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드높아진 주식시장 탓인지 직장인들이 모인 곳 어딜 가나 대화의 주를 이루는 것은 역시 주식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주식은 패가망신의 지름길’ 이라는 가훈 덕택에 이렇게 가파른 상승장에도 불구하고 애써 투자를 외면해오던 오과장님도 유대리가 주식으로 재미 봤다는 얘기를 매일 같이 늘어놓자 이제는 귀가 솔깃해 질 만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수익률이 좋은 주식과 펀드들이 넘쳐나는 시기일수록 자신의 재테크 기본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금액으로 승부하라’ 그리고 ‘수익률 환상에서 벗어나라’
예를 들어 입사 동기 재덕이와 성재는 새내기 직장인이다. 둘의 월급은 200만원으로 서로 같다. 성재는 첫 달 월급에서 150만원을 쓰고 50만원을 펀드에 가입했다. 재덕이는 100만원만 쓰고 100만원을 펀드에 넣었다. 그리고 1년 후, 둘은 함께 펀드 성과를 비교해 보았는데 문제가 생겼다.
성재가 가입한 펀드는 1년 동안 50%의 수익을 내어 전체 펀드 중 1등을 차지했지만 재덕이가 가입한 펀드는 오히려 -10%의 수익을 내어 올해 최악의 펀드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던 것. 희비가 엇갈린 둘은 펀드를 환매하러 은행에 갔다.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성재가 찾은 금액은 75만원, 우거지상을 한 재덕이가 찾아간 금액은 90만원. 어라, 그래도 재덕이의 돈이 더 많다. 그렇다. 수익률이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저축액 자체가 큰 사람에게는 절대 못 당한다.
재테크를 하는 이유는 결국 내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삶을 누리기 위한 돈을 만드는 작업이다. 즉, 내가 원하는 시기에 손에 얼마가 남아 있느냐가 중요하지, 수익률은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 돈이 아니다. 따라서 수익률 100%짜리 펀드에 가입해봤자 저축액 자체가 크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있는 사람을 별로 본 적이 없다. 위의 예처럼 100만원 투자하는 사람은 50만원 투자하는 사람보다 이미 100%수익률을 먹고 들어간다. 따라서 이렇게 적은 액수를 투자 하면서 많은 액수를 투자 하는 사람보다 부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장기판에서 차(車), 포(包), 마(馬) 떼고 승부를 보겠다는 어이없는 사람이다.
또한 이런 마인드를 지닌 사람일수록 쓸데없는 지출로 뒤로 돈이 줄줄이 새고 있는 게 확연히 보이는데도 “요즘 어디다 투자해야 해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면서도 더 큰 문제는 자신은 잘 관리하고 있는데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며 불평만 한다.
‘증시 2000시대가 과연 언제 올 것인가’에 촉각을 세우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자. 정말 현재의 저축량이 내 저축 여력의 전부인가?
넘쳐나는 유동성은 항상 수익률 환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저축액의 의미는 늘 그늘에 가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라. 좋은 펀드와 주식을 물색하기 전에 저축액부터 늘려라.
[최성우 포도에셋 재무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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