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서울

신촌역터널에서 펼쳐진 매드빅터의 그래피티 퍼포먼스

꼬양 2011. 3. 31. 07:30

[서울여행] 예전에는 동네 담벼락에서는 "얼레리 꼴레리, 철수가 영희를 좋아한대요" 요런낙서를 볼 수 있었죠.
하지만 세월은 흐르고 흘러... 지금은 벽이나 그밖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인 그래피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똑같은 낙서인데, 느낌은 전혀 다른 낙서인 그래피티. 유럽에서는 거리의 예술로서 자리를 잡기도 했습니다.

 

 

현대 그래피티는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처음에는 반항적인 청소년들과 소수민족들이 주도하면서 스프레이 페인트를 통해 극채색과 격렬한 에너지를 지닌 문자들을 거리에 그렸습니다. 즉흥적이며, 충동적인, 장난스러우며 상상력이 넘치는 그림들이 대부분이었죠. 거리의 벽, 운동장, 경기장, 지하철 전동차 등이 이들의 캔버스가 되었고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는데 이제는 현대미술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서울 곳곳에서도 그래피티를 많이 접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신촌에서도 그래피티를 볼 수 있었는데요.
신촌역로 터널에서는 매드빅터의 그래피티 퍼포먼스를 만날수 있었어요.

 

 

요긴 신촌역 가는 길~ 지하철 신촌역이 아니라 경의선 신촌역입니다^^ 음침하고 답답한 분위기 풍겼던 터널이었는데, 활기찬 그림으로 가득해졌죠~ 이 그림들은 기존에 작업을 했던 것들이예요~

 

 

가운데 차로에는 자동차들이 씽씽 지나가고, 카메라 한 대가 뭔가를 지켜보고 있었죠. 건너편에는 무슨일이?

 

 

오호~ 분무 페인트로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습니다.

많은 그래피티를 봤었지만.. 그래도 좀 궁금한 게 많았었거든요.
이미 그래피티로 가득한 벽에는 어떠한 그림을 그릴까요? 그리고 이 그림들을 지우고 다시 그릴까? 어떻게 그리지?
궁금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었죠.

 

 

이들의 퍼포먼스를 지켜보니 그 궁금증이 해소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그림위에 다시 그림을 그리는거였죠. 종이 한 장 들고 복잡한 그림 위에
다시 그리는데.. 오~ 멋있더라구요. 단지 스프레이 페인트로 뿌릴 뿐인데...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노란색 페인트로 스케치를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여러 색상을 이용해서 덧칠을 하고 이렇게 캐릭터가 나오네요.

 

 

 

요게 바로 매드빅터가 그리려는 이미지! 아하~ 요런거였군요. 이제야 이해함~

 

 

 

가방 가득한 스프레이 페인트~

 

 

노란색 스케치 위에 파란색으로 다시 그림을 그립니다. 슥슥~ 그림은 언제면 완성될까요? 그림 작업하는 인원은 총 2명이었어요. 지나가는 행인들도 신기한 듯 사진을 찍고, 주의깊게 지켜봅니다. 물론, 그 중에 저도 한 사람이었죠~

 

 

세시가 넘었을까... 그림의 90%정도가 완성되었습니다.

참, 매드빅터가 좋아하는 소재는 고양이입니다. 이들 그림의 주인공이기도 하구요. 지난 1월에는 홍대 상수역 근처에서 고양이 그래피티 퍼포먼스가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그때 보지는 못했지만 작품은 남아있죠~
신촌역로 부근에는 곳곳에 그래피티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그래피티를 찾아보는 재미도 참 쏠쏠하죠~ 신촌역로 주변에 있으니 가실 일이 있으면 한번 눈여겨보세용^^

 

 

아직까지는 덜 완성된 고양이군요~

 

 

응? 뭐라고 쓴걸까요-_-; 고개를 갸웃. 한번 같이 읽어봅시다!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모습! 고양이가 그려지고 있긴 한데, 마치 고양이가 연두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것만 같네요~

 

 

 

살짝 건너편도 찍어주는 센스~

 

 

매드빅터의 그래피티라이터인 XEVA (유승백). SEMI (김병인) 씨

 

드디어 완성되었어요~ 완성된 작품 앞에서 그래피티라이터 두 분이서 포즈를 멋지게 취해주십니다. 세시간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양 옆으로는 고양이가 있군요^^ 제가 고양이 좋아하는 건 어찌알고..ㅋㅋㅋㅋ (착각도 자유인 꼬양...;;;) 

 

 

 

"매드빅터"라고 그래피티에 이름도 새기는 센스를 발휘하죠~

참, 왜 이들은 매드빅터라는 이름을 쓸까요? 미친듯이 정복해나간다라는 뜻을 가졌기때문입니다. 예술과 서브컬쳐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아티스트들로 이뤄진 팀이랍니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내고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아티스트들과 예술, 문화로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고양이 배가 참 도드라져보이네요ㅋㅋㅋ

어쨌든... 오후 1시부터 4시 넘게 펼쳐진 그래피티 퍼포먼스는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어떻게 A4 종이 한장만을 갖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정말 놀랍기만 했죠. 그리고 벽에 그려진 고양이는 너무 귀여웠어요. 장난기 가득하고 익살스러운 표정이 압권이었죠~
한 땐 낙서로 치부되어 도시경관을 해친다고 괄시를 받아왔던 그래피티. 이제는 당당히 예술로 인정받고 있죠.

이제는 도시경관예술의 일부로 자리매김하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