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맛집]
자취생의 비애라 함은...
조미료를 먹고 싶지 않아도 사먹는 밥들에 가득 들어간 조미료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그 맛에 중독된다는 것.
내 몸에 방부제마냥 쌓이는 조미료들.
(설마, 내 동안의 비법이 이 조미료들은 아니겠지?-_-;)
왠지 조미료가 안 들어가면 그 허전함에
맛있는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맛없다"라고 치부하게 되는 그릇된 판단을 내리게 되기도 하는데...
때문에 건강한 밥상을 찾게 된다.
패스트푸드보다도 슬로푸드,
몸에 좋은 음식만을 챙겨먹자는 주의로 바뀌고 있는 꼬양의 식생활.
(식비는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니 꼬양? 엥겔지수가 상당히 높겠는걸?)
천연조미료로 맛을 냈기에 차원이 다른 맛을 자랑하고 있는 자연밥상.
MSG(맛.소.금의 약자가 아닙니다)의 맛이 아니기에
처음 먹었을 때, "뭔가 달라"라고 느끼게 되는 한 상.
△ 오리전골
이 가게는 좀 특별했다.
사장님의 프로필도 특이했다.
프로복싱선수로 있으면서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손수 밥을 해 먹이다가 결국 지금의 가게까지 오픈하게 되셨다.
선수들은 몸을 만들어야하기에, 체력이 중요하기에 당연히 건강한 상차림의 식사를 하겠지?
흑임자 드레싱이 참으로 맛있었던 샐러드.
아삭아삭한 깍두기.
간도 적당하고 아삭함도 적당하고...
이게 어디 무인가 알아보았는데, 그냥 무랜다.
강원도 무가 아니었구나...
강원도 고랭지 배추로 만들었다는 김치다.
번지수 잘못 찾아서 미안, 김치야 ㅠㅠ
무장아찌는 사장님의 어머님이 만드시는 스타일로,
그 맛 그대로 냈다고 한다.
짭쪼롬하고 아삭한 맛이 괜찮았다.
자연이 가득한 상차림에서는 강원도의 향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고소함이 가득한 감자옹심이만두국.
이 가게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메뉴다.
들깨가루가 너무 들어가서 느끼하지 않냐는 친구의 말도 있었는데,
깔끔하고 너무 고소하다.
느끼하다는 말은 할 수가 없는 메뉴.
한 입에 쏙쏙 들어가는 만두가 귀엽기도 하고~
△ 고기만두
▲ 김치만두
만두라고 한 가지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
고기만두와 김치만두가 들어가 있다.
만두국을 먹으면서 같은 만두만 먹으라는 밥은 없다.
김치 만두와 고기만두 둘 다 먹을 권리가 있는 법!
투명하고 매끈한 속살을 자랑하는 감자옹심이.
옹심이가 수제비마냥 들어가있다.
감자옹심이만두국은 고소함에 반해서 바닥까지 슥슥 긁어먹게 된다.
미원이 들어갔으면 이 맛은 안 날 것이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오리전골.
육수도 몇 시간 우려내서 만든다고...
전골 안에는 통마늘과 취나물이 들어가있다.
취나물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있어서 육수에서는 취나물이 향이 가득하다.
강원도 인제 곰취장아찌.
오리고기를 꼬옥 싸먹어야 하는 나물!
그 구하기 어렵다는 곰취인데,
여기에서는 정말 많이 만날 수 있다.
곰취를 하나 펼치고 오리고기를 얹고 취나물을 그 위에...
돌돌 말아 한 입에 앙...
입속에서 고기가 녹는다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쌉싸름한 곰취와 오리고기의 조화.
그리고 취나물의 풍미까지...
오리고기의 느끼함이 사라지는 순간!
전골 속 통마늘
밥을 볶아 먹어도 좋고,
아니면 육수를 부어서 죽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볶음밥은 질리니 소화가 잘 되는 죽으로 먹기!
육수를 머금은 죽~
담백하고 고소하다.
소화가 잘 되는 느낌이란 바로 이런 것...
깔끔한 실내
원산지 표시가 대문짝만하게~
모처럼 입이 호강했다.
몸도 호강하는 느낌이다.
부엌 찬장에서 조미료를 모두 빼버리고 싶지만
맛을 위해 그러지도 못하는 심정...
나중에 시집가면 우리 가족들이 먹을 건 직접 내가 조미료를 만들어서 해줘야겠다. 암...!
그럼, 그 전엔 그냥 조미료 먹겠다는 것?ㅋㅋㅋㅋ
음식의 맛을 돋우는 것은 조미료이긴 하나
그 앞에 인공이냐 자연이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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