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제주

돌을 통해 바라보는 제주, 그 아름다움이란/돌마을공원

꼬양 2010. 3. 9. 08:30

아름다운 바다, 한라산, 수많은 오름들과 기암괴석, 독특한 문화유산 등 제주도에는 특별한 게 많습니다.

그런데 제주다움이라고 한다면 무얼 말할 수 있을까요? 머리속에 늘 맴돌았던 질문입니다.

제주도에 살면서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대표할 수 있는 것은 무얼까란 생각은 늘 했었는데... 삼다도. 바람, 여자, 돌. 이 세가지가 제주다움의 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제주하면 떠오르는 돌하르방까지.

 

이미 제주도는 여자보다 남자 인구가 많아져서 여자는 제외를 시키고 보면,

제주다움을 대표하는 것이 자연, 그 중에서도 돌이 아닐까 싶군요. 화산섬이라는 지형덕분에 수없이 많은 기괴한 암석들이, 곳곳마다 돌들이 퍼져있다는 것. 돌하르방도 돌이니까 거기에 포함시킬게요~

 

제주도에는 돌을 테마로 한 다양한 공원들이 있습니다. 돌하르방 공원, 돌마을공원, 수석박물관 등등등. 셀수 없이 많은 돌공원들중에서 가장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이 곳. 바로 돌마을 공원입니다.

 

 

 이곳에서는 아무리 값비싼 신발이라도, 나름 엣지있는 신발일지라도, 벗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신발을 신어야 하죠. 왜 신어야 하느냐?

신고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 고무신을 신어본 사람은 그 매력에 푸욱 빠질 거예요~

비록 뒤집어진 고무신이지만, 제대로 신고보면 고무신 앞 코에 나이키를 비롯 각종 메이커 문양이 새겨져있구요.

웃음이 아마 빵 터질거라 믿습니다.

 

 

제가 이 곳을 처음 찾았을 때는 2006년도였습니다. 그때는 일때문에 찾았는데, 이제는 관광객으로서, 제주도민 아니 일반인으로서 찾으니 새삼 느낌이 달랐습니다. 뭐랄까?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할까요?

 

 

흔히 볼 수 있는 돌이지만 제주의 돌은 수천년 세월을 담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 화산섬인 제주도는 돌이 참 많기도 하죠. 이 돌의 나이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냥 발에 차이는 돌이지만, 그 돌이 살아온 세월은 아무도 모르는거죠.

 

서울에서는 돌을 보기도 힘듭니다. 운동장에서도 돌보다는 일단 모래, 자갈이니... 모처럼 이리 많은 돌을 보니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돌마을 공원의 야외전시장. 제주의 돌,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고무신을 신고 제주의 돌을 발끝으로 발바닥으로 느끼면서 걷노라면...

아마 아름다움이고 뭐고간에 비명부터 나오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듭니다.

몸이 안좋은 사람이라면 제일 먼저 "악!" 소리가 튀어나올 것이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지압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제주 돌의 묘한 아름다움, 매력에 먼저 빠지게 되지요.

 

 

 

 

 

 제주의 돌에는 다양한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돌 속에 왠지 영혼이 담긴 것 같다고나 할까요?

묘하게 아름다움을 풍깁니다.

구멍이 슝슝 뚫린 돌, 단순히 보면 돌이지만 자세히 보면 정말 사람같다는, 동물같다는 생각을 들게끔 합니다.

 

 

 

 제주도 곳곳의 돌들이 아마 이곳에 모였을거란 생각도 해봅니다.

있던 곳은 다르지만, 이곳에 한 데 모이니 돌들은 빛이 나는 듯합니다. 분명, 돌들은 밭에서 돌담으로 쓰였거나, 바닷가에서 굴러다니던, 혹은 길가에서 오두커니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봤던 돌일텐데요.

 

 

 

 그 돌들이 이곳에서는 제주도를 이루고, 하나의 오름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신혼부부, 또는 아이 갖기를 희망하는 부부들이 꼭 들어야 할 돌. 정말 효험이 있을까요?

관장님 말씀으로는.. 정말 그렇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 가시게 된다면 한번 해보세요~

저는 이 돌을 그냥 휭 지나치는 센스를 발휘합니다! -_-;

(요즘 아무리 아기가 혼수 흐름의 대세라지만 아직 그러긴 싫습니다!ㅋㅋㅋㅋ 결혼은 몇 년후에! 남자부터 알아보고!)

 

 

 

 

 

 그리고 이건 신비의 나무입니다. 돌 속에서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나무가 죽은 것도 아니고, 살아있죠^^ 나무의 나이는 100살 정도. 왜소한 나무인데, 나무의 나이는 상당히 지긋했습니다.

제주도의 바람, 흙, 돌 모든 것을 머금고 살고 있죠.

전파도 많이 탄 걸로 알고 있어요~ 나무덕분에.. 관장님도 텔레비전 출연 은근 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포즈를 취해주시는 관장님. 관장님의 신발은... 어제 1박2일에도 나왔던.. 이수근이 쇼핑했던 그 신발! 털고무신!!!

다만 관장님은 꽃무늬 버선을 신지는 않으셨습니다. ㅋ

 

 

 

 그리고 수석들도 전시 돼 있습니다. 저는 수석에 대해서는 지식이 별로 없어서 보긴 했으나 세세한 설명을 해드릴 수가 없겠군요.

 

 

 다만, 이런 하트 모양의 돌은 참 인상깊었습니다^^ 하트 모양의 돌도 다양하게 있었어요.

 

 

 

길을 지나가다가도 보이는 게 돌, 길 가다가 걸려 넘어지는 것도 돌.

흔히 볼 수 있는 돌이지만 제주의 돌은 수천년 세월을 담고 있습니다.

 돌 속에 녹아든 세월에는 제주도 역사와 도민들의 아픔 등 모든 것이 담겨있는 게 바로 돌입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돌길을 따라 산책을 하다보면...

돌이 참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돌이 아름답기 보다는, 돌 속에 담겨진 제주도가 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제주도 자연에 100% 동화될 거예요 아마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