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서울

공연예술을 테마로 한 우리나라 최초의 박물관,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꼬양 2013. 3. 12. 06:00

[서울여행]

공연보러 가끔씩 찾았던 국립극장.

국립극장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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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로 공연예술을 주제로 한 박물관인 공연예술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공연을 보기 전 잠시 틈을 내서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역사, 흐름을 살펴보는 것도 좋더라구요.

 

 

꽃을 주는 것은 자연이고

그 꽃을 엮어 화환을 만드는 것은 예술이다.

-괴테-

 

공연예술이 참으로 어렵긴합니다만,

우리나라 예술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곳이

이 공연예술박물관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 공연예술을 간직해나가고자 한국 최초로 설립된 박물관인 공연예술박물관.

 

공연예술은 인류 탄생이래 늘 우리와 함께 했지만 시간적, 무형적 특징때문에 좀처럼 남아있지 않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역사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잦은 전쟁속에서 소중한 자료와 기억을 많이 잃어야했죠.
이야기가 있는 전시, 체험을 중시한 교육활동, 방대한 자료가 갖춰진 자료실 등을 통해

누구나 공연예술의 세게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공연예술의 기원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아마도 예전부터 진행되었던 농경의식, 종교적인 제천의식 등에서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삼국지 위서 동이전의 기록에 의하면 의식들은 대규모로 진행되었고,

농경, 종교적인 의식을 통해서 발전을 했다고 합니다.

삼국시대의 공연예술은 서역과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외래문화와의 교류를 통해서

더욱 풍부하고 세련되게 발전했고, 고려시대에는 팔관회, 연등회, 향악과 당악이 발전,

송나라의 대성아악을 받아들였죠.

 

조선시대에는 국가의례를 비롯해 사신 영접행사, 사대부가의 잔치 등에서 공연이 이뤄집니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산대놀이, 꼭두각시 놀이, 가면극, 판소리 등

새로운 공연문화가 성립되어 근대 공연 예술의 기틀이 마련되었습니다.

 

 

 

 

△ 초기의 극장들

 

 

아주 어릴 적, 아빠 손 잡고 극장에 만화를 보러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요.

극장은 언제 생겨났을까란 의문이 들더라구요.

극장이 생겨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습니다. 100여년 정도입니다.

 

극장이 생겨나면서 우리나라의 공연문화는 획기적으로 변했다고 해요.

주로 마당이나 시장 등등의 오픈된 공간에서 행해지던 연희가

20세기 후부터는 실내 공연장에 어울리는 양식으로 다시금 만들어진 것이죠.

그리고 귀족예술과 서민예술이 모두 무대에 올려지면서 둘 사이 경계도 사라지게 됩니다.

 

 

 

 

 

근대 춤의 태동과 발전까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공연예술의 역사도 참으로 흥미로웠습니다.

1926년 일본 현대무용가의 서울 공연으로 신무용이 등장했는데,

최승희와 조택원이라는 인재를 배출했고,

이 둘은 세계를 무대로 신무용의 기틀을 다져갑니다.

 

현대무용이 등장했지만, 반면에 전통춤을 지키기위한 노력도 계속됩니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 전통춤을 볼 수 있는 것이죠.

 

 

 

 

 

 

낡고 빛바랜 책이 한 권 눈에 들어옵니다.

 

하믈레드?

이것이 무엇인가 싶었더니..

한국 최초의 셰익스피어 번역본 "햄릿"이었습니다.

이 당시 햄릿은 하믈레드였고,

셰익스피어는 색스피아였습니다.

1923년도에 번역되었고, 무려 240쪽이나 되더라구요 ^^

이 당시 사람들은 얼마나 두근두근하며 이 책을 봤을까요~

 

 

 

 

▲ 연극 물보라 무대 재현

 

쭉 관람을 하다보니 연극 물보라 무대를 재현한 모형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국립극단의 대표작인 물보라. 1978년 초연된 이래 여러 차례 상연되었고,

2005년 공연의 한 장면을 이렇게 재현했다고 해요.

 

 

 

 

국립극장에서 공연했던 여러 자료를 만나는 순간.

박동진 판소리 연창회, 중요무형문화재 발표공연 등등.

공연은 한번 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기록으로 남아있게 되다니 신기하더라구요.

공연을 보고 버렸더라면 지금 이러한 기록들도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1950년의 자료도 발견합니다.

보기만 하더라도 정말 오래되었다!라는 생각이 절로,

조우 작품, 유치진 연출의 뇌우 대본과 브로셔였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본 사람의 팬레터도 이렇게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1950년 그 당시 원술랑을 본 관람객이 공주역의 배우 백성희에게 보낸 편지였는데요,

요즘 "오빠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요즘 팬레터와는 달리 이 당시의 팬레터는 상당히 절제되고 엄숙한 느낌입니다.. ^^

하지만 또박또박 한 글자마다

관람객의 사랑이 가득 담겨있는 듯 했어요.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이랄까요 ㅎ

 

 

 

 

 

또한 국립극장의 역사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개관한지 57일만에 6.25전쟁으로 인해 문을 닫게 된 시련으로부터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를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었어요.

시대별 공연자료도 한 눈에 살펴보니 당시의 공연에 대한 호기심도 커져가더라구요.

이런 호기심을 어찌 알았는지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설치가 되어있었어요.

1920~30년대 민요와 대중음악, 연극공연의 음원을 실제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 부채춤 공연에 쓰였던 부채

 

 

 

 

국립극장의 시대별 소식지와 관람권

 

 



 

 

 

 

그리고 다양하게 방이 구성되어 있었어요.

연극의 방, 음악의 방, 무용의 방 이렇게 3개.

기록물을 보는 것이 다소 따분할 수 있는 어린이들에게 이런 방구경은 즐겁겠죠? ^^

물론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남의 방 구경이 가장 신나듯, 연극인의 방, 음악인의 방, 무용인의 방 구경도 즐겁습니다.

 

 

낡은 슈즈가 무대 위의 열정을 말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책상이 항상 이런 것만은 아닐 겁니다. ^^;

책상의 임자는 아마 40~50대겠죠?ㅎㅎ

파이프 담배가 있으니.. ^^

이 책상의 주인은 멋진 모자를 쓰고 다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또한 무대 뒤에서 어떤 일이 이뤄지는 지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무대 의상, 무대가구 배치도 등등 세세한 자료까지 둘러볼 수 있었어요.

 

 

일회성이라는 속성때문에 챙기지 않으면 사라지는 공연예술 자료.

공연을 보고난 후의 티켓, 팜플렛, 공연의상, 소품 등,

공연예술 자료를 모두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연예술의 역사와 함께 여러 자료를 살펴볼 수 있어서

공연예술에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유용한 장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공연예술이 좀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에게도

이곳은 그러한 편견을 깰 수 있는 곳이 될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왔으니까요.. ^^


시민과 예술이 가까워지는 문화공간,

공연예술박물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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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