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충청도

겨울 여행의 낭만과 추억은 점프샷에서 시작된다, 대천해수욕장

꼬양 2012. 2. 8. 06:30

[충남여행]

"아.. 추워...

입이 돌아갈 것 같아."

 

욕이 나오는 추위, 체감온도 영하20도 날씨속 해수욕장 구경.

하지만 추위도 겨울여행의 감동을 막지 못했다.

 

'하늘이 원망스러워, 이 날씨에 왠 바다야...'

궁시렁궁시렁...

거렸지만...

막상 바다를 보고나니

"와! 바다다!!!"

환호를 하고.

이 순간 난 어쩔 수 없는 바다여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추위를 잊게 했던 겨울날 대천해수욕장,

한바탕 뛰고 까르르 웃고나니 추위는 저 멀리~

사진을 보는 지금 이 순간에는 흐뭇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점프샷 (왼쪽 남색점퍼 서하언니, 오른쪽 빨간점퍼는 꼬양)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바닷물은 얼어있고, 오전의 바다는 스산하다...

여름날의 대천해수욕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리지만 겨울날 이곳은 한산하다못해 스산하다. 밀려온 파도 그대로 꽁꽁 언 바다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바다를 어느 누가 구경을 하러 올 것인가. 그래도 우리는 바다를 보러갔다. 사람은 없지만 해수욕장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오히려 여름날 만났던 해수욕장보다 더 단아하고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던 대천해수욕장이었다. 다만 파도가 좀 거세서 앙칼진 아가씨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할까. 

 

밤에 내렸던 눈구름탓인지 바다위로 펼쳐진 하늘에는 구름이 갈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바다위에 머물면 안되기라도 한듯 서둘러 떠나는 구름들의 모습이란... 사진찍는 입장으로서는 이 구름이 얼른 떠나기만을 빌 뿐이다. 조금이라도 햇빛이 비추고 반짝이는 파도를 찍고 싶어서...  햇빛을 받으면 꽁꽁 언 바닷물이 조금이라도 녹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전의 대천해수욕장

 

모래사장의 조개껍데기

 

△ 얼어있는 바닷물, 바다도 잠시 기절상태? 정신차려, 바다야!

 

▲ 추위에도 불구하고 겨울바다의 정취를 느끼는 언니들. 진정한 승리자들.

 

 

△ 잠시 휴식시간, 금강산도 식후경

 

따뜻한 커피면 추위를 이길 수 있지 않을까하고 잠시 들어와서 커피를 마신다...

대천해수욕장에 있는 유일한 햄버거가게에서의 커피.

겨울여행에서 빠지지 않을 아이템은 바로 따뜻한 커피다.

 

약간의 햄버거와 함께 하기에 더 즐거운 바다구경.

 

점심을 먹고나서 오면 바다는 맑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들떴다.

서서히 하늘은 파란빛을 보이고 있었다.

 

 

 

 

 

야호! 바다도 파랗고 하늘도 푸르다~

그래.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 겨울 바다는 이래야한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오후의 대천해수욕장. 칼바람이 부는 건 여전했으나 하늘빛과 바다빛은 가히 환상이었다. 끝없이 이어진 하얀 백사장, 파란 하늘빛, 햇빛과 함께 하나되어 은빛으로 빛나는 바다, 수평선 너머 하나 둘 떠 있는 작은 섬들... 오전에는 그토록 보이지 않던 사람들의 모습까지 더해져 겨울날 대천해수욕장은 활기를 되찾았다.

 

여름이라면 원색 수영복의 물결과 파라솔들이 눈에 띄어야겠지만 겨울의 바다는 수영복과 파라솔이 없어도 충분히 아름답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겨울 바다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에서 유일한 패각본, 즉 조개껍질 백사장이라는 이 대천해수욕장. 여름에는 그리 잘 보이지 않았던 조개껍질들이 많이 보였다. 납작한 돌멩이들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한적한 바다의 정취를 감상하는 가족, 연인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많이 잡혔다. 여름바다만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겨울 바다도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고,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 모래사장의 발자취까지 꽁꽁 얼려버린 추위

 

△ 걷고 싶은, 유혹의 백사장

 

▲ 은빛의 바다

 

 

 

▲ 또다른 대천해수욕장 방문객(?)의 흔적, 갈매기님?

 

▲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바다

 

△ 마치 모델처럼... 도도한 워킹의 언니.

 

▲ 꼬양은 납작한 돌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 한없이 아름다운 겨울 대천해수욕장

 

△ 다시보는 점프샷 (왼쪽 서하언니, 오른쪽 꼬양)

 

▲ 예쁘게 백사장에 글쓰기

 

백사장은 신나는 놀이터. 점프샷도, 글씨도 내 맘대로~

겨울바다는 즐거운 놀이터가 된다. 어릴 적에도 이렇게 신나게 놀지는 않았을 것 같다. 긴 백사장을 뛰어보기도 하고, 걸어보기도 하고...

내 발자취를 남겨보기도, 파도를 따라가면서 놀아보기도 한다. 그리고 촉촉히 젖은 모래위에 막대기로 언니들은 글을 써보기도 한다. 나에게는 첫 여행이 아니지만 언니에게는 첫 여행이었던 대천. 여행을 가자마자 냉큼 따라나온 추위때문에 움츠려들고 짜증이 났을법도 했지만 우리는 추위를 즐겼다.

모래위에서 신나게 점프샷을 찍으면서 이런저런 글을 적으면서 웃고 떠들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금방 흘러갔고 추위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하얀 모래위에 수놓았던 발자국과 글씨,

신나게 뛰어다녔던 그 모습들까지 모두 기억속에 새겨놓았다.

 

여름날 소란한 아름다움은 없었지만

우리의 추억은 이곳에 있었다.

겨울여행의 낭만과 추억은 바다에서 시작되었다.

 

 

 

※ 본 컨텐츠는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의 보령관광특구활성화를 위한 전문가팸투어 취재 후 제작했습니다.

 

추천 꾸욱 부탁드립니다 ^^*

춥지만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감기 조심하세요 모두모두~~~

 

 

 

베스트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