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도쿄. 도쿄의 인상은 번잡하고 복잡한 도시, 길거리, 하나같이 바쁜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관광객들이 전부였다.
여유를 찾아 떠난 여행이었지만서도 일본에서 만난 사람들의 분주한 일상을 구경하는 것은 상당히 색달랐다. 원래 걸음을 재촉하며 바쁘게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왠지 나였을 것 같은데, 난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고 있으니... 바쁜 사람들 입장에서는 느긋하게 지도 펼치고 앉아서 지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는 내가 오히려 신기해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이왕지사, 이렇게 도시로 왔으니 제대로 일본의 시내를 구경해보자는 심산으로 찾은 곳은 에비스 가든플레이스 타워다.
이곳을 찾게 된 이윤... 무료인 게 가장 크다. -_-;;; 일본여행에 필요한 준비물 중에 하나는 바로 경비니...ㅋㅋㅋㅋ -_-;;;
참고로 도쿄에서 무료로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신주쿠의 도쿄 도청사와 에비스 가든플레이스 타워 이렇게 두 곳이라는 것.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타워에서 바라본 에비스 시내
▲ 에비스 역
JR 야마노테센 에비스역에서 내려서 걷기.
에비스, 이곳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일본 최초로 5성급 호텔이 된 웨스틴 호텔 도쿄가 있는 곳이기도 하고, 마치 프랑스 대 저택같은 최고급 레스토랑 샤토 레스토랑이 있는 곳이 바로 이 에비스니까.
늘 느끼지만 일본의 거리는 상당히 깔끔하다. 떨어진 휴지 하나 없고, 서울에서 흔히 보는 검은색 눌러붙은 껌딱지 조자 없으니...
정말 익숙한 이곳! 앞에는 에비스 맥주 스테이션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맥주스테이션보다도 내가 가야할 곳은 저 뒤의 건물이란 거.
똑딱이로는 어림도 없는 저 높이. 저게 몇 층이야.. 하나 둘 세어볼 여력은 없고. 들리는 말론 39층이라는...ㅎ 어쨌든... 덕분에 건물을 잘라서 찍는 센스. 마치 사람 허리를 자르듯 뚝. (헉!)
찍는 나로서는 마음이 아프다. 이럴때 DSLR을 갖고왔어야 했으나... 여행을 좀 가볍게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들고 나온 똑딱이. 똑딱이의 한계는 곳곳에서 드러났고...
여행을 끝나고 나서 똑딱이와 이별까지 할 뻔했다. 괜시리 구박만 했던 350D와는 화해를 했다. 350D에 대한 사랑은 더욱 깊어진? -_-;
이날.. 하늘엔 구름한점없이 맑은 날이었다. 하늘이 도운걸까? 에비스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라고 이렇게 구름이 하나도 없다니.. 하지만 땡볕아래서 걷고 있는 난... 죽을 맛이다..ㅠㅠ
복도에서는 나와 같이 관광객들이 여러 명 보인다. 커플끼리 다녀서... 좀 부럽기도 했지만...
뭐 어때. 혼자면 혼자인대로 가벼운 걸, 나름 자기 합리화를 하며, 더더욱 씩씩하게 걸어가본다.
그리하여 오른 에비스 플레이스 타워. 공짜라서 더더욱 기분 좋은지도 모르겠다.
지난번에 후쿠오카를 찾았을 때, 후쿠오카 타워의 경우에는 돈을 주고 입장했었으니... 물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70%는 한국인이었다는 것.
어쨌든, 이렇게 전망대에 공짜로 오르는 기분이란... 그것도 밤이 아닌 낮에 39층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는 기분은 묘했다.
서울이나 도쿄나, 어둠이 도시를 감싸면, 차들과 건물의 빛들로 다시금 도시는 옷을 입는, 밤의 도시다.
낮에 보는 시내는 뿌연 하늘과 네모반듯한 빌딩들로 인해 삭막함을 안겨주나, 밤에 보는 도시는 화려한 불빛의 옷을 갈아입어서 화려하다.
하늘을 향해 치솟은 높은 건물들, 그리고 약간은 뿌연 하늘, 이것이 에비스 시내의 모습이었다.
밑으로 내려다보니, 에비스 맥주 박물관이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옆으로는 철길이...
고소공포증이 약간 있어서 잠시 휘청이기도 했지만. 38층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으면서 시내를 바라보는 것도 좋다고 누군가 말을 했지만, 글쎄..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으면서까지 볼 시내 경관은 아닌 것 같다. 특히나 낮엔.. ^^;
뭐...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타워에서 에비스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것도 나름대로 보람은 있었다.
이 넓은 도시를 일일이 다 둘러보면 좋겠으나, 그러기엔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덥기도 해서.. ^^;
또한, 길치, 방향치에 언어장벽까지 안고 있는 나로서는 여기까지 찾아온 것도 용했다. 물론, 버스가 아닌 지하철을 이용했기에 실수 없이 찾아올 수 있었지만..
버스였다면, 아마 반대방향으로 갔을거다. 후쿠오카에서처럼... -_-;
어쨌든, 에비스 시내의 전체적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약간 삭막한 것처럼 보였지만서도 높은 곳에서 보는 시내는 상당히 시원했기에.
에비스역에 들릴 일이 있다면, 시내를 한눈에 바라보고 싶다면 이곳을 들르는 것도 괜찮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밤 11시까지 이곳은 오픈하니까, 낮보다는 밤에 오는 게 상당히 운치가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밤에 와야지란 생각을 하며... (언제?-_-;)
그렇게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타워와는 굿바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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