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9회 고양국제꽃박람회

꽃박람회장에서 인도네시아 바틱 공예를 보다

꼬양 2009. 4. 28. 02:00

바틱이라 함은 밀랍을 이용한 염색을 말합니다.

그 어원은 ‘작은 점들이 찍힌 옷감’이라는 의미의 ‘암바틱(Ambatik)’

혹은 ‘옷감을 묶거나 바느질을 해 문양 낸 부분을 제외한 곳을 염색하는 과정’이라는 의미의 ‘트리틱(Tritik)’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방법을 말하자면 천에 밀납으로 무늬를 그림으로서 염료의 침투를 막고 밀납으로 그린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나누어 염색해 나가는거예요.

 

즉, "물과 기름"의 관계를 이용한 염색기법입니다.

밀납은 뜨거운 물로 녹여 떨어뜨리면 제거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왠 바틱이냐구요?

 

꽃박람회 세계각국의 부스를 돌다가 운 좋게도(?)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을 구경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일본에서는 아시아 잡화점 등에서 틱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바틱은 일본에서는 "자바갱사"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갱사는 일반적으로 밀납으로 방색하여 인물, 조수(鳥獸), 식물 등의 문양을 염색한 것을 총칭합니다.

그 기원은 인도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인도네시아와 다른 여러 지역으로 그 기술이 전해졌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자바섬에서 만들어지는 바틱은 그 무늬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으로 특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어인 "바틱"은 20세기 초 그대로 영어로 도입되어 세계공통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천에 문양을 그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도네시아 부스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겠죠?

 

 저 천들 역시 문양을 직접 한 걸까요?

바틱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프린팅 기법을 사용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득 든 궁금증.

 

물어볼까 했는데...

작업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진지해서... ㅠㅠ

다만 카메라를 살짝 옆에서 들이댔습니다.

찰칵 셔터 소리에 깜놀..

으헉. 식은땀 흘리는 저에게 살짝 미소짓는 남자분...

아하하핫... 저 역시 미소를... 식은땀을 흘리면서... ^^;;;

 

 

 

 바틱의 방법은 이렇습니다.

 

우선은 하얀 천에 밀납으로 무늬를 그려나갑니다

꽃이나 잎, 새, 나비, 물고기, 곤충 외에도 기하학적인 문양들이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역사적으로 기록된 바틱 문양만도 3천 가지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왁스(밀랍)는 계속되는 염색 단계를 거쳐 천의 각기 다른 부분을 커버하는 역할을 하기에

단순하고 큰 문양이 많을수록 가격이 낮고, 복잡하고 정교한 문양이 들어갈수록 그 가치는 높아집니다.

  작업 횟수가 가격 결정 바틱의 제작과정은 복잡한 편입니다.


  밀랍이 칠해진 옷감을 염색통에 담가 첫번째 염색이 끝나면, 천이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새로운 색으로 염색할 부분을 정해 다시 밀랍을 바릅니다.

이런 과정을 몇 번 반복해야 바틱이 완성되므로 색깔의 수가 그 옷감의 작업횟수를 알려주고,

바틱 값을 결정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치죠.

그래서 좋은 바틱은 오래 쓸수록 촉감이 좋아지고 색도 안정되어 멋스럽습니다.
...

 

 

 

 참, 주로 바틱은 면소재로 만들어집니다.

다르게는 견소재나 레이온등도 이용되고 있지요.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러한 면 소재 자체에 대한 랭킹이 존재하며,

그 중에서도 "프리미시마(primisima)"라고 불리는 천이 최고급품으로 간주되고 있다네요.

 

그리고 천 왼쪽에 보시면 냄비같은 거 있죠?

와잔(Wajan)이라고 합니다.
와잔은 녹은 왁스를 담아두는 냄비같이 생긴 기구죠.

일반적으로 철이나 토기로 만들어졌어요.

 Wajan를 목탄 스토브나 앙글로(anglo)라 불리는 버너 위에 올려놓아 디자이너가 작업을 하는 중에도

 왁스 혹은 밀랍이 계속 녹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주죠.

 

 작업중인 모습입니다.

 

 무늬를 그리는 도구로 "찬팅(canting)" 이라는 도구를 사용합니다.

찬팅(칸팅)은 얼핏보면 단순하게 보입니다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루기가 어렵고 거듭된 연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솔직히 바틱공예를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죠.

꽃박람회장에서 바틱 공예까지 보다니.

좋은 기회가 되었던 거 같습니다.

바틱 공예를 지켜보다 잠시 시선을 주위로 돌렸습니다.

 

의자를 찍고자 했는데... 아하하.. 엄한 사진이 나와버렸습니다.

우뚝 선 아기의 모습이 참...;;;

 

인도네시아 방명록 앞에 놓여진 전통인형.

 

 인도네시아 나무 문을 유심히 살펴보는 분.

저는 이 분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꽃보러 갔다가 꽃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도 살펴볼 수 있어서 참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바틱 모양이 시원해보이고 예뻐서

바틱 원피스 하나 갖고 싶단 생각도 들더라구요.

 

 

 자꾸 바틱 스카프가 아른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