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서울

삼청동에서 먹어봐야 할 것 중 하나! 아이스크림와플

꼬양 2010. 6. 25. 11:00

삼청동만큼 커피점이 즐비한 곳도,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이 많은 곳도, 카메라를 들고 누비는 사람들로 많은 곳도 없을 것 같다.

주말이면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각자 무리를 지어 다니는 곳이 삼청동인데.

볼 거리도, 먹을 거리도 많은 삼청동. 삼청동에서는 먹어봐야 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와플일 것이다.

 

예전엔 와플하면...

길거리에서 파는, 크림이 발라진, 반달모양으로 접히는, 많이 저렴해보이는(?) 와플을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이거들랑 이 삼청동에서만큼은 버리는 게 좋다.

이 곳에서만큼은 와플은 결코 저렴해 보이지도 않고, 크림이 아주 약소해거나, 밀가루 맛이 퍽퍽하게 난다거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장한다. 물론, 가격은 길거리 와플에 10배 넘지만... ^^;

 

 

 

미술관들이 늘어선 거리를 구경하다가, 삼청동 도로를 왼쪽에 두고 길을 걸어본다. 각양각색, 아기자기하게 꾸민 카페들이 보이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다.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배가 고프기보다 삼청동 분위기에 취해서 뭔가 먹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거리의 카페마다 "커피와 와플"이란 메뉴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북카페"라는 이름도 같이 나오는 곳이 바로 이 삼청동.

 

 

삼청동에서 와플이 유명한 곳은 몇 군데가 있다. 평일에는 그나마 자리 잡기가 한결 수월하지만, 주말에는 자리가 없어서 와플을 먹지 못하는 곳, 자리 쟁탈전이 치열한 이곳은 빈스빈스.

장난감 박물관, 즉 토이키노 박물관을 지나서 위로 쭉 걸어오다보면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여러 와플이 있지만서도 가장 무난하면서도 많이 팔리는 것은 아이스크림 와플이라 생각된다. 푸짐해보이기도 하지만, 아이스크림과 와플, 과일을 동시에 맛볼 수 있으니.

 

 

와플에 빠질 수 없는 커피. 평상시 라떼를 좋아하지만 이날만큼은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이곳 시스템은 이렇다. 1층에서 주문을 하고, 커피를 받아온다. 1층에 자리가 있으면 그곳에서 먹어도 되지만, 자리가 없거나 또는 창밖을 보면서 먹고 싶다면 2층으로 간다. 1층은 음료를 만들고, 2층에서는 와플을 만든다. 그러면 3층은? 흡연석이 있는 곳!

즉, 먼저 주문하고, 자리잡고, 음료를 받은 후, 와플을 기다리다가 내 번호가 되면 와플을 받아오면 되는 것이다.

 

 

원래 사람이 많은 곳인데, 이날은 평일 늦은 오후라 그런지 한산했다. 덕분에 창가에 앉아서 삼청동의 푸르름에 젖어가며 와플과 커피를 함께 할 수 있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와플 위에는 과일이 얹어있고, 그 위에는 생크림과 아이스크림이 놓여있다. 초코시럽으로 나름 멋을 부린 와플. 슈가파우더로 장식을 하기도 했다.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함께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와플.

참, 아이스크림 맛을 정할 수 있다. 취향대로 정하면 되는데, 이 와플은... 내 취향이다! ^^; 녹차와 초콜릿을 좋아하기에....ㅎ

 

그나저나.

와플하면... 보통, 친구나 연인을 떠올리겠지만...

난 엄마가 떠오른다.

이유는? 대학생 때부터, 커피점에서 엄마와 도란도란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고, 나중에는 와플 맛있는 집을 찾아 두루두루 돌아다니기도 했기때문이다.

어쨌든, 가끔 내가 어떻게 사는지 감시도 할겸, 잔소리도 하실 겸, 겸사겸사 서울에 오시는 엄마는 나의 손을 잡고, 와플 먹으러 삼청동에 가자고 조르기도 하신다. 그 정도로 와플은 중독성이 있다. 

 

 

2층에 앉아있다보면 와플을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만들고, 따끈한 와플을 맛볼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오픈 주방이라 와플을 만드는 과정이 다 보이기에, 난 그점이 더 마음에 들었다.

 

 

해는 지고, 어느덧 간판 불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제는 서서히 일어나야 할 때.

밤이 되면서 삼청동은 다시 또 분주해진다. 밤에 데이트를 즐기러 온 연인들, 그리고 무리를 지어 다니는 여학생들로 삼청동은 시끌벅적해진다. 더불어 삼청동 곳곳에 아기자기한 작은 카페들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배불리 와플을 먹고, 입가에 쌉싸름한 커피향을 머금고 길을 나서본다.

사진 편집을 하고, 다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커피와 와플이 그립다.

이제 곧 주말이니, 삼청동은 다시 또 사람들로 가득차겠지.

 

그 많은 사람들틈속을 걸으며, 커피를 한 손에 쥐고 삼청동을 걸어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노릇노릇한 와플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고, 과일 하나를 포크로 찍어 와플 한조각을 입안으로 가져가 오물거리면서 그 분위기에 취해볼까라는 생각도 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