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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 도시건축비엔날레 사전투어를 다녀오다. 미래 도시를 상상하는 자리

꼬양 2017. 9. 2. 00:46




2017 서울 도시건축비엔날레 사전투어를 다녀오다.

미래 도시를 상상하는 자리



서울은 수백년의 역사와 함께 해 온 도시다.

도시가 오래되었으니 도시의 변화 속도도 느릿느릿 갈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서울은 생각보다 빠르게 커가고 변하고 있다.


또한 서울 속 건물들의 나이도 들어가고 있고

이제 서울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도 해봐야하는 때가 온 것 같다.


서울 곳곳에서는 도시 재생이 이루어지고 있다.

단순히 헌 건물을 밀고 새로운 것을 짓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을 활용해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그런 재생이 말이다.


9월 2일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개막한다.

11월 5일까지 약 두 달 간 돈의문박물관마을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비롯해서

창신동, 세운상가, 을지로 일대 등 서울의 역사 및 산업현장 곳곳에서 열린다.


이번 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글로벌 학술, 전시 축제이며

서울에서 첫번째로 열리는 비엔날레라서 기대가 참으로 크다. 


주제는 '도시의 미래, 서울에서 경험하다'다.

미래 도시는 어떤 모습일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이게 어쩌면 몇 년 후의 모습일수도 있고, 몇 십 년후의 모습일 수도 있다.





서울강북병원 건너편에 위치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의 도시건축센터.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구 유한양행, 현대제철 사옥이었는데

도시건축센터로 리모델링 되었다.


이곳에서는 6개의 작품이 전시될 것이다.



내가 방문한 9월 1일은 개막전이라서 돈의문박물관일대는 약간 번잡스러웠다.

작가의 작품들이 마무리되고 있었고

정돈이 조금은 필요한 상황이라 아주 바쁜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다. 




메인전시인 주제전의 무대가 되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서울비엔날레 개막과 함께 처음으로 공개되기에 기대가 컸다.


이곳은 조선시대 한옥과 일제강점기, 1980년대 근대 건물 총 

30여개 동을 리모델링해서 도시재생방식으로 조성했다.

옛것을 담으면서 현대적인 모습까지 고스란히 표현해냈기에

외국인들에게는 독특함을 

우리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9월 1일인데 여전히 햇빛은 뜨거웠고,

취재하는 열기도 마찬가지로 뜨거웠다. 





서대문여관 건물도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작업실로 다시 태어났다.


물론 여관이 새로운 갤러리가 된 것은 제주도에서도 본 적이 있다.

제주도의 동문시장 맞은편에 위치한 아라리오 갤러리 역시 

낡고 흉물스러운 건물을 도시재생으로 

운치있고 멋스러운 갤러리로 탈바꿈해놨기에 

서대문여관의 변신도 무척이나 궁금했다.


물론 개막식이후에 볼 수 있기에 다시 한 번 찾아가보려 생각중이다. 


참, 서울비엔날레 주제전은 '아홉가지 공유'를 주제로 

20여개 국 38개 팀의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그 역시 이곳 돈의문박물관 마을에서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전체적으로 예술작품들이 펼쳐져있다.

그리고 곳곳에 붙은 현수막으로 도시의 미래를 상상하고 경험할 수 있다.


먼저 감상한 것은 공중에 설치된 커다란 반구형 스크린에 표현된 작품이었다.

'무인자동차의 비전'이라는 이 작품은 

기술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를 전달하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살짝 목이 아플 수는 있겠지만

무인자동차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요즘 무인자동차 연구에 대한 소식을 많이 들으니 낯설지는 않은 이야기였다. 



우리는 미래에 어떤 조리도구를 사용해 요리를 하게 될까?

만약 가스, 전기가 없다면 어떻게 요리를 하지?


그 해답은 태양열 오븐요리였다.


가만 생각해보면 태양은 흥미로운 존재다.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인데 과하면 독이 되어 돌아오기도 하니...

이제는 거의다 지나간 여름이지만,

그 뜨거운 햇빛에 녹아내려 맥도 못추던 내가 떠올랐다.






도시건축비엔날레 기간동안 비엔날레 식당과 비엔날레 카페도 문을 연다.

특히 비엔날레 식당에서는 인도 첸나이에서 초청한 쉐프가 

직접 요리하는 비엔날레 공식 메뉴인 

탈리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탈리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 지역의 채식요리인데 

이들은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채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환경변화는 참으로 무섭다는 것을 느끼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눈에 확 들어온 것은 태양광오븐이었다.

마찬가지로 태양광으로 구운 빵, 도시 양봉 꿀로 만든 차 등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이것들은 카페에서 만날 수 있다 ^^  






이 파란색 통은 무엇일까?

퇴비라고 적혀있던데 한참을 바라보니 

작가가 싱긋 웃으면서 뚜껑을 열어준다.





통 안에는 종이 등 쓰레기가 들어있었고

이것들을 이용해 퇴비를 만들어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화분에는 꿀벌들이 마실 수 있도록 

음수대도 마련해두었다.


꿀벌들이 잠시 쉬어가며 물을 마시도록 한 센스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이 도시는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니까 ^^

꿀벌들이 물 마시고 더욱 힘내서 꿀을 모은다고 하니

물은 얼마든지 줄 수 있을 것 같다 ㅎㅎ 




앞서말했듯이 비엔날레 카페에서는 아까 말한 태양광으로 구운 빵,

도시양봉 꿀로 만든 차 등을 만날 수 있다.


나 역시 그 맛이 너무나도 궁금했는데...

카페 안은 한옥으로 깔끔하면서도 단아하게 꾸며져있었고

커피 향이 솔솔 풍겨오고 있었다.


시간을 내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었지만

취재중에는 그럴 수가 없으니 아쉽기만 했다.


이것은 개막후에 오라는 계시겠지?





돈의문박물관 마을 안 30여개 한옥과 근현대 건물마다 

1~2개의 전시가 열려 마을을 한바퀴 돌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집, 저집 기웃기웃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는데,

그 와중에 특이한 화분이 눈에 들어왔다.


이것은 이케아가 만든 식물이 자라는 오두막, 그로우모어였다.

정원이나 도심농원을 만들 수 있는 모듈식 가구인데 

다양한 형태, 크기로 조립이 가능하다고 한다.

디자인이 오픈소스로 제공되기에 필요한 경우 

누구나 파일을 다운받아 가구를 직접 제작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그로우모어로 정원을 꾸며도 참 예쁘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사를 갈 때가 되니 모든 게 집 기준으로 보이기만 해서 탈이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전과 함께 

메인전시 '도시전'이 열리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이동했다.


도시전은 세계 도시들의 공공프로젝트와 정책을 전시하고

도시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공유하는 전시다.


런던, 두바이, 도쿄, 멕시코시티, 파리, 시드니, 평양 등 50개 도시 프로젝트가 전시되고 있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M1 디자인전시관에서 도시전을 관람할 수 있었다.



특히나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신선했다.

서울을 잘라서 바라보고, 옆으로 바라보고

밑으로, 위로 바라본다랄까?


다양한 시각으로의 접근은 흥미로웠다.



요렇게 책갈피도 있었다 ^^ 

기념으로 하나 갖기!



도시가 커갈수록 마주하게 되는 문제들. 

우리는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멕시코시티는 우리가 원하는 도시를 위한 살아있는 실험실이라는 

프로젝트를 전시했다.

다양한 실로 엮어가는 것이었다.

아시아인인 나는 노란색 실을 갖고 여성이란 못에 매듭을 하나 엮고

연령대를 지나 

우리 도시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를 이어서 나간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나 관람자들이 참여할 수 있기에 흥미로웠다. 



전시장에 처음 들어서서 마주한 것은 

시장에게 보내는 편지 전시였다.

왼쪽은 서울, 오른쪽은 평양이었는데...


오른쪽 제일 끝에 위치한 평양의 실제 아파트를 모델하우스로 그대로 재현한

'평양 - 평양살림'은 참 재미있었다.


전시된 북한의 화장품, 먹거리 등은 

말 그대로 평양의 아파트를 온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북한의 먹거리를 실제로 본 것도 처음이라 신기했다. 

파주의 전망대에서 북녘땅을 바라보며 

북한을 상상해왔지만 실제 북한 먹거리라니~


이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 





미래의 식량자원이 될 식물들...

식물도감인 줄 알았는데 

그 뒷면을 펼쳐보니 지도가 있었다.


각 도시 부스마다 재미있는 전시가 있으니

취재하는 내내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이렇게 디자인전시관 둘레길에도 전시가 계속 이어지기에 

끝났다 싶은 순간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 


물론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라고 해서 

전세계 도시들만 모인 것이 아니다. 


한국의 도시인 세종, 창원, 영주, 제주, 광주까지 만나볼 수 있었다. 


도시가 갖고 있는 인구증가, 환경문제 등의 심각성과 함께

그 대안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대안은 아마 공유가 아닐까 싶다.

더불어 공유도시 서울의 가능성을 모두들 바라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돈의문박물관마을과 DDP를 비롯해 

창신동, 세운상가, 을지로 일대 등의 산업현장에서도 

현장프로젝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그렇기에 일정과 프로그램을 살펴보는 것은 필수!


서울 도시건축비엔날레 프로그램별 일정과 신청방법은 

서울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되겠다.


메인전시(돈의문박물관마을, DDP전시)는 입장료 9,000원인데

이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다.

티켓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홈페이지와 네이버 등 온라인을 통해서도 구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9월 2일 토요일 개막일에는 메인전시도 무료로 개방한다고 하니

시간이 난다면 꼭 한번 관람해보라 말하고 싶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현장토크쇼, 영화상영, 강연 등 

개막주간행사도 푸짐하니 

여유가 된다면 연인끼리, 가족끼리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홈페이지 바로가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