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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그녀의 촉촉한 감성이 묻어나는 앨범- 센티멘탈

꼬양 2010. 3. 25. 15:36

제이.
봄날 차가운 땅에 촉촉히 내리는 봄비 같은 목소리의 소유자.
그녀의 촉촉한 감성이 묻어나는 앨범. 센티멘탈.

봄이 오는 걸 시샘하는지 날씨마저 변덕스러운 날,

마음만은 봄이고자 싶어 나른한 오후에

제이, 그녀의 음악을 듣다.

 

이 앨범의 곡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이 스페셜 앨범은 총 여덟곡으로 이뤄져있다. 대중적인 뮤지션들이 참여했기에 듣기에도 무난한 곡들이다. 그리고 각각의 노래들은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다.

 

첫번째. No.5. feat.은지원
듣는 순간, 오래전 CF를 떠올렸다.  "낯선 여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를 느꼈다"라는 멘트를. 사람도, 사랑도 움직이는 것이라고 하지만, 마음 변하는 것이, 그 사람의  행동으로, 향기로,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이 서글픔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No.5 노래는 은지원이 피쳐링을 했고, 다른 여자에게로 마음이 돌아선 애인의 행동변화를 눈치챈 여자의 심정을 담았다.

두번째. 거짓말
이젠 끝이라고, 마지막이라고 이별을 통보하는 사람이 내 앞에 있다면, 그 사람이 내가 좋아하던 사람이라, 사랑하는 사람이라 믿지 않을 것이다.
닮은 사람이라고 끝까지 부인하고 싶을 것이다. 이별을 말하는 사람을 인정하기 싫은, 떠나보내기 싫은 사람의 심정을 담은 애절한 노래가사가 인상깊었던 곡이다.


세번째. 사르르
사랑을 원하는 여자와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노래. 누군가를 만나서 설레는 느낌, 이 사람이다라고 느꼈을 때의 심정을 담았다. 차가운 겨울과 같던, 사막과 같이 황량했던 마음을 사르르 녹여 버리는 그런 느낌의 곡. 가사처럼 사랑에 빠지면 세상은 참 아름답다.
이 사람이다란 확신이 들 때 이런 생각은 할 것이다. 왜 이제야 나에게 왔는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냐고.
그리고 대체 어디서 나타났는지 신기하고.,.. 이런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남, 녀의 마음을 담았다.
발랄한 느낌의 기타, 드럼 연주도 돋보인다.


네번째. 끝을 말할 순 없어도 - feat. 엠블랙 지오
이별 후, 시간이 많아짐을 느낀다. 어디 가든 그 사람의 모습이 보이고, 같이 했던 순간 순간 들이 떠오르고... 지금 겪고 있는 이별의 아픔을, 사랑의 상처가 어디인지 끝을 말할 수는 없어도 사랑이 지나간 건 안다. 그 사람의 흔적, 기억을 지우기가 너무 힘들어서 갖고 있는 사랑, 마음을 끝낼 수가 없어서 같이 걷던 그 길을 등을 돌려서 걷기도 하고... 이별 후의 아픔, 잊지 못하는 사람의 심정을 제이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호소력 짙은 엠블랙 지오의 목소리로 잘 표현한 노래다. 듣는 내내, 마음이 아파올 정도였다.

 

다섯번째. angel's disguise
코리아나 화장품 오브로 cf 삽입곡이기도 한 이 노래는 슬픈 멜로디와 슬픈 목소리.
절제된 피아노 반주, 그리고 제이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2분 45초의 상당히 짧은 곡이지만 노래의 여운은 길다.

 

여섯번째. 널 사랑했을까?
이별의 이유는 무얼까? 헤어질 때 이유 없이 떠나간다면 그 보다 더 답답한 것은 없을 텐데...
떠나야 하는 이유도 모른채 헤어져야 했던 심정을 담은 노래. 사랑한만큼 이별은 아픔으로 다가온다. 사랑이 크면 이별의 아픔도 큰 것이다. 사랑의 시작은 이별도 시작이란 것을 알리는 것인데.. 그러면서도 우리는 사랑을 한다. 사랑한 만큼 아파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정말 사랑했을까?

 

일곱번 째. LOVE
장거리 연애만큼, 연인이 멀리 떨어져있다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단 말처럼 서로 흔들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는 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의 키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
멀리 있어도, 같이 있는 날이 드물다해도 사랑할 것이라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노래.
잔잔한 기타연주와 제이의 감성이 너무나 잘 어울렸던 곡.

여덟번 째. 스페셜 트랙, 정경호의 나레이션, No.5
남자의 마음을 정경호가 나레이션으로 노래에 담아냈다.
싫었던 것도 아닌데 떠나겠다는, 여자를 지우겠다는 남자의 말.
그 앞에서 울면 지는 거라서 울 수 없는 여자의 심정을 담은... 마지막 슬픈 곡...

 

그리고...

앨범을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제이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

77년생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제이는 앨범에서 섹시미를 발산한다. 그렇다고 붉은 계열의 섹시미가 아니라 회색계열의, 무채색의 섹시미라고 할까?

앨범안의 제이의 모습들은 가히 남성팬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이다. 여자인 나는 그녀의 각선미가 부러웠을 뿐이고. 부러우면 지는거지만.. 부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

 

3월도 끝을 향해가고 있고...

봄날을 기다리며,

봄비같은 그녀의 감성이 묻어나는 목소리의 노래가 우울한 나를 그나마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