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전통과 낭만으로 가득할 것 같은 거리지만 삼청동 곳곳에는 이색적인 박물관들이 숨어있다. 부엉이 박물관, 장신구 박물관 등등. 그 중에서도 연인들과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인 박물관이 있다. 혼자가도 재밌게 관람할 수 있는 곳, 토이키노 장난감 박물관이다.
수와래 레스토랑 건물 3층에 위치한 토이키노 박물관 입구에는 이 분(?)이 떡하니 서 있다.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모델이 되어주는... 아마 장난감 박물관에서 가장 많이 사진 찍히는 인형이 아닌가 싶다.
장난감 박물관의 입장료는 5천원, 어린이는 3천원이다. 박물관 다섯개를 한번에 볼 수 있는 패키지를 끊으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박물관 5개를 볼 수도 있기에 나 같은 경우에는 패키지를 택한다.
물론, 좀 빡세긴 하다. 이때, 데이트는 살짝 접어둬야 할 수도 있으니 유의하길.
박물관이라는 말을 들으면 처음에는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이곳에는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익숙한 얼굴들이 곳곳에서 나를 반기는 통에 정신이 없어지는데...
박물관에 전시된 인형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 중에 요런 녀석도 있다. 살짝 무섭다는-_-;
만화 출연진들의 단체 컷! 가운데는 역시 주인공이.... 뒤에 괴물들은.... 찬조출연....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런 인형들에게 큰 관심을 갖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축구, 농구, 럭비, 하키 등등 각종 스포츠 선수들의 인형이 전시돼 있는데 이들의 근육, 옷 등의 표현이 너무 생생해서 마치 정말 사람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주 어린 꼬마아이들도 알만한 영웅 3인방. 이들도 한꺼번에 모아서 단체 컷. 장난감 사진이 수백장이다보니 일단 사진을 줄여야해서 한데로 모으다. 배트맨과 스파이더맨은 얼굴을 가려있어서 불만스런 표정인지 아닌지 판단은 안되지만... 한꺼번에 모으니... 슈퍼맨이 가장 잘 생겨보이는 이윤 뭘까.... 가면때문?
이 인형.... 많이들 아실텐데....
올릴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올렸지만... 살짝 무서운 느낌도 들고... 영화속 로봇의 썩소가 그대로 인형에게 나타났다. 소름이 쫘악. 이걸 만든 사람은 대체 누굴까?
요기두 단체 컷. 개인별 사진은 사절한다고 장난감들에게 말했다. 떨떠름한 표정들이란.
어쨌든, 다양한 영화 주인공들을 표현한 인형들이 박물관 구석구석 전시돼 있다. 눈을 돌리면 여기도 장난감 저기도 장난감. 온통 장난감 천지인 곳이 바로 여기였다.
죠니뎁 아저씨! 눈에 쌍꺼풀까지 제대로 표현되었다. 다시 또 정교함에 깜짝. 근데 인형이 더 멋져보이는 이윤 정말 뭘까....
가끔 이렇게 웃음을 유발하는 장난감도 볼 수 있다. 로보캅이 대두가 되어버렸다. 정확히 3등신 로보캅인데... 안쓰러지고 버티는 게 용할뿐... 관람객들도 이 로보캅만 보면 웃음을 빵 터뜨린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쿵푸팬더. 몇 번을 봤는지 모르겠다.
취향이 독특해서 배가 살짝 나온 캐릭터를 좋아한다. 때문에 꿀단지를 든 푸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인형을 발견해서 기분 급상승!
마찬가지로 이 장난감도 웃음유발형. 주먹까지 꼬옥 쥐고....
너무나도 해맑은 이 토끼를 보고 있노라면... 나까지 맑아지는 느낌. 양팔을 펼치고 나를 반기는 것만 같아서 다시금 웃게 된다.
그리고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몰았던 스누피. 대부분 주인 꼬마의 이름은 기억 못해도 이 강아지 이름은 다 기억할 것이다. 앙증맞게 선글라스를 낀 스누피는 너무 귀여웠다. 내 책상에 두면 딱 좋을텐데라는 아쉬운 생각을 해본다.
내 소원을 들어주면 좋을 것 같은 지니. 그 옆에 심바도 있다. 혹시 지니의 소원은 심바? -_-;
내가 좋아하는 푸우! 근데.. 푸우 이마가... 각이 져버렸다. 그래두.. 푸는 귀엽다. 내눈에는^^
푸를 보고 귀엽다고 하니... 얘가 샘을 내나보다. 넌... 개성있어... -_-;
△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을 구경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훌쩍 흘러가버렸다.
어른이라고 장난감을 갖고 놀지 말란 법은 없다. 아이들에게만 허용되는 장난감이라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박물관의 전시물은 유물만 된다는 법칙도 이미 지난지 오래되었다.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장난감을 보며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
이곳이 아닐까?
박물관을 둘러보는 내내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다가가는 바람에 유리벽에 머리를 쿵 박기도 했고, 유리벽에 뽀뽀까지 하게되는 상황도 발생했었다. 민망하긴 했지만, 이곳에서는 아이처럼 행동해도 되지 않을까? 물론, 관람예절은 지키면서 말이다.
어린시절 갖고 놀았던 장난감을 떠올리며, 영화, 만화속의 주인공을 생각하며 나는 이미 어린 시절의 내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되면 친구와 가고 싶기도 한 곳이다.
수다를 떨며 관람하기.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안 가게 조용히 관람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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