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탐구생활/나 이거 읽었어-독서

사진 잘 찍고 싶은 예비사진가들에게 강렬한 해법을 제시해주는 책

꼬양 2010. 9. 15. 08:30

당신은 무슨 연유로 사진을 찍습니까?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늘 이렇게 묻고 싶어왔습니다. 물론 제 자신에게도 묻는 말입니다.

각자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사진찍는 게 좋아서, 사진 찍으면서 뭔가 하나씩 배워나가는 것 같아서, 블로그를 하기 위해서, 또는 직업적인 이유로,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하니까 나도 따라서 한다는 등 나름대로의 이유들이 있죠. 

제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시간은 아픔을 무디게 만들고 추억마저 빛 바래게 만들지만

사진은 그것들은 생생하게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추억들을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싶지만

아픔마저 아름답게 그 고통 그대로 간직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사진을 찍는 것이죠. 사진속에는 저의 아픔, 눈물, 웃음, 추억, 나의 모든 것이 담겨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사진, 사진을 찍지만서도 가장 어려운 것은 사진을 잘 찍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은 지 몇년이 지났지만서도 아직 사진은 어렵고 배워야 할 것이 많기에 공부를 하게 만듭니다.

사진을 처음 접한다면, 사진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이 있지만서도 뭔가 부족하다고 싶을 때 보면 좋을 책을 한권 만났습니다.

 

 

노란색 표지. 책 표지는 이탈리아 무라노 섬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유리공예로 유명한 베네치아의 섬이죠. 짙은 해무가 잦아 고기잡이 나간 어부가 집을 쉽게 찾을 수 있게 강렬한 색으로 외벽을 칠했다고 합니다. 마치 사진 잘 찍는 법을 찾아 나선 예비 사진가들이 쉽게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강렬한 해법을 제시해주는 듯한 인상을 주는 책입니다.

 

 

사진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

나도 모르게 일단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지만서도 그게 어떤 샷인지, 왜 그렇게 찍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이 책은 실전에서 꼭 필요한 사진 기술과 그 기술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500여 장의 아름다운 여행사진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카메라를 처음 샀을때 기본적으로 알게 되는 지식들인 노출, 조리개, 초점, 렌즈 사용법을 비롯해서, 그 어렵다는 빛을 보는 법, 카메라 샷을 구성하는 법, 프레임을 정하는 법, 색을 사진에 담는 법 등 알아두면 유익한 정보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세계 50여개국을 돌면서 찍은 사진들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이 책은 3부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부는 사진의 기본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구요. 2부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여러 요소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진 초보라면 처음부터 읽기를 권합니다. 하지만 사진 중급자라면 2부부터 읽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노출, 조리개 등 기본적인 지식은 다 알고 있을테니 말이죠. 어쨌든 2부에서는 피사체를 구성하는 법과 프레임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3부는 그동안 저자가 사진을 찍으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죠. 인물사진을 비롯해서 풍경사진을 잘 찍는 노하우, 또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좀 더 노력하면 내 사진실력도 더 높아질 것 같다는 기대감도...

"사진을 배우는 것은 삶의 방식을 배우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사진은 제 기억속 하나의 세포라 생각하고 지금까지 수 만장의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진을 찍는 것도 중요하고,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교감입니다. 단순히 기억의 단편이 아니라 소통하는 사진을, 그 순간 순간의 의미를 담는 그런 사진을 찍고픈 저와 기술적인 측면을 비롯해서 감성적인 교감을 강조하는 이 책은 상당히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각국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들은 제 사진이 저와 기억, 감정을 공유하듯, 저자가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을 때의 느낌, 시선을 공유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책에서 알려준 많은 지식들과 노하우들은 제가 앞으로 찍을 사진속에서 보이지 않는 하나의 원소처럼 배열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제 사진실력은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하는 소박한 기대도 해봅니다.

물론, 시선을 다양하게, 집중을 하면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