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맛집] 낮기온이 서서히 23~5도를 맴도는 가운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죠. 생각해보니 복날도 한달 정도가 남았군요. 강추위때문에 고생하는 것도 엊그제같은데 이젠 더위와 맞서 싸워야 할때도 다가옵니다. 그전에 체력보충이 먼저! 그렇다고 멍멍탕을 먹을 수도 없고, 삼계탕을 먹는 것은 질립니다.
색다른 무언가가 당기는 이때, 고추장 칼칼하게 풀어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추어탕은 어떠세요?
오늘은 추어탕 한 그릇으로 몸 챙기는 날?
소담하게 담긴 추어탕과 깍두기
추.어.탕.
미꾸라지를 한자로 추어(鰍魚)라고 부릅니다. 겨우내 동면을 하기 위해 많은 영양분을 저장한 통통하게 살이 오른 미꾸라지는 가을에 제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추어탕은 예로부터 서민들의 보양식이었는데, 요즘은 양식기술의 발달로 계절에 관계없이 추어탕을 먹을 수 있습니다. 세상 참 좋아졌어요~
그나저나, 전 제주도에서는 추어탕을 많이 먹지 않았습니다. 왜냐? 제주도에는 논이 없잖아요. 미꾸라지가 살 리가 만무하죠~ 때문에 더위를 이기기 위해 먹었던 것은 삼계탕 그정도가 되었겠지요. 근데 사람 입맛이란 간사합니다. 엄마 아빠 따라가서 먹었던 추어탕이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한거죠. 20살에 추어탕의 맛을 알아버린 이후, 추어탕 참 맛있는 곳만 찾아서 다닙니다.
작은 항아리에 담긴 것은 김치 삼총사입니다. 원하는 만큼 그릇에 옮겨담아 먹으면 됩니다.
배추김치 한 컷. 제가 찍어도 사진 참 맛깔나게 잘 찍었다고 감탄합니다. 공주병에 이르다못해 이젠 사진병까지. 못말리는 병.
아삭아삭 깍두기! 김치를 좋아하지만서도 그 중에서도 제일 러블리하는 김치는 깍두기입니다. 전 무없으면 못 살아요! 갈갈이도 아닌데 이러네요.
먹으면 양치를 두 세번 해야하지만 먹을 땐 상당히 행복한 파김치까지. 물론, 먹고나선 절대 하품도 하지 말아야 하고, 가까이서 얘기를 하지도 말아야하지만... >.<
입을 즐겁게 해줄 또하나의 메뉴! 미꾸라지 튀김!! 생선 눈만 마주쳐도 불쌍해도 잘 못먹는 꼬양. 하지만 미꾸라지 튀김은 잘만 먹습니다, 없어서 못먹죠. 왜냐? 얘네들은 튀김옷에 눈이 가려졌거든요.
눈은 마음의 거울이라 누누이 생각하는 바, 정말... 멸치, 미꾸라지 등 생선(?) 들과의 눈 마주치기는 정말 피하고 싶습니다. 튀김옷 덕분에 미꾸라지 튀김은 잘 먹을 수 있어요~
바삭바삭하게 튀겨져 나온 미꾸라지! 언뜻보면 오징어같기도 하죠? 편식하는 어린이들의 눈속임에도 안성맞춤!
보통 추어탕은 장국에 넣어서 끓입니다. 전라도나 경상도 같은 경우 된장을 풀어서 끓이구요, 강원도 원주 경우에는 고추장을 넣어 약간은 붉은기운이 돌게 그렇게 추어탕을 끓입니다. 된장을 넣고 끓인 추어탕의 경우 된장의 맛이 살아있어서 나름 매력이 있지만 고추장을 넣어서 끓인 추어탕은 칼칼하면서 시원하니 계속 당기는 신비한 맛을 내게되죠.
그리고 걸쭉하고 비리지 않은 맛이 특징이구요. 그리고 이곳에는 통추어탕도 있는데, 통추어탕이란 무엇이냐... 미꾸라지를 갈지 않고 통으로 넣은 추어탕을 일컫습니다. 통으로 드실 분은 통으로 시키시길. 사실, 전 통은 못 먹습니다. >.<
어쨌든, 사진으로 보이는 것은 수제비 추어탕입니다~ 수제비를 워낙에 좋아해서 추어탕에도 수제비를 넣어서 먹죠. 추어탕을 색다르게 즐기는 맛이랄까?
추어탕 한 그릇이면 왠지 올 여름도 든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시죠?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은 고소한 맛도 느껴지구요~ 깻잎향도 입가에 가득~
추어탕을 2인 시키면 정말 항아리 뚜껑 같은 그릇에 밥을 듬뿍 떠서 줍니다. 전 1인분만 시켰기에 밥이 소담하게 한 공기가 나온거구요~ 밥을 많이 드시는 분, 위대하신분에게는 참 좋을 곳이기도 하죠.
진수성찬이죠. 수제비 추어탕 한 그릇에 미꾸라지 튀김까지! 그리고 김치 삼총사면 입안도 행복하고, 몸도 행복하다는 거.
튀김옷을 입었으니 정말 미꾸라지인 줄 모르고 잘 먹겠죠? 편식하는 제 동생을 데려오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제 동생은 제주도에 있어서 여기까지 모셔(?)오려면 돈이 좀 많이 들죠.
오리고기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 저는 오리고기보다도 추어탕이 더 맛있는 곳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원주의 추어탕 거리도 있죠. 비록 강원도 원주까지는 멀지만, 가까운 서울대입구역 근처 가게에서 원주의 추어탕 맛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이번 여름을 나려면 추어탕을 몇 그릇을 먹어야할까요? 벌써부터 더위에 지쳐서 허덕거리는데 말이죠 >.<
미추원주추어탕
서울시 관악구 봉천7동 1595-7
02-887-6226
추어탕 7,000원
수제비추어탕 8,000원
얼큰추어탕 8,000원
우럭추어탕 8,000원
추어튀김 10,000원
더위에 굴하지 않고 오늘 하루도 기운내세요^^
추천 하나 눌러주시면 감사! ^^*
예쁜 하루 보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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