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충청도

엄동설한에 보령의 설경을 관람하는 짜릿한 방법, 대천레일바이크

꼬양 2012. 2. 7. 06:30

[보령여행]

시베리아 기단이 한반도를 강타했던 2월의 어느 날, 보령으로 여행을 떠나다.

겨울날의 보령을 한 줄로 정의를 하자면.

시린 겨울바람과 파란 하늘, 하얀 눈, 푸른 바다와 거센파도가 반겨줬던 곳이라 말하고 싶다.

 

그리고 보령의 설경을 관람하는 독특한 방법 하나, 레일바이크!

보령에서의 레일바이크타기, 들어는 보았는가...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날씨에 체험한 레일바이크는 정말 짜릿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안 탔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지도~?

 

레일바이크를 타고 찍은 보령의 경치

 

△ 레일바이크 시간표

 

▲ 대천레일바이크의 장점! 전동구간. 이 구간은 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바이크가 움직인다.

 

 

레일바이크는 어느 한 지역에서만 탈 수 있다는 편견 타파!

레일바이크를 생각하면... 미친듯이 밟는 페달, 그리고 오르막과 내리막. 다음날 이어지는 허벅지 근육의 당김. 협동정신... 그리고 정선이 떠오른다. "레일바이크? 정선에서만 타는 거 아니었어?"

라는 생각을 누구나 할 법하다. 정선뿐만 아니라 대천에도 레일바이크는 있다. 대천리조트에서 남포면 옥동리까지 2.5㎞에 걸쳐 조성된 레일바이크는 옛날 무연탄을 실어 나르던 철길로 그동안 방치됐던 것을 대천리조트가 새로 조성했다. 일반인의 경우 4인이면 22,000원의 요금이고, 콘도 회원이거나 지역민, 단체 관광객이라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무연탄을 실어나르는 철길을 바이크로 달리면서 감상하는 경치의 묘미란, 해보지 않고서는 상상하기 힘들다.

 

TV 프로그램 1박 2일을 통해 정선 레일바이크는 많이 유명해졌고, 정선을 여행하게 되면 레일바이크는 거의 필수일정도로 많이 찾는다. 하지만 편하고 쉽게 탈 수 있는 레일바이크를 꼽으라고 하면 대천레일바이크라 말하고 싶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더라도, 다리 근육이 약하더라도 부담없이 탈 수 있다는 점이 이 대천 레일바이크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정선 레일바이크는 7km의 구간이지만 대천 레일바이크는 이보다 짧은 왕복 5km의 구간이고 자동구간이 있어서 페달을 밟지 않고 쉽게 갈 수 있다. 자동과 수동이 적절하게 혼합된 레일바이크는 참으로 사랑스럽다. 아이와 어르신들도 좋아할만한 레일바이크라는 점.

 

하지만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날씨에서는 자동, 수동을 불문하고 무조건 페달을 밟게 된다. 마치 백조가 물밑에서 물에 둥둥 뜨기 위해 발로 엄청나게 헤엄을 치듯 추위를 잊기 위해 나는 엄청나게 페달을 밟았다.

 

 

최신식 레일바이크

 

 

▲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레일바이크

 

△ 페달밟기 준비 끝

 

▲ 안전거리 유지는 필수

 

△ 출발!

 

▲ 위로는 진짜 철길이!

 

페달을 밟으면서 레일바이크 출발! 뽀오얀 눈으로 덮힌 보령의 경치 감상하기

레일바이크를 타기 전 관리자들이 와서 레일바이크 기계를 점검하고 브레이크 사용법을 안내해주고, 벨트를 착용했는지를 체크한다. 4인용 레일바이크인데 2명이서 타도 무방하다. 브레이크는 2개가 있고, 앞과 뒤 오른쪽에 앉은 사람이 조정가능하다. 앞에 가는 바이크와 충돌할 것 같은 경우 또는 너무 빠르다고 생각되는 경우 앞 또는 뒤에 앉은 사람이 브레이크를 손으로 잡으면 속도가 늦춰진다. 차도든 철길이든 안전거리 확보는 필수!

하나 둘  앞에 줄지어 있던 바이크가 출발하고 우리의 바이크도 출발했다. 여자 4명이 탄 레일바이크에서는 수다는 필수다. 왕복 5km의 거리, 약 4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경치를 감상하고 그 모습을 얘기하다보니 그 시간은 너무나도 짧다고 느껴졌다.

 

철길을 따라 바이크는 달려나가고 양 옆에로는 눈으로 하얗게 덮힌 산과 논이 인사를 한다. 하늘은 투명하게 맑고 파랗고, 눈 쌓인 산은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고 있었다.

 

 

 

 

△ 계속해서 만나는 시골의 정겨운 풍경

 

 

 

△ 폐철길을 따라 이동하는 레일바이크

 

 

 

 

 

 

 

▲ 열심히 페달밟기!

 

 

 

 

 

휴게소

 

잠시 들르는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2.5km 구간을 달려와서 다다른 휴게소, 매서운 겨울 바람에 온 몸이 꽁꽁 얼어붙었다. 작게 마련된 휴게소에서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몸을 풀었다. 잠깐 바이크를 타고 왔지만서도 모처럼 밟은 페달에 다들 긴장을 한 것 같았다. 차가운 손을 녹여줄 캔 커피 하나 사들고 잠시 의자에 앉아 쉬어볼까 했는데, 출발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커피를 들고 바이크를 탑승했다.

아무리 칼처럼 사납게 불어오는 겨울바람이라지만 캔커피 하나에 온 몸에 온기가 훈훈하게 돈다. 방향을 바꿔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갈 때. 이 휴게소까지 오는 과정에는 왼쪽의 경치만 제대로 감상했지만 이제 다시 출발했던 옥미역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는 제대로 보지 못했던 오른쪽의 풍광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다.

 

△ Would you like some coffee?

 

돌아가는 길

 

 

 

 

△ 하얀눈으로 뒤덮힌 논

 

 

 

 

 

 

 

 

 

시골의 정겨운 겨울풍경, 서울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만나볼 수 없는 경치 중 하나다.

눈이 덮혀 순백으로 빛나는 보령의 모습, 모두가 함께 페달을 밟으면서 철길을 따라 이동했기에 더 멋지게 느꼈던 것 같다.

매서운 겨울바람도 보령의 훈훈한 설경을 막을 수 없었다.

 

봄이되면 파릇파릇한 모습의 논과 산을,

가을이면 수확을 기다리는 황금빛 들판을

겨울이면 시린 바람과 하얀 산을 만날 수 있는 자연을 가진 곳에서 즐기는 레일바이크.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다. 

 

 

 

※ 본 컨텐츠는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의 보령관광특구활성화를 위한 전문가팸투어 취재 후 제작했습니다.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신나는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