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수산시장하면 노량진을 떠올리듯, 도쿄에서 수산시장하면 일본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곳이 있다면 바로 쓰키지 시장이다. 일본 최대의 수산시장이면서도 세계에서도 손꼽힐만한 대규모 시장이라고 일컫는 곳이라고 한다. 일상 사람들이 오고가는 곳, 가장 바쁘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곳이 바로 수산시장인데 노량진 수산시장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쓰키지 시장을 다녀왔다. 그것도 새벽에... (졸린 눈을 비벼가며 찾아간 쓰키지 시장... -_-;;)
▲ 독특한 나무수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쓰키지 시장을 찾아가는 법은 두 가지다. 지하철 오에도쎈 A1 쓰키지 시장역으로 가는 것과 지하철 긴자역 A4 출구로 나와 약 15분 정도 걸어서 가는 것. 내가 택한 방법은 긴자역이다.
긴자역에서 내려서 쓰키지 시장으로 가는 길. 요트들이 반긴다. 투명한 바닷물이 반길 것 같지만... 그와 반대로 뿌연 바닷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으로 보듯이 수질은 상당히 안 좋다.
악취가... 코를 찌르는데... 보기에만 좀 시원할 뿐... 실제로 보면 안타까움만 잔뜩 자아내는... -_-;
어쨌든,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걷다보니 이미 쓰키지 시장에 도착했다.
쓰키지 시장의 첫인상은? 일단 코부터 느낀다. 바다냄새가 난다는 것. 그리고 눈으로는 낡은 건물들과 바쁘게 오고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의 노량진 수산시장과 비슷하다는 점을 찾아낸다.
하지만 다른 점은 나무수레, 노량진에서 오며가며 볼 수 있는 것은 쇠수레다.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 때문에 노랗게 녹이 슨 수레를 볼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글씨가 써진 길다란 나무 수레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독특했다.
정말 시장은 넓었다. 시장에서 길을 잃어버릴 것만 같은 불안함이 들 정도였는데.
쓰키지 시장은 장내시장과 장외시장으로 나뉜다. 장외시장은 일반 관광객을 상대하는 곳이고 장내시장은 장사꾼과 물건을 사려는 상인들의 실랑이로 생동감이 넘쳐난다.
참, 노량진 수산시장과 다른 점 또 하나를 여기서 발견한다.
바로 참치!!!! 노량진에서도 생물 참치를 팔긴 하지만.. 질이 안 좋다는 것. 가격도 비쌀뿐더러. 하지만 이 쓰키지 시장에서는 질 좋고 맛있는 참치를 볼 수도 있고, 살 수도 있다는 것!!!!
눈이 휘둥그레, 엄청커지는 내 눈! 참치를 봐서도 그렇지만서도 참치의 가격때문에 다시 또 휘청인다.. 이게 다 얼마야.. 헉!
부위별로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가장 비싼게 뭘까? 아.. 참치 큰 것도 본 적이 없기에 부위를 가늠하는 것도 힘들다... ㅠㅠ 물어보고 싶지만서도 의사소통이... 참 먹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먹는 것은.. 이 근처에 참치 덮밥집에서 해결하도록 하고... 잠시 참기로 했다. 일단 구경이 먼저니까.
시장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돌아다니면서 다시 또 다른 점을 발견했다.
쓰키지 시장은 독특하게 바닥에 물이 없다는 것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다니려면 고인 물 때문에 토끼발하기, 바지 걷는 것은 필수인데 이곳은 독특하게도 물기가 거의 없었다. 사진으로 봐도 바닥은 젖어있지만 고여있는 물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근데 장화를 신고 다니는 상인들의 모습은 비슷했다. ^^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함께 담겨있는 생선!
이건 뭘까 싶어서 봤더니 대구!
그리고 또 아는 생선이 나왔다. 바로 가자미!! 생선 구경하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누가 보면 시장 처음 온 것처럼 보이겠지만... 도쿄 수산시장은 처음인 건 사실인데 뭐 어때...
갑오징어 새끼? 오징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 새끼 오징어는 어떤 음식을 만드는 데 쓰일까라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했다. 맛은 있을까? 오징어와 비슷한 맛이겠지? 등등등... 아침밥을 안 먹어서 그런지 먹는 생각만 가득하게 했던 오징어...
그리고 이건 코끼리조개!!
나무도마에 떡하니 있는 건은 바로 참치. 어느 가게에서는 참치를 손질하고 있던 참이었다.
실제 내가 이 시장에서 보고싶었던 것은 초대형 참치 해체쑈와 경매하는 모습이었다. 시장에 도착한 시간은 여섯시였는데 경매는 다섯시부터 시작을 한다. 그런데.. 내가 시장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경매는 끝나버린 상황... 아쉽게도 경매하는 모습 근처에도 가보질 못했다. 일본 사람들의 경매 모습은 어떨지 정말 궁금했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다음을 기약해야 하겠지...ㅠㅠ
쓰키지 시장의 이런저런 모습을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니 교통정리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시장안에서의 교통정리? 쓰키지 시장의 독특한 풍경중의 하나였다. 일본 사람들 눈에는 일상적인 모습일지도 모르나 한국 사람에게 있어서는 인상깊은 풍경이다.
왜냐? 노량진 시장에는 교통정리를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 시장의 특징이라고 해야할까나? 이렇게 교통정리를 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보이는 자전거와 전동차도 독특했고...
쓰키지 시장에서 본 다양한 수산물들은 신기함을 안겨주기도 했고, 고인물조차 찾아볼 수 없는 깔끔한 시장의 모습은 과연 일본이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다음에 이곳을 갈 때는 좀 더 서둘러서 반드시 참치 해체하는 모습과 경매하는 모습을 보리라 다짐했다.
현대적인 모습의 도쿄가 아닌 일반 서민들의 삶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던 도쿄의 쓰키지 시장.
나에게 깊은 인상을 준 곳이었다.
참!! 일본 여행 중에 이용한 카메라는 DSLR이 아닌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입니다^^;;
배터리가 충분치 않아서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없다는 점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ㅠㅠ
꼬양의 도쿄 여행기는 계속 됩니다. 쭈욱~~~
재밌게 읽으셨어요? ^^ 추천 꾸욱 눌러주세용~~ 감사합니다~~
'여행 탐구생활 > 일본 - 도쿄,대마도,요코하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쟁의 신을 모신다는 대마도의 신사, 8번궁신사 (0) | 2011.11.30 |
---|---|
먹으면 시가 생각난다? 여행내내 발길을 잡던 빵집, 빵노포엠 (0) | 2011.11.10 |
대마도에서 먹는 수제버거라 더 특별해, 모스버거 (0) | 2011.11.07 |
[도쿄여행] 무료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시부야 구의 에비스 (0) | 2010.09.03 |
에비스 맥주의 역사를 한눈에, 시원한 맥주도 즐길 수 있는 맥주기념관 (0) | 2010.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