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탐구생활/아름다운 나눔, 훈훈한 지구

탄자니아의 기생충 마을 코메섬에 희망을 주세요

꼬양 2011. 6. 17. 07:30

[아름다운 나눔] 지난 6월 11일 KBS1 사랑의 리퀘스트에서는 탄자니아의 기생충 마을편이 방송되었습니다. 기생충이라 하면 우리는 구충제 한 알 먹으면 끝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죠. 하지만 탄자니아의 코메섬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500원이 없어서 뱃속을 쥐어짜는 아픔과 검붉은 피를 토해내는 기생충 질환 (만손주혈흡충)으로 고생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잃습니다.

탄자니아 코메섬 사람들을 만나고 온 굿네이버스 친선대사 최수종씨 모습, 그리고 탄자니아에는 대체 어떤 희망의 바람이 부는 걸까요?

 

"밥을 먹지 않았는데 배가 자꾸 팽팽해져요."

 

섬 사람의 90%가 감염된 기생충 질환, 500원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들...

아프리카 대륙 적도 바로 남쪽에 위치한 인도양 연안국가, 탄자니아. 이 나라에서도 특히 서부지역은 소외열대질환 감염율이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소외열대질환은 ‘열대’ 기후에서 만연하는 14개 항목의 ‘질병’을 말합니다. 이 질환의 대부분은 오염된 물에 사는 기생충과 곤충을 통해 전염됩니다. 열악한 위생환경이 물을 오염시키고 사람들은 병에 걸립니다. 물론 약을 먹으면 나을 수 있습니다. 실제 소외열대질환의 대부분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합니다. 여기서 ‘소외’가 나타납니다. 소외열대질환으로 고통받는 국가는 빈곤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스스로 질병을 퇴치할 능력이 없습니다. 게다가 빈곤 국가 내에서도 절대빈곤층에 속하는 이들이 이 질환에 감염됩니다. 나라는 능력이 없어서, 선진국은 관심이 없어서, 제약회사는 경제적 이익이 되지 않아 이 질병을 외면합니다. 이로 인해 ‘소외 열대질환’인 것입니다.

 

그런데 코메섬 사람들 5만명 중 90%가 기생충 질환에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마실물이 없어 기생충이 득실거리는 호수물을 마셔야 했고, 한 알에 500원하는 구충제를 살 돈이 없어서 배가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참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믿지 못하겠지만서도 극심한 복부 통증을 몰고오는 이 기생충질환과 이것으로 인한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연간 28만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10년간 어부 일을 하고, 만성 기생충 질환을 앓고 있는 얌푸웰와씨와의 만남

 

죽을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아빠와 남겨지는 아들, 그리고 눈물

복수가 차 부풀어 오른 배로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얌푸웰와씨(남, 42세)를 보며 최수종 대사는 차마 눈물도 흘릴 수 없었습니다. 13살 아들에게 절대 빅토리아 호수에 가지도 말고, 그 물을 마시지도 말라고 당부하는 비장한 그의 말에, 눈물조차 사치인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배가 왜 이토록 부풀어 오르는지, 왜 자신이 이토록 아픈지, 왜 검붉은 피를 토해내는지 이때까지 알지 못했습니다. 병이 만성이 되고 나서야 굿네이버스의 기생충퇴치사업을 통해 알게 된 병의 원인을 아들에게는 결코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1년에 한번만 약을 먹어도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병인데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아빠를 바라보는 아들도 애써 마음속의 슬픔과 눈물을 참습니다.

 

만손주혈흡충에 감염되어 고통을 겪고 있는 마르코씨와의 만남

 

"저는 괜찮습니다. 남겨질 아이들이 걱정이지요"
35살의 마르코씨(여)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야기합니다. 2007년 남편을 기생충 질환으로 떠나보내고, 자신도 같은 병에 걸려 몇 달을 살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마르코씨. 그녀와 그녀의 세 아이들을 바라보는 최수종 대사의 눈에도 어느새 눈물이 고였습니다. 뱃속을 쥐어짜는 고통보다도 아이들이 걱정인 어머니의 마음, 그녀의 아이들에게라도 희망을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탄자니아 서부지부에 개소된 NTD센터의 검사 및 치료활동 모습

 

최수종 친선대사를 보며 반갑게 손을 내미는 아이

 

탄자니아 기생충 마을에 부는 희망의 바람
선진국에서 외면하는 NTD(소외열대질환)은 빈곤국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연간 몇 십만 명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굿네이버스 탄자니아 서부지역은 NTD(소외열대질환)를 위한 전문클리닉을 설립하였습니다. 인근 주민 30만 명을 대상으로 검사 및 치료 활동, 식수개선, 감염 예방교육, 현지 의료인 역량강화를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생충 질병은 꾸준한 예방교육과 치료야 병행되어야만이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합니다.

 

물을 마시면서 기생충 때문에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빈곤과 무지, 열악한 위생환경, 의료시설의 부재, 오염된 물을 마시며 그 물로 몸을 씻는 탄자니아 코메섬의 아이들은 소외된 채 장애와 장기손상, 심지어 죽음까지 이르는 고통을 참고 있습니다. 십시일반이라고 하듯이 여러분들의 마음이 모여 코메섬의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물해줄 수 있습니다.

 

탄자니아에 부는 희망의 바람이 멈추지 않도록 여러분이 함께 해주세요!

 

 

여러분이 클릭하는 손가락 하나로 탄자니아에는 더 큰 희망의 바람이 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