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서울

가게가 좁아도, 메뉴가 달랑 세개라도 괜찮아, 맛있으니까! 하카다분코

꼬양 2011. 9. 26. 07:00

[홍대맛집]

일본 후쿠오카를 혼자 여행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혼자 먹는 라멘도 맛이 참 좋았는데요.

라멘 먹기 위해 일본을 가기 위해선 너무 멀고...

대신에 홍대를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닙니다.

홍대에서 상수역에 이르는 부근에는 라멘집이 많거든요^^

 

후쿠오카를 여행하며 많이 봤던 이름은 "하카다"

하카다 역과 하카다 항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일본 라멘집 하카다분코.

 

사실 라멘집을 가면 라멘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민하거든요.

이 집은 고민할 필요도 별로 없어요.

메뉴가 딱 3종류라서.

인라멘, 청라멘, 차슈덮밥. 이걸로 끝입니다.

 

 

담백한 맛의 청라멘

 

라멘을 먹을지 밥을 먹을지 먼저 결정합니다.

그리고 느끼하고 진한 라멘을 먹을지, 담백한 라멘을 먹을지 결정하면 되는거죠.

 

담백한 라멘은 청라멘, 느끼하고 진한 라멘이 인라멘입니다. 

 

 

 

가게 입구예요.

 

 

메뉴가 단촐하죠.

공교롭게도 한 분 머리가 나왔는데, 죄송합니다.

그냥 편집안하고 썼습니다.

 

 

바 형식으로 된 테이블 앞에 앉았어요.

작은 인형들이 있어요.

주문을 하고 시키는 동안 이 아이들을 보면서 심심함을 달랠 수 있죠.

 

 

케로로, 키티, 도라에몽, 포켓몬 등등까지.

캐릭터란 캐틱터는 다 모인거 같아요.

 

 

오픈형 주문이라 음식을 만드는 과정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라멘 조리에 들어갑니다.

 

종업원들끼리는 주문넣는 대화도 일본어로 합니다.

손님이 와도 인사는 일본어로 하니... 마치 일본에 와 있는 느낌을 살짝 풍깁니다.

 

 

드디어 나온 청라멘.

국물에 기름기가 거의 없죠?

 

 

청라멘은 인라멘의 돼지뼈 국물과 닭뼈를 우려 낸 국물을 섞었기에

부드러운 맛이 특징입니다.

 

 

▲ 청라멘

 

느끼한 걸 싫어하신다면 청라멘을 추천합니다.

 

▲ 인라멘

 

언뜻봐도 대단히 느끼해보이는 이것은 인라멘.

인라멘은 돼지뼈를 오랜시간 동안 우려내서 만든 국물이 들어가기에

상당히 진합니다.

 

 

 

국물로 봐서도 알 수 있겠죠?

원래 일본 라멘이 돼지뼈를 우려내서 육수를 만들잖아요~

인라멘은 가장 일본스타일을 따른 라멘이랄까요.

 

 

느끼한 것을 커버해주는 마늘 등장!

꾹꾹 다져서 넣어줍니다.

"나 정말 느끼한 거 못 먹어"라 하는 분들은 마늘을 좀 많이 넣으세요.

단,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넣으시구요.

 

 

휘휘 저어서 먹으면 끝!

국물은 정말 진합니다. 면도 적당하구요.

국물에 밥을 말아드시고 싶다면 따로 공기밥을 주문하면 됩니다.

 

일본에서 라멘을 먹으며 느꼈던 것은 "김치가 필요해" 였는데....

 

 

한국이라 다행인 점은 김치가 있어서... ㅎㅎㅎㅎ

역시, 라멘이든 라면이든 김치가 있어서 제 맛!

 

라멘을 먹으면서 여행갔었을 때의 추억을 떠올려봅니다.

해외여행 처음 갔던 곳이 후쿠오카였고,

그곳에서 많은 에피소드도 있었기에 몇년이 흐른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불꽃놀이를 마냥 신기하게 구경하던 때 옆에서 작업걸던 작업남이 언어가 통하질 않자 포기하고 갔던 일,

지갑을 잃어버려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그 버스가 오기만을 3시간을 기다려 지갑을 간신히 찾을 일...

지하철을 잘못타서 정반대 방향의 종점까지 간 일 등등...

 

그 당시를 생각하니 웃음이 피식 나옵니다.

 

어쨌든, 라멘을 먹으면서 여행했던 당시를 떠올려봅니다.

 

 

 

 

가게가 비좁아서 저녁시간이 되면 엄청나게 사람들이 몰려 기다림은 일상적이 되는 곳.

때문에 남들보다 일찍 가기를 권합니다.

6시부터 줄이 몰리기에 한 5시반쯤에 가면 좀 여유로워요~

 

줄 안 서고 먹으면 좀 허전한 기분이 들긴한데...

그래도 시간이 금이잖아요~

기다리면서 먹는 재미도 있긴 하지만...

전 어지간하면 러시아워는 피하는 편이라.. ^^;;

 

가게가 좁아도, 메뉴가 3개뿐이라도 이집은 사람들로 가득차네요.

이 집을 보면 일본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이 참으로 많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나저나.

라멘이든 라면이든...

맛난 곳에서 먹는 게 정답인 거 같네요^^

 

 

 

하카다분코

차슈덮밥 6천원

인라멘, 청라멘 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