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제주

한라산 중산간 지대에서 만난 제주의 자연

꼬양 2009. 10. 15. 23:58

 자연이란 참 신비롭고 오묘합니다.

특히 산간 지역은 날씨가 자주 바뀌기에 신비감을 더하죠.

특히 산 중에 산, 한라산의 중산간 지대 역시 변화무쌍한 날씨로 인해 관광객들이 애를 먹기도 합니다^^

제주도 동쪽은 비가 오고, 서쪽은 맑고, 중산간지대는 구름잔뜩 안개 잔뜩...

 

이런 변덕심한(?) 제주도에서 자라온 꼬양이라 맑다가 갑자기 흐려지는 날씨는 아무렇지도 않죠.

일몰을 찍어보려 간 중산간의 한 목장.

분명 제주시는 맑았더랬죠. 근데 가면 갈수록...

구름이 많아집니다. 꼬양의 마음도 구름이 많아지죠.

일몰 못 찍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동부관광도로행 버스(번영로)를 타고 교래사거리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차로를 걷습니다.

발길 향하는 대로 걸어요~

날씨가 맑았거든요.

그래서 일몰도 좋겠거니 해서 한 목장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이 사진 찍을 당시는 좀 흐려졌습니다.

 

근데 지나가는 차도 별로 없습니다.

인도도 없죠?

차도 별로 안지나가는 길, 사람이 자주 지나갈리가 만무하죠~

그렇기에...

인도가 없는 듯 합니다.

아슬아슬 차도 옆을 걷는 꼬양.

차가 안오니 도로 한복판으로 걷기도 합니다.

 

날씨가 흐려도 일단 사진은 찍어보잔 일념으로 갑니다.

제주도는 자연경관이 좋아서

뭘 찍어도 예술이기에...

그냥 제주도 자연만 믿고 향합니다.

흐려도 그 날씨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으니까요.

 

근데 목장에 들어가려니. 문이 없습니다.

이럴때 필요한건? 월담!!

근데 운동신경이 없는 꼬양.

넘을 엄두가 안나서 비굴하게

몸을 숙이고 저 틈으로 그냥 들어갑니다.

 

 

 

목장안으로 들어가니 탄성이 절로!

근데 복병 하나가 나타납니다.

바로 물웅덩이!!

 

 

목장이 아니고 습지였던걸까요?

웅덩이에 고인 하늘의 모습.

꼬양의 렌즈를 벗어날 수 없죠..^^

 

하늘 끝에는 푸른빛이 보입니다.

이 구름 위에는 분명 파란 하늘이 있단건데...

목장 위에는 이렇게 시커먼 구름과 안개군요.

엄청 빠른 속도로 안개와 구름이 몰려옵니다.

 

 

 하늘은 그대로 어둑어둑. 초록색 들판 위로 군데군데 나무가 보입니다.

 

 

 자연이란 참 신기한 것 같아요.

말들이 뛰어놀 초원인데 이렇게 안개가 초원을 감싸안아버렸습니다.

 

 멀리 간격을 두고 서 있는 나무들. 외로울 것 같단 생각을 해봅니다.

 

 구름, 안개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

파란 하늘에 대한 미련이 남아 애타게 "구름아 물러가랏" 이리 빌어도 보지만...

구름은 더 몰려오더군요!!! ㅠㅠ

 

 

구름과 안개가 잠식한 넓은 초원. 신비롭죠?

 

 

어느정도 안개가 걷혔습니다. 초록색 풀들이 보이네요.

근데 구름은 그대롭니다.ㅠㅠ

 

 

 

 가을은 가을인가봅니다. 풀밭위엔 낙엽이 하나둘 쌓이기 시작하니까요.

문득 든 생각! 말들은... 귀찮겠구나...

왜냐? 낙엽 사이 풀을 뜯어먹어야 하니까요-_-;

 (말까지 배려하는 꼬양... 그러면서 말들의 식량인 풀을 막 밟고 다닌다는!!)

 

 

 

 

 

이 목장의 주인은 말일거라 생각했으나..

꼬양 헛다리 짚어도 단단히 짚었죠.

저 멀리에서 꼬양을 반긴 건 음매음매~

였습니다.

소... 무서워 하는 동물 중에 하나죠. 특히 뿔!!!

 

 

 

딴짓하는 소 찍어보기. 더 가까이 가는 게 무서워서 거리를 좀 두고....;;

 

 앗! 소가 절보고 있어요. 급히 카메라에서 눈을 떼고 뒷걸음질 치는 꼬양.

 

 

원래 목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개, 구름까지 중산간의 날씨를 다 겪어보네요.

가을 분위기도 은은하게 풍기는 중산간의 한 목장에 주인 허락없이 들어가서 좀 죄송스럽지만...

 

제주도 중산간 자연의 모습은 참 신비롭습니다.

이 목장이 아니더라도, 도로를 따라 운전하시다보면... 아마 느끼시게 될겁니다^^

햇빛 쨍쨍날때도 있긴 하지만... 산이라서 날씨 변화가 상당히 많은 곳이기에요^^

 

교래리는 해발 420m 지대에 위치해있죠. 그다지 높은 곳은 아닌데도... 날씨가 상당히 변덕스럽습니다^^

제주도여행하시다가 이런 변화무쌍한 날씨때문에...
"아!! 제주도 왜 이래!!"

이렇게 성질은 내지 마세요~

날씨가 안 좋으면 안 좋은대로 묘한 매력을 풍기는 곳이 제주이기때문입니다^^

일몰은 못찍었지만, 신비로운 사진을 남길 수 있었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가야겠어요ㅎㅎㅎ

그때도 버스를 타고 중간에서 내린담에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총총총 걷기를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