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경기도

헤이리마을에 소나기가 내린 후에는...

꼬양 2011. 8. 4. 07:30

[경기여행] 여름은 더워야 제 맛. 하지만, 그 더위의 맛은 느끼고 싶지는 않은 게 사람의 심정이죠. 땀은 주르르 흐르는데, 어느 누가 여름을 좋아할까요? 물놀이를 할 때,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가 여름이 참 좋더라구요. 덥다고 가만히 있으니 더 덥겠죠. 마음의 더위를 식히러 카메라를 들고 헤이리로 떠나봅니다.

 

오늘은 글이 짤막짤막, 쉽습니다. 

아주 가볍게 헤이리 산책하듯이 읽어주세요^^

 

 

비와 해가 변덕부리는 어느날의 나들이

유달리 변덕이 심한 2011년 여름.

하루에도 비와 햇빛이 왔다갔다, 사람을 놀리죠. 이날도 그랬습니다. 비가 올 듯 말 듯, 햇빛이 비췄다 안비췄다 아주 장난기 가득한 날씨였습니다. 정말 하늘이 변비걸렸나 싶을 정도로, 비가 왕창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죠.

그래도 버스를 타고 헤이리로 고고씽~ 답답함을 달래줄 것은 나들이 뿐!

 

 

 

비의 흔적, 그리고 다시 찾아온 빗방울

나뭇잎에 빗방울이 남기고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너무 영롱해서 마치 나뭇잎에 큐빅이라도 박아놓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헤이리 마을을 신나게 돌아다닌지 몇 분이 되지도 않아서 빗방울이 투두둑 떨어집니다.

연꽃에도, 연잎에도 똑똑 그렇게 빗방울이 노크를 합니다. 우산위에도 노크를 하는 비.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굵게 뿌리던 빗방울은 멈추고, 빗방울의 잔상만 둥그런 연잎에 남습니다.

소금쟁이는 연잎에 엎드려 일광욕을 즐기려는 걸까요?

 

 

 

비가 그친 후...

비를 머금어서 한결 더 촉촉해진 나무들.

 

 

 

비가 내려서 헤이리의 길은 촉촉합니다.

 

 

 

비가 언제 내렸냐는 듯 노천카페에는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비가 그치면 사람들이 더 즐거워지죠.

 

 

 

금촌상회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구요.

 

 

어린이들의 놀이터 "딸기야 놀자" 놀이터는 엄마, 아빠, 아이들로 북적북적 쉴새 없습니다.

 

 

 

 

 

 

비가 멈추고 나니, 연인들도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헤이리를 돌아다니구요. 비가 내릴 땐 자전거는 엄두도 내지 못하죠.

부러우면 지는 건데 부럽네요.

내 남친님도 나와랴 뿅! 하고 해도, 나오질 않는... 램프의 요정도 아닌데 나올리가 없지요.-_-;

 

 

소나기가 그쳐도 즐겁지 않은 이들...

소나기가 내린 후, 헤이리를 찾은 연인들은 가족들은 신나고 즐겁습니다.

하지만, 유달리 즐겁지 않은 녀석들이 있죠. 바로 멍멍이!

"어딜봐, 여길 보라규!"

 

복실복실한 털을 온몸에 두르고 있어서 보기만 해도 더울 것 같은데... 한 녀석은 이미 뻗었더군요. 아무리 말을 걸어도, 아무리 살랑살랑 나긋나긋하게 타일러도 옴짝달싹 하지 않는 지조 있는 허숙희!

 

 

더운지 계속 입을 벌리고 헥헥. 하지만 미소만큼은 아름다운 멍멍이입니다.

 

 

제가 누워서 찍었을까요? 저는 정 자세로 찍었습니다.

이녀석이 드러누웠을 뿐이죠. 검은 털이라 유달리 많이 더웠으리라 생각됩니다.

한 여름날 내가 모피를 두르고 있다면? 아마 더워서 기절하겠죠. 이녀석도 같은 심정이라 느껴지네요.

 

 

그.. 그래. 계속 누워있으렴.

나는 요 한 컷만 찍고 갈게.

비가 내려도 너희는 그대로 덥겠구나...

 

 

바이바이.

언니는 이제 갈게.

 

"언니, 이제 가는거야? 힝"

요런 표정으로 바라보는 멍멍이. 뉘집 반려동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애교가 참 많았습니다.

 

 

 

비가 그치자, 초록색 잎들은 초록의 빛이 더욱 짙어져만 가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주르르 흐릅니다.

헤이리 마을을 다녀가는 이들에게 소나기는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선사하고,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잠시 닦을 수 있는 휴식시간을 주네요.

 

비구름이 하늘끝으로 멀리 도망가면,

달콤한 휴식시간도 끝.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헤이리의 풍경을 만끽하며 나들이를 즐깁니다.

 

징글징글하게 내리던 비도 가끔은 예뻐보일 때가 있네요.

무더운 날의 소나기처럼 말입니다.

아, 물론... 우산이 없는 이들에게 소나기처럼 저주스러운 것도 없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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