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미국 - 사이판

여행 중, 안심스테이크와 맞바꾼 사이판 일몰

꼬양 2011. 11. 21. 06:30

[사이판 여행]

여행을 하면서...

하루 일정이 끝날때쯤이면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시간이 너무 빠르다"

라며 뿌듯함과... 그리고 떠나야 할 날이 다가오기에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문득 한국이 떠오르기도 하죠.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식사를 하다가 뛰쳐나왔습니다.

 

밥 먹다말고 카메라 들고 뛰쳐나온 이윤...

일몰 사진 찍으려고.

 

마리아나 리조트에서 찍은 일몰사진

 

 

숙소에 좀 일찍 들어오게 되었죠.

테라스에 앉아서 그냥 창 밖을 바라보며 차 한잔을 하고 있다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KBS world 방송을 통해 한국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도 있으나

굳이 여기까지 와서 이러고 싶진 않았거든요.

 

그냥 사이판의 경치를 감상합니다.

좀 더 걸어서 마리아나 해변까지 갈까 하다가...

기운 없어서 패스!

당시 이때만 해도 흐물흐물 꼬양이었습니다.

 

 

근데 해가 뉘엿뉘엿 지더니...

이런 장관을 연출합니다.

 

 

 

 

 

해가 지는 것은 한 순간이더군요.

지평선으로 구름이 하늘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만 같고...

고요한 바다위에는 잔잔한 파도가 만들어놓은 흔적만이 남았습니다.

 

테라스에서 경치를 감상하다가...

무심결에 찍게 된 일몰.

해변가였다면...

더 예쁘게 찍었을 거 같은데...

란 생각에 아쉬움만 가득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저녁.

혼자 리조트의 12th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고기를 썰고 있었던 꼬양.

다들 커플이고 가족이고 그런데

저만 혼자입니다.

 

 

 

여행 중 만찬, 와인 소스를 곁들인 안심스테이크

 

 

굳이 이런 거에 신경쓰진 않아요.

혼자 우아하게 식사도 할 수 있고, 혼자 스테이크도 먹을 수 있는거니...

그나저나 서버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먹었어요.

음식 사진 찍는 제가 참으로 신기했는지..

카메라 얼마냐고 물어보며, 이런저런 질문을 하더군요.

근데 밥을 먹다가...

창 밖을 보는데....

머리속에 온통 느낌표.

 

 

"!!!!!!!!!!!!!!!!!!!!!!!!!!!!!!!!"

 

안심스테이크 절반 남겨두고 뛰쳐나갑니다.

사.. 사진 찍어야해!

 

 

 

풀장과 차펠, 코코넛 나무가 자연과 함께 만들어낸 일몰 작품.

 

 

▲차펠

 

낮에는 신혼부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차펠.

노을이 질 때쯤이면 관광객의 마음을 흔들어놓는군요.

혼자 보기 아까운 일몰.

근데 혼자만 봤네요.

 

일몰보며 감탄하며 사진찍는 거는 저 밖엔...

다들 이런 일몰은 예사라는 듯한 반응이라 좀 놀라긴 했지만...

 

 

 

 

 

근데 해는 정말 빨리 지더라구요.

감흥에 젖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어두컴컴.

 

"이쁘다..."

 

하는 순간... 

 

"아... 내 스테이크!"

 

좀 더 식당에 빨리 갈 걸, 빨리 먹을 걸..

별의별 생각이 맴도는데.

 

그래도....

스테이크 가격과 견줄 수 없는 예쁜 일몰을 만났어요.

 

 

휴대폰으로도 이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는데...

페이스북에는 마리아나 리조트가 아니라 캐피톨힐로 올라가서 대략난감 했던 상황.

페이스북의 위치서비스는 영... -_-;;;

 

맛있는 안심스테이크였는데,

레스토랑 입장에서는 좀 억울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일몰한테 졌다!"

요런 거.

 

절반만 먹고 나온 안심스테이크 였지만...

멋진 풍경을 봐서 배는 불렀습니다.

그러나 효과는 두시간 뿐.

 

두 시간 후...

전... 배가 고파...

면세점 버스를 타고 시내를 나가서 마트 쇼핑을 하고 왔다죠 -_-;

먹을 거 한아름!!

 

일상다반사, 여행까지 코미디가 되어버리는 상콤발랄명랑 꼬양의

사이판 일몰 촬영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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