요? 사이판 섬은 섬 주인이 4번이나 바뀌었다죠. 더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도 담고 있답니다. 전쟁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 섬에서 죽었고, 이 섬에는 귀신이 많다고도 하죠. 어느 리조트의 룸에서는 실제 귀신이 나와서 그 방만은 빌려주지 않는다고도 해요. (진짜일까? 어느 리조트?)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며 전쟁이라는 피비린내나는 상황을 떠올리긴 싫더라구요. 예수상이 여기 있어야 하는 이유는 당연해요.
건배, 건배~
우리나라에서는 소주 또는 막걸리, 여기 정상에서는 샴페인
산 정상에서 사이판 섬의 아름다운 모습에 취해 있을 때, 트래킹 안내하시는 가이드분이 샴페인잔을 건넵니다. 함께 트래킹을 나온 일본 관광객들과 함께 샴페인 한 잔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 정상에서 소주, 또는 막걸리 한잔씩 하잖아요. 여기에서는 샴페인 한잔을 합니다. 시원한 샴페인 한잔과 함께 사이판의 멋진 풍경을 즐깁니다. 술을 못하는 꼬양도 술술 술이 넘어가더군요.
아차. 술 많이 마시면 안되는데 >.<
술 마신 김에 인증샷? 얼떨결에 찍게 된 인증샷. 그러나 표정은 해맑죠.
"사진 찍어드릴게요. 카메라 주세요"
"아..? 네.. 네.. 그럼 예쁘게 부탁..."
노란색 파우치에는 똑딱이가 -_-;
그냥 인증샷이라서 사진도 일부러 작게 올려요.
못 보셨음 말고.ㅋ
암튼, 사진 예쁘게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꾸벅.
이제 하산해요.
너무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 없었던 광경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섬 전체가 한 눈에 다 내려다보였죠.
섬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고, 저만 움직였던거죠.
동,서,남,북...
사방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정상에서 내려다보며 마시는 샴페인 한 잔은
정말 최고로 맛있던 술로 기억합니다.
그 샴페인이 얼마짜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인생에서 맛본 샴페인 중에서는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샴페인이었음에는 분명합니다.
어쩌면 이 산을 가야했을지도 모를 운명인지도 모르겠네요.
생각치도 않았지만 무심결에 경찰아저씨의 한 마디에 가기를 결심하고
트래킹 코스에 타포차우산이 있고.. ^^
참 아름다운 전망대, 아름다운 산,
타포차우 산이었습니다.
사이판에서 가장 높은 타포차우산 잘 보셨나요?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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