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탐구생활/나 이거 읽었어-독서

꿈을 향해 여전히 달려나가는 24인의 이야기- 나는 멋지고 아름답다

꼬양 2010. 2. 18. 17:31

동전에 앞면과 뒷면이 있듯, 하얀 색종이 뒷면에 검은색이 있듯이... 우리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언뜻언뜻 지나치는 것들도 있지요.

바로.

장애.

 

어느 무더운 여름날을 생각해봅니다. 햇빛이 쨍쨍한 하늘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 "왠 비야? 하필 내가 나와있을때 비가 내릴 게 뭐람"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장애도 마찬가지입니다. 푸른 하늘에 비를 예상할 수 없듯 장애가 나에게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순간, 나는 어느덧 장애인이 되어있지요. 그럴 때, 역시나 "왜 하필 나야?"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세상의 모든 아픔, 고통은 내가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만큼 크나큰 고통이 오죠. 태어나면서부터 장애를 가진 사람도 물론이거니와 삶을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게 사고를 당해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 그 정신적인 공황은 이루말할 수가 없습니다.

 

 

장애를 이겨낸 24인의 눈물겨운 이야기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려움과 두려움은 누구나 갖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자신 앞에 닥친 온갖 어려움과 두려움에도 물러서지 않고 끈기로 이겨내는 것이야 말로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많은 어려움 중에서도 신체적인 장애와 병을 이겨내는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장애와 병과 마주하고 극복하는 결연한 자세만큼은 나를 감동시키고 마음을 울리게 하더군요. 한장한장 넘길 때마다 그들의 아픔, 눈물은 알 수가 있었습니다.

하반신 마비를 이겨내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병원 재활의사가 된 '슈퍼맨' 이승복 박사, 올림픽을 목표로 새벽부터 물살을 가르는 로봇다리 세진이, 전동휠체어와 보조공학기기를 이용해 강단에 오르는 '한국의 스티븐 호킹' 서울대 이상묵 교수, 세계 4대 극한 마라톤을 모두 완주한 시각장애 마라토너 송경태 씨, 수묵 크로키를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의수화가 석창우 화백…. 이 책은 자신에게 닥친 장애를 딛고 각 분야에서 성공한 24명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장애를 인정하지 않았느냐? 아닙니다. 이들은 당당하게 장애를 인정하되 그 안에 움츠려 있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그 장애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갖고 꿈을 가졌죠. 그리고 끊임없이 달려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찾은 꿈에서, 목표로 했던 것을 이뤄내고, 같은 위치의 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되기도 했습니다.

 

 

장애, 그들에게는 무엇인가?

그들에게 장애는 별다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24명 중 한 명인 이승복 박사는 말합니다. "나에게 육신의 장애는 아무것도 아니다. '할 수 없다'는 마음의 장애가 더 무섭다. 나는 사고로 많은 것을 잃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을 얻었다. … 나에게 사고 전과 지금의 삶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지금을 선택할 것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이후 나는 장애를 축복이라고 여긴다." 그의 긍정적인 사고를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육신의 장애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지금까지 오기에는 상당히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나를 잃으면 더 큰 것을 얻는 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릅니다.

"장애는 '시간 차이'의 문제이지 결코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정유선 씨의 말을 곱씹어 봅니다. 능력에 있어서는 장애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말, 그 말에 뜨끔해지더군요. 내 능력보다도 사회를 탓하고, 나보다 좋은 위치에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던 제가 한순간에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들에게 장애는 단지 장애에 절망하는 '마음'일 뿐이었습니다. 그 마음을 이겨낸 24명은 마음에서도 자유로워졌을뿐더러 몸도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래서 비장애인들도 하기 어려운 극한 마라톤을 완주하고, 무대에 올라 천상의 소리를 들려주기도 하고, 시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찍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들의 삶이 장애로 인해 그 의미가 더욱 또렷해졌다고 할 수 있겠군요.

이 24명의 눈물겨운 이야기 속에서 희망을 봅니다.

 

 

진정 아름다운 그들...

아름다움의 기준은 뭘까요? 요즘 미학이라는 말을 많이 하고들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꿈을 찾아가는 모습, 그리고 그 노력들 속에서 피어나는 땀과 눈물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장애를 이겨낸 이 24명은 아마 미인, 미남에 속하겠죠.

그리고 하나 세상에는 이 분들을 비롯해서 아름다운 분들도 많습니다.

 

이 책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우리나라에 모든, 아니 지구를 통틀어 자신의 장애를 이겨내고자 노력하는 많은 분들...

그분들이 정말 진정 아름다운 분이라 생각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