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2009 국가기록원

너무 많이 낳아 문제였던 그 때, 너무 안 낳아서 문제인 지금

꼬양 2009. 8. 26. 12:05

 

'알맞게 낳아 훌륭하게 기르자'

 

'덮어놓고 낳다보면 배고픔을 못 면한다'

 

'적게 낳아 잘 기르면 부모 좋고 자식 좋다'

세살 터울로 세 자녀만 35세 이전에 낳자'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하루 앞선 가족계획 십년 앞선 생활 계획'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적게 낳아 건강하게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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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국가기록원>

 위의 구호들은 1962년부터 시행된 가족계획 추진과정에서 나온 구호들입니다.

이 시절에는 너무 많이 낳아서 문제였는데요..

웃긴 구호들도 눈에 띄죠?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_-; 지금 같은 경우에는 삼천리는 초한가-_-;

이런 홍보의 결과였을까요? 오늘날 우리나라 출산율은 세계 최저라는 명예(?)와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결코 자랑은 아닌거 같은데요.

인구억제에서 인구감소의 현황이 우려에서 현실로 이미 나타났습니다.

어찌되었든 그 때 그 시절, 가족계획구호에 대해 좀 살펴보려합니다.

  

 음...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요즘엔 둘만 낳아도 참 대단한거죠. 요샌 하나 낳는 것도 망설이고 있으니 말이죠.

피임약 광고입니다. 보이시죠? "먹는 피임약!"

 

 1966년 국가기록원 자료입니다.

 

 충청남도에서 생산한 문서로, 읍면가족계획 요원의 자격화 실시에 따라 요원의 복무·감독·시술의사의 지도면 등의 강화를 위한

가족계획요원 복무감독 요강을 제정한 내용이지요.

가족계획요원이라-_-; 요원?

말이 좀 생소하지만... 이토록 이때는 긴박했습니다.

 

 1961년 국가기록원자료인데요.

이 빛바랜 안건은 1971년 보건사회부에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인구억제와 출산율을 조절하기 위해

혁명완수의 일환으로 상정했던 가족계획추진 안건입니다.

 

혁명... 아... 이 시절의 언어입니다. 지금은 거의 사용안하는 단어지요.

 

 산아제한계몽운동 1977년 국가기록원

 

출산율이 너무 궁금하다못해 국가통계사이트에 들어가서 살펴봤습니다.

 

기본항목별 1996 1998 2000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출생아수(명) 691,226 634,790 634,501 492,111 490,543 472,761 435,031 448,153 493,189 466,000
사망자수(명) 241,149 243,193 246,163 245,317 244,506 244,217 243,883 242,266 244,874 -
# 합계출산율(명) 1.574 1.448 1.467 1.166 1.180 1.154 1.076 1.123 1.250 1.190
# 출생성비(명) 111.5 110.2 110.2 110.0 108.7 108.2 107.8 107.5 106.2 -
기대수명(출생시 기대여명) - 남(세) 70.08 71.09 72.25 73.40 73.86 74.51 75.14 75.74 76.13 -
기대수명(출생시 기대여명) - 여(세) 77.77 78.45 79.60 80.45 80.81 81.35 81.89 82.36 82.73 -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출산율이 보이시죠? 출산정책에 따라 출산율이 좀 오르는 듯 싶더니 다시 감소를 하고 있지요.

그리고 기대수명은 점점 높아만 갑니다.

사회는 고령화가 되어가고 있다는 거죠.

 

이제는 정책으로 출산율을 장려하고 있는데요.

아이연령에 따른 지원, 임산부를 위한 지원, 일하는 부모의 출산양육지원, 다자녀 가정을 위한 지원, 다양한 가정에 대한 지원 등

 중앙정부의 출산장려정책을 비롯, 각 지자체별로 장려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출산 축하금 지원 의 경우에는 광역 9곳, 기초 136곳이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고 있구요.

신생아 장애 예방을 위해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선천성대사이상 6종에 대한 검사를 보건소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상위 계층(159만원, 4인가구 기준)을 대상으로 전국 보건소에서 신생아 난청 조기 진단을 하고 있고,

월평균소득 523만원(4인가구 기준) 이하 가정의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에 대하여 최고 1,000만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요.

 

자세한 출산장려정책을 알고 싶다면 보건복지부 정책마당에 들어가시면 됩니다.

(http://www.mw.go.kr/front/jc/sjc0109mn.jsp?PAR_MENU_ID=06&MENU_ID=0609010201)

 

 

그 시절 가족계획정책 표어를 살펴봤는데요, 지금의 출산정책 표어는 어떨까요?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현재의 출산장려 구호>

 

 

'아빠! 하나는 싫어요. 엄마! 저도 동생이 갖고 싶어요’

 '남을수록 희망가득 기를수록 행복가득'

 '자녀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은 형제입니다'

 '한 자녀보다는 둘, 둘보단 셋이 더 행복합니다'

'하나의 촛불보다는 여러 개의 촛불이 더 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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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국가기록원>

 

 

 

해맑게 웃는 아이들로 구성된 이 포스터는...

“아이가 미래입니다”

요즘 포스터엔 슈렉도 등장합니다. 포스터가 잼 재밌죠?

아이를 만드는 재미, 아이를 낳는 재미, 아이를 키우는 재미....

글쎄요-_-; 낳는 재미??????

 

저희 엄마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습니다.

 

"낳는 재미? 니네 둘 낳는 것도 힘들었어!! 아이 낳는 재미라고? 장난하니?"

 

다시 또 엄마한테 물었습니다.

 

"엄마, 그러면 아이 키우는 재미는?"

"말도 마라~ 니네 둘 키우다가 난 다 늙었어. 그래도 잘 자란 너희들 보니 뿌듯은 하지"

 

낳는 재미는 몰라도, 키우는 재미는 있나봅니다.

만드는 재미는 물어볼래다가 분위기가 이상해질 것 같아 패쓰를 했구요.ㅋㅋㅋ

 

 

 

연간 100만명 가량의 신생아가 태어나던 1970년대에 비해 현재는 46만명 가량의 신생아만 태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급격한 신생아 출산의 감소는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합니다.

우리 나라의 현 인구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출산율이 2.1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구로 미래의 부를 파악할 수도 있다니.. 무섭기도 합니다.

 

너무 많이 낳아서 문제였던 그 때와 너무 안 낳아서 문제인 지금!

그 중간은 없는 걸까요?

아이는 적당히 좀 낳아야 할 것 같아요.ㅋㅋㅋㅋ(

 

아무튼... 대한민국 삼천리가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차면 참 좋겠단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