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선인장 자생지.
바위 사이사이로 뿌리를 내려 자라난 연초록색의 선인장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월령리입니다.
이곳에 어떻게 선인장이 자라나게 되었는지 이야기만 무성합니다.
새의 배설물로 인해 선인장이 자라나게 되었다는,
바닷물에 떠밀려온 선인장 씨앗이 월령리 해안가에 자리를 잡아 자라나게 되었다는 얘기등..
월령마을은 전국 유일의 선인장 자생지이기에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정되었죠.
자연 그대로의 용암돌로 이뤄진 돌담과 이색적인 선인장의 조화가 환상적인 곳인데요.
예전에는 아는 사람들만 찾던 곳이었던 이곳이
올레 14코스로 지정되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네요.
손바닥 선인장과 파란 하늘,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쪽빛바다까지
눈이 참으로 호강하는 예쁜 곳입니다.
여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라고 경고문이 알려주네요~
햇살을 받아 빨갛게 일광욕하고 있는 고추.
그리고 파까지.
정겨운 우리네 농촌마을 풍경이죠^^
나무데크를 따라 걸어가봅니다.
나무데크 구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250m 정도 되는거 같네요.
나무데크 양옆으로는 선인장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잠시 바다로 시선을 돌려봅니다.
파란 바다가, 짭쪼롬한 바다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선인장 열매를 백련초라고 하죠.
백련초의 효능을 아세요? 요즘 백련초 초콜릿을 비롯 다양한 제품들이 나왔는데요~
백년초는 신비한 식물로 백가지 병을 고친다는 설과 이 열매를 먹으면
백년을산다는 설이 전합니다.
예로부터 해열진정 , 기관지천식 , 소화불량 , 위경련증상 , 변비 ,가슴통증.
혈액순환 불량 , 위장병 , 뒷목이 당기는 증상 , 비염에 민간천식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퇴행성 관절염과 두통 , 불면증 ,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고 하죠.
몸이 붓는 부종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고지혈증에 개선효과를 지니고 있구요.
페놀성물질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여타 식품보다 월등히 많이 들어있어
고혈압 , 암 , 노화를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잠시 선인장을 찍어보는 센스.
나무 데크를 따라 걷다보면 정자가 하나 보이구요.
잠시 여기서 쉬었다 갈 수도 있습니다.
쪽빛 바다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정자죠?
걷다보면 정말 이 선인장들이 어떻게 스스로 자라났는지 감탄만 나옵니다.
바람불고, 소금기가 많은 이 바위에서 어떻게 이들이 뿌리를 내렸을까요?
4월 중순까지 선인장 열매 수확이 끝나면 5월까지 그 자리에 노란색 꽃을 피우기에 별천지는 봄 내내 이어진다고 하죠.
근데 제가 이 곳을 찾은때는 봄이 아니라서...
참 안타까울 뿐이죠.
참, 재밌는 얘기 알려드릴까요?
월령리 주민들은 이 선인장을 어떤 용도로 사용했을까요?
쥐가 못들어오게 하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선인장 가시에 찔려서 쥐가 들어오질 못했거든요.
그리고 이 마을 사람들은 변비가 없었다고 하네요~
왜냐? 백년초 열매를 먹었기 때문이죠.
과학적으로 밝혀내기 전에 마을 사람들은 미리 그 효능을 몸으로 느꼈답니다~
근데 좀 안타까운게 있다면 선인장이 몇개는 노랗게 말라죽고 있더라구요.
번식력도 강하고 생명력이 강한 이들이 왜 이렇게 죽어가는 지는 모르겠지만...
안타까웠어요.
담장에는 담쟁이 덩쿨이 뻗어 올라가고 있구요.
처음에 흐렸던 하늘도 서서히 맑은 푸른빛을 드러냅니다.
월령리 선인장길 막바지에 이를때가 되자 햇빛도 비춰주더군요.
선인장 밭 한가운데 들어가봅니다. 가시에 찔릴까봐 멈칫거리기도 했지만.
이처럼 많은 선인장을 또 이리 가까이서 보기도 처음입니다.
참, 제주올레 14코스는 한경면 저지마을회관을 출발해
한림읍 월림리~월령포구~금능해수욕장~협재포구~옹포포구~한림1리사무소~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대합실까지 총 19.3㎞입니다.
이 월령리 바다는 우도의 서빈백사와 더불어 제주에서 단 2곳만 있다는 산호사 해변이라고 합니다.
파란 하늘과 산호빛 바다 그리고 연초록 선인장과 자줏빛 열매 등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 되는 듯합니다.
참, 하늘이 좀 흐려서 사진이 이쁘게 나오질 않아 안타깝군요.ㅠㅠ
선인장과 함께 하는 올레길 걷기.
어떠신가요?
봄에 오신다면 노란꽃과 함께, 꽃향기와 함께 걸으실 수 있습니다.
바다내음과 어우러진 꽃향기와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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