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행] 나른한 일요일 아침. 어디를 갈까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있었던 스케줄들이 모두 취소가 되어 마치 공중에 혼자 붕 내던져진 기분이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집에만 있을 순 없었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맑았던 일요일 오전, 카메라 들고 남산으로 향합니다.
남산에서는 오전에 이렇게 남산봉수대봉화의식이 이뤄집니다. 요것도 하나의 볼거리가 되지요~ 가벼운 산책으로 나섰던 남산나들이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오늘도 짧은이야기군요~
일요일 오전, 남산을 향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가족끼리 온 사람들도 있고.. 중국, 일본인 관광객들도 많이 있더군요. 아, 연인들도 참으로 많았습니다. -_-;;;
근데 N서울타워까지 걸어서 가면 되기도 하지만.. 그냥 케이블카를 탑니다. 아침에 타는 남산 케이블카의 느낌은 색다릅니다.
남산 N타워로 향하는 길에는 이렇게 전통복식체험이 있습니다. 시간이 잘 맞으면 복식체험도 할 수 있어요~ 물론 이 체험은 어린이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합니다.
그리고 남산의 본 이름이 목멱산이라는 사실~ 남산은 인왕산, 낙산, 인왕산과 더불어 서울을 둘러싸고 있던 산 중에 하나입니다. 때문에 남산에도 봉수대가 있을 수 밖에 없었죠. 휴대전화를 비롯해서 전화도 없던 그 시절에는 파발과 봉수가 주요한 통신수단이었으니 말이죠~
시간되시면 복식체험도 해보세요~ 전 저어기 가운데에 서 계신분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직원분이 있기에 사진도 친절하게 찍어주십니다. ^^ 인증샷은 올리지 않을게요.ㅋㅋㅋ
오전부터 남산에는 사람들로 가득가득~ 따스한 햇볕이 내리쬡니다.
남산타워전망대로 향하는 사람들은 줄을 서서 표를 끊구요. 타워전망대에 오르는 것은 낮보다는 밤이 나은것 같아요. 서울은 밤의 도시라고 할까요. 밤에 보는 걸 추천합니다. 낮에 보면... 좀 황량하다라고 할까요.. ^^;;;
개인 취향이긴 하나.. 어쨌든 타워는 지나칩니다.
그렇게 매표소를 지나치고는 사랑의 자물쇠 사진을 찍어봅니다. 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갔을때 오들리노예 그네도즈산에서도 이런 자물쇠를 발견했는데...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어마어마한 사랑의 자물쇠들이 기다리고 있죠. 철조망이 넘어가지나 않을까 하는 신기함에... 올때마다 자리를 비집고 달려있는 자물쇠들이 새롭기도 하구요.
그리고 이렇게 자물쇠를 달아놓고 갔는데 이들의 사랑은 계속 지켜졌을까 하는 의문도 드네요. 실제 남산에는 자주 왔지만 자물쇠를 매달아놓고 "우리 사랑 지켜주세요!" 이리 기도한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도 해봐야 하나 하는 생각에 잠시 멈칫합니다.
농담입니다만... 고물상하는 분들은 이 자물쇠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 않을까요..ㅋㅋㅋ 요즘에 구리도둑, 전선도둑이 판을 친다는데.. -_-;;;
어쨌든, 사랑뿐만 아니라 우정이 영원하길,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면서도 자물쇠를 달아논다고도 합니다. 대부분이 아마 사랑을 기원하면서 달겠죠? ^^; 이왕 남산 나들이 가는 김에 자물쇠도 하나 챙겨가시구요~ 소원 하나 생각해서 자물쇠 하나 달아보세요. ^^
정말 빼곡히 들어차있는 자물쇠들. 그리고 그 자물쇠를 구경하는 관광객들. 또, 그들을 찍는 저!
이런 것도 나들이의 재미죠.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망원경. 근데 보는 사람이 있을까요. 요걸 이용해서 보는 사람은 못 봤던 것 같네요.
망원경을 안 봐도 이렇게 한눈에 시야가 들어오는데도 말이죠. 하늘이 좀 뿌옇습니다. 맑은 서울의 하늘을 언제면 볼런지. 서울에서 높고 푸른 제주의 하늘을 기대해서는 안되는데.. 가끔 그런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서울이 어느새 제2의 고향이 되어가고 있다는 거겠죠. 서울생활도 몇년인가 이런 생각에 잠시 또 우울해지네요.
봄은 봄이지만 날씨가 좀 추웠어요. 3월 중순이지만 옷깃을 여밀정도로 바람은 매서웠죠. 잠시 추위를 피하러 카페로 들어갑니다.
추위가 핑계일수도 있구요... 일찍 일어난 일요일 아침에 부랴부랴 남산을 왔기에 여유도 못 챙겼던 것 같아요.
이 시간쯤이면 커피 한잔의 여유도 좋잖아요~
커피를 끊긴 했는데... 요즘엔 다시 마시고 있습니다. 변명이라고 하면.. 일때문에 마신다고 할 수 있어요. 어쨌든 일요일 아침 기분 좋게 한잔 합니다.
그리하여 나온 카페라떼. 창가에 앉아 라떼를 마시면서 봄날 남산의 정취를 느껴봅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서울시의 경치는 어떨까요? 평소같았으면 참 삭막하구나 싶었겠지만, 잔잔한 음악과 따뜻한 기분이 서울 시내를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마법을 부리네요.
이 참에 노곤함까지 없애보구요~
한편, 광장에서는 이렇게 연주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옷차림이 날씨를 말해주고 있죠^^ 바람은 좀 쌀쌀했지만 공연을 구경하는 시간만큼은 흥겹습니다. 남산으로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잘 왔다고 말해주듯이 여러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참 뿌듯했습니다.
이제는 짧은 나들이도 마무리할 시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갑니다. 걸어서 내려가는 것도 참 좋아요~ 근데 전 이미 왕복으로 표를 끊었는지라..;; 어쩔 수 없이 타고갔죠..^^
케이블카 주차장으로 이렇게 다시 내려왔습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걸어서 올라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은 꽃망울이 살짝살짝 머금고 있는 시기라서 약간은 쌀쌀하기도 하구요.
이미 4월은 시작되었으니 꽃도 활짝 피겠죠. 그러면 남산도 초록과 분홍을 안고서 상춘객들을 반길겁니다. 물론 관광객들과 시민들도 더 많아지겠죠?
춘곤증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4월. 피로가 너무 쌓였다 싶을 때, 기분이 좀 우울하다 싶을 때는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세요. 기분이 좀 풀립니다. ^^ 왠지 내 시야 아래 세상이 있는 것만 같거든요.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비록, 푸른 바다, 초록색의 초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만큼은 시원하답니다~
남산케이블카
운행시간 : 오전 10시 - 오후 11시
요금 : 성인 왕복 - 7,500원, 성인 편도 - 6,000원/ 어린이 왕복 - 5,000원, 어린이 편도 3,500원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추천하나 눌러주시면 안 잡아먹을게요ㅋㅋ +_+
블로그 메인에 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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