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360여개의 오름이 있습니다.
오름이라 함은 제주화산도상에 기재되어 있는 기생화산구를 말하지요.
제주의 오름은 한라산 정상에서부터 해안가에 이르기까지 어느 곳에서나 찾아볼 수 있기에
제주인에게는 마음의 고향이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지금 시기로 봐선 유채꽃은 다 지고 없습니다.
그러나 이 사진을 올린 이유는...
노오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파란 하늘이 더없이 상쾌해 보이는
다랑쉬 오름의 봄을 사진으로나마 보고싶었기 때문이죠.
근데... 대체 다랑쉬란 말이 뭔지... 궁금하지 않나요?
먼저 다랑쉬 오름, 어원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달랑쉬` 또는 `도랑쉬`는 부여·고구려어 `달수리`의 변화라고 합니다.
`달`은 높다·산·고귀하다 등의 뜻을 가졌고 `쉬`는 봉(峰)의 뜻을 가진 `수리`에서 `ㄹ`이 탈음되어
`수리→수이→쉬`로 변한 것으로 `높은 산봉우리`라는 뜻인 `달수리`란 원어가 `달쉬`로 준 것이 사이에
아무런 이유없이 `랑`이 닷붙여져서 `달랑쉬`가 되어 `다랑쉬, 도랑쉬`라고 불려지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평효(玄平孝)박사도, 제주산명에 많이 나타나는 `달·돌(아래아 돌임)은 높다 또는 산이라는 뜻의 고구려어 달(達)과 같은 계열의 말로서,
이들이 제주지명에 허다하게 쓰여지고 있다는 것은 `달`어(語)를 사용했던 부족들이
오랜 옛적에 들어와 정착생활을 했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는 추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결국 다랑쉬(도랑쉬)는 높은 봉우리라는 뜻이며, 원어 `달수리`의 변화된 형태로 남아있는 고구려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제주도의 한 오름의 어원이 고구려어라니...
놀랍죠?
사진에는 이리 예쁘게 나와도 다랑쉬 오름은 사연이 많습니다.
다랑쉬 오름의 사연이라 함은..
오름 주변에는 4·3사건으로 폐촌된 다랑쉬마을(월랑동)과
지난 92년 4·3희생자 유골 11구가 발견된 다랑쉬굴이 있습니다.
4.3사건에 대해서는 아실런지요?
4월도 다 끝나가는 마당에 4.3이라니...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어린아이, 여자 말할 것 없이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기도 했고 고문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시신은 수십년이 지나 하얀 뼈로 발견되었고
그들의 넋은 이제야 기리고 있습니다.
다랑쉬 오름에 대해 설명해드릴게요~
산정부에는 크고 깊은 깔대기모양의 원형 분화구가 움푹 패어있는데,
이 화구의 바깥둘레는 약1,500m에 가깝고 남·북으로 긴 타원을 이루며, 북쪽은 비교적 평탄하고,
화구의 깊이는 한라산 백록담의 깊이와 똑같은 115m라 합니다.
대부분의 오름이 비대칭적인 경사를 가진데 비해 동심원적 등고선으로 가지런히 빨려진 원추체란 것이 흔하지 않은 형태입니다.
빼어난 균제미에 있어서는 구좌읍 일대에서 단연 여왕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화구바닥은 잡풀이 무성하고 산정부 주변에는 듬성듬성 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각사면 기슭에는 삼나무가 조림되어 있고, 풀밭에는 시호꽃, 송장꽃, 섬잔대, 가재쑥부쟁이 등이 식생합니다.
송당리 주민들은 "저 둥그런 굼부리에서 쟁반같은 보름달이 솟아오르는 달맞이는 송당리에서가 아니면 맛볼 수 없다."고
마을의 자랑거리로 여기기도 합니다.
참, 이곳은 대중교통으로는 갈 수가 없습니다^^;
순전히 개인차를 이용해서만 갈수가 있지요~
버스가 다니질 않거든요... 아하하핫...;;;
제주공항에서 온다면 약 40분 정도 걸리구요~
번영로(구. 동부관광도로)를 타서 대천동 사거리를 지나 송당사거리에 진입.
손자봉을 지나면 다랑쉬오름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서귀포나 중문에서 온다면 시간은 아마 더 걸리겠지요.
1시간은 더 소모될 거예요^^;
둥근 보름달 뜨는 날...
달맞이하러 송당리로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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