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2009 국가기록원

할리우드 영화속 한국전쟁의 모습은?

꼬양 2009. 6. 21. 09:25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 인민군이 북위 38˚선 이남으로 무력침공함으로써 남한과 북한 간에 발생한 전쟁을

한국전쟁, 6·25 사변  또는 6·25동란 이라고도 하지요.

 

6월 25일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네요.

6.25전쟁을 국제적으로는 한국전쟁(韓國戰爭 Korean War: 일부에서는 Korean Civil War라고 주장하기도 함)이라는 용어가 통용되고 있습니다.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조인될 때까지 전투행위가 계속되었구요.

 

영화 속 한국전쟁의 모습을 보기전에 먼저 한국전쟁에 대해 간단히라도 정리하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전쟁은 어떻게 시작되었냐하면.. 물론, 다들 아시겠지만.

5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죠. 1950년 6월 25일 새벽, 인민군은 남쪽으로 침공을 하고 불과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합니다. 7월에는 대전을 점령하고 8월 말일에는 낙동강 전선까지 진출합니다. 전쟁 개시 두 달 여만에 남한 전체 국토의 대부분을 점령한 것이죠. 암만 생각해도, 치밀한 북한입니다.

반면 그때 우리 정부는 뭘 했느냐... 이승만 정부는 전쟁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채 6월 27일 대전으로 정부를 이전하고, 7월 8일에는 대구, 8월 18일에는 부산을 임시수도를 정하는 등 후퇴를 거듭하고 있었죠.
 한국전쟁의 과정은 몇 개의 단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는데요.

우선 첫 단계는 인민군의 공세기로서 전쟁 개시에서 9월 15일까지의 상황으로 낙동강 전선까지 인민군이 진출했던 단계, 두 번째 단계는 UN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이후 UN군의 전면적인 공세 단계로서 9월 15일에서 11월 초까지의 단계, 세 번째 단계는 중국군의 참전으로 전선이 다시금 중부 지방에서 교착되는 인민군과 중국군의 합동공세 단계로서 1950년 11월 초에서 1951년 1월까지의 단계, 네 번째 단계는 전선이 교착되고 휴전이 모색되는 단계로서 1951년 2월에서 5월까지의 시기, 마지막으로 휴전협상과 소모전의 단계로서 1951년 5월에서 정전까지의 단계입니다.

이 단계들이 따로 또는 또 같이 영화속에 등장하기도 하죠.
 북한이 침공을 시작된 한국전쟁은 즉각적인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가져왔습니다.

 전쟁 직후,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은 해·공군에 출동명령을 내리고,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을 침략군으로 규정하고 UN군을 조직했습니다.

7월 1일에는 UN군 지상부대가 부산에 상륙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전쟁에 개입했죠.

UN군의 개입으로 전쟁은 남한과 북한의 국내전이 아니라 UN군과 북한, 그리고 중국군으로 이어지는 국제전의 성격까지 띠게 됩니다.

전쟁 초기 일방적으로 밀리던 한국군은 9월 15일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함으로써 전세를 역전했구요.

 나중에 "맥아더"란 영화도 나오지요~

인민군은 타격을 받게 되었으며, 압록강 근처에까지 후퇴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국군이 개입함으로써 전쟁은 다시금 중부전선에서 교착되게 되죠. 이렇게 되자 전쟁은 어느 한편의 승리로 귀결되기에는 어려워졌고

이에 소련 UN 대표 말리크는 전쟁 당사국에게 휴전을 제의하게 되고, 1951년 6월 30일 리지웨이 UN군 최고사령관의 휴전 제의와 김일성·팽덕회의 동의로

휴전회담이 진행되게 됩니다. 양측은 2년이 넘는 휴전 회담을 거쳐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에 조인하고 전쟁을 중지하고, 지금까지 온 것입니다.

 

<참조: 국가기록원>

 

 

가슴아픈 전쟁이 일어난지도 벌써 수십년입니다.

그 전쟁을 겪진 않았지만 책과 영화속 전쟁 모습등을 통해 참상은 간접적으로 느꼈지요.

 

 

한국전쟁을 다룬 국내 영화는 참 많습니다. 강혜정의 깜찍한 강원도 사투리 연기가 돋보였던 웰컴투 동막골을 비롯하여 잘생기고 멋진 동건씨와 원빈씨가 나왔던 태극기 휘날리며 등 최신 영화까지 참 많죠.

그리고 2000년대 이전, 한국전쟁은 영화 주제로 많이 나왔었습니다.

1979년에 제작된 전우가 남긴 한마디, 72년도에 개봉한, 한국전쟁이 일어난 시각이 제목인 1950년 4시 등 꽤 됩니다.

 

그렇다면 한국전쟁을 주제로, 또는 한국전쟁이 등장하는 할리우드 영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영화 이름을 나열하자면 그랜토리노, 빅 피쉬, 인천, 야전병원 매쉬, 철모, 원한의 도곡리 다리, 맨츄리안 캔디 데이트, 전송가, 포크찹 힐, 맥아더 등이 있습니다.

더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제가 아는 건 여기까지입니다.(다음엔 공부를 더 하도록 할게요-_-;)

 

먼저, 올해 초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했던 그랜토리노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21회 시카고 비평협회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지요.

 

   △ 그랜토리노 08'

 

 

그랜토리노에서 한국전쟁이 어떻게 등장할까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마지막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이 영화에서  한국전에 참전했던 퇴역 군인이자 고집불통 노인 역을 맡아 쿨하면서도 유머 넘치고 정감 있는 올해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창출했습니다. 물론 그 연기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했구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한국전을 거쳐 포드 공장에서 50년간 일해 왔지만 이제 전쟁은 끝났고 공장은 문을 닫았고 아내는 먼저 떠났고 자식들은 남처럼 소원하고 아버지를 내치려 합니다. 아들과 대화하는 법을 모르고 손주들이 피어싱 하는 것도 절대 용납 못하고.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던 그(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웃이 된 몽족들과 교류하면서 한국전에서의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에겐 아시아 사람이 다 똑같아 보이는 것이고 그들을 보면서 한국전에서 자신이 겪은 일들을 돌아보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이웃집 소년 타오가 갱단의 협박으로 월트의 72년산 ‘그랜 토리노’를 훔치려 하고 차를 훔치지 못하게 하고 갱단의 싸움을 무마시킨 월트는 본의 아니게 타오의 엄마와 누나 수의 영웅이 됩니다. 잘못을 보상해야 한다며 월트의 일을 돕게 된 타오. 엮이고 싶지 않았던 월트는 시간이 가면서 뜻하지 않았던 우정까지 나누게 되죠. 
가혹한 과거에서 떠나온 그들과 자신이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차고 속에 모셔두기만 했던 자신의 자동차 그랜 토리노처럼 전쟁 이후 닫아둔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요...

 

 

△ 빅 피쉬

 

그리고 빅 피쉬. 이완 맥그리거가 출연을 했지요. 이완 맥그리거~ 꺄아아아~~~

암튼. -_-; 평생 모험을 즐겼던 아버지는 아들에게 모험담을 늘어놓습니다. 대책없이 큰 거인, 늑대인간 서커스 단장, 샴 쌍둥이 자매 등 특별한 친구들을 사귀면서 영웅적인 모험과 사랑을 경험했다고 하는데 과연 진짜? 병석에 누워서도 아들에게 모험담을 늘어놓는 아버지. 아버지의 경험중에서도 한국전쟁이 등장합니다.

중국군에 잠입해서 기밀문서를 훔치고 중국인 샴 쌍둥이 자매를 미국으로 데려왔다는데... 왜 중국군 기지에 북한군이 있는지, 북한 군인들이 쿵푸 도사들 처럼 붕붕 날아다니는지 도통 알수는 없지만 "이건 왜 이렇게 부족해?" "넌 누구냐~!"라는 우리말 대사는 참으로 반가운 영화지요.

 

 

 망신스러운 전쟁영화 한 편도 있습니다. 제작비 대비 아주 저조한 흥행을 보여 할리우드 전쟁 영화 패망사에 길이 길이 남을 비참한 영화.

바로 인천상륙작전. -_-; 007 시리즈를 연출한 테렌스 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로렌스 올리비에를 비롯하여 초호화 캐스팅을 했으나 결과는 대 실패!!!

웅장한 해상전과 공중전이 화제를 모으긴 했으나... 단지 그것뿐! 바로 인천 영화입니다.

 

 △ 인천. 영화 포스터입니다. 으헉! 연세가 지긋해 보이는... -_-;

 그럴 수 밖에요~ 81년도인걸요~

 

참, 70년대 인기 여배우였던 재클린 비세트, 도망자의 데이비드 잔센, 한국배우 남궁원 등이 출연했죠. 그리고 뜻밖의 사실 하나 더! 더욱 흥미로운 것은 영화 제작비용을 통일교 측에서 제공했다는 점이죠. 따라서 영화음악도 제리 골드스미스와 문선명씨가 공동으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속 음악에서 교회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지요.

△영화 '맥아더'의 한 장면 

 

더글라스 맥아더를 연기했던 그레고리 펙! 조세프 서전트가 연출했던 영화 맥아더입니다.. 전쟁에서 영웅이었던 맥아더의 모습보다 독불장군의 모습, 자존심이 강하고 원만하지 못했던 대인 관계의 모습 등 인간적인 모습의 연출에 치중했던 영화입니다. 인천상륙작전 모습도 나옵니다.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그는 전쟁 영웅이 되었으니까요~

 

 

 

△ 사진 구하기도 힘든 영화, 포크 찹 힐!

 

루이스 마일스톤의 연출, 마찬가지로 그레고리 펙이 출연합니다.

왜 포크 찹 힐이란 영화 제목이 붙었을까요? 한국 전쟁 당시 고지탈환 작전을 영화로 옮겼기 때문입니다. 앞서 6.25 전쟁을 언급했지요. 중국군이 인해전술을 펼쳤을 1953년 4월, 미국군과 한국군은 속수무책으로 밀려납니다. 전투 거점이 되는 몇 개의 고지를 놓칠 수 없는 미국군은 특정 고지를 두고 뺏기고 빼앗고를 반복하는 혈투를 반복합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습니다. 포크 찹 힐이란 사상자가 너무 많아서 군인들 사이에서는 "갈린 고기 언덕"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고지입니다. 으흐~ 끔찍!

 


한국전쟁을 미국 영화에서도 참 많이 묘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영화속에서 우리 나라 전쟁 중인 모습,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은 많이 왜곡 돼 있습니다.

뭐, 사실을 소재로 허구적 요소를 가미했다지만 그래도 좀 씁쓸하긴 하죠~

야전병원 매쉬라는 영화 속에서 기모노 비슷한 옷을 입고 한복을 입었다고 하질 않나,

베트남 식 모자를 걸친 농부가 등장하질 않나. -_-;

'전송가' 영화에서는 인도 여배우가 한국어도 아닌 중국어도 아닌 이상한 대사를 하질 않나...

 

어찌되었든,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도 한국 전쟁이 등장한다는 것.

그만큼 그들도 한국전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약.간.은 고맙습니다.

다만 당부하고 싶은건, 할 거면 제대로 해달라는 것.

 

그리고 우리들 역시 6.25 전쟁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