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5 서울시 복지재단

나의 작은 관심이 이웃에게 큰 도움으로. 나눔이웃 교육현장을 가다, 한전 강남지사

꼬양 2015. 4. 21. 06:30

 

나의 작은 관심이 이웃에게 큰 도움으로...

나눔이웃 교육현장을 가다, 한전 강남지사

 

요즘 세상이 참 살기 어려워졌다고,

사람들도 예전같지 않고 삭막하고 다가가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눔'이라는 말이 더 따뜻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웃이 사촌보다 낫다.'라는 속담, 혹시 기억하나요?

가까이 사는 이웃이 먼 곳에 사는 친족보다 좋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게 우리네 현실입니다.

 

따뜻한 나눔을 함께하는 이웃,

지금부터는 '나눔이웃'이라는 단어에 주목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눔이웃은 경제적 어려움을 나누고, 돕고, 삶을 공유하는 이웃을 말합니다.

 

오늘은 '나눔이웃'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금요일 저는 한전 강남지사를 찾았습니다.

이날 한전 강남지사 66명의 검침원들을 대상으로 한 나눔이웃 교육이 있었는데요.

 

 

 

 

대강당에서는 나눔이웃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나눔이웃은 주민들이 직접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발굴하고,

김장나눔, 물품나눔 등의 나눔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전 검침원은 앞으로 직접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발굴하는 나눔이웃 역할을 하게 되는것이죠.

 

검침원은 방문업무라는 특성상 각각 가정에 대한 접근성이 상당히 높은데요,

특히 잘 드러나지 않는 위기가정, 취약계층을 잘 마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나눔이웃으로는 정말 적격이죠~ 

 

 

 

 

지난 2월 16일에는 서울시와 한전, 서울시복지재단 3자 협약이 체결되었습니다.

 

한전 검침원은 현장 검침 등 업무를 수행하면서

주변 어려운 이웃을 살펴보고 취약계층의 위기가정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검침원은 협약기관에 이들을 통보를 하고,

서울시 및 서울시 복지재단은 한전으로부터 통보받은 취약계층 위기가정 대상자에 대해

가능한 모든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되는 것이죠.

 

한전 12개 사업소와 778명 검침원 대상으로 현재 나눔이웃 교육은 진행중 입니다.

 

 

 

 

나눔이웃

'우리 이웃과 마을을 돌아보고,

자신의 것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가족처럼 돌보며,

주체적인 복지리더로 성장하는 주민'

 

검침원들은 교육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예전에 송파구의 반지하 셋방에서 세 모녀가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을 한 사건이 있었죠.

집세와 공과금을 남기고 자살한 세 모녀.

하지만 이들은 복지혜택을 전혀 몰랐는지 주민센터에 기초생활 수급조차 신청하지 않았고,

이웃들도 이들의 딱한 사연을 알지 못했습니다.

 

공무원과 사회복지사의 수는 턱없이 부족하고,

돌봄이 필요한 분들은 많습니다.

 

사회복지사 한 명이 만날 수 있는 주민의 수는 한정되어 있지만

더 많은 주민들이 함께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만나

서로를 돌보면 복지사각지대는 줄어든다는 게 나눔이웃의 취지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재능이 없다고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눔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합니다.

 

돌봄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자신의 작은 재능을 나누는 것,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것도 나눔이 됩니다.

 

이웃을 돌아보는 일은 어린이라도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라도

눈과 마음만 할 수 있는 것이죠.

 

기존의 자원봉사와 후원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재력,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지만,

나눔이웃은 그렇지 않다는 게 특징입니다.

 

서초, 강남의 18만호를 방문해 검침해야하는

이 검침원분들도 정말 바쁘지만,

기꺼이 자신들의 재능을 나누겠다고 이렇게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보는 강남과 실제 강남은 많이 다릅니다.

'강남'하면 모두가 잘 살것처럼 보이지만, 명암은 너무나도 뚜렷합니다.

 

고층빌딩과 판자촌이 공존하는,

빈부격차가 아주 심한 곳이 이 지역이기도 하죠.

 

양수지 사회복지사는 남태령에 위치한 반려견 2~3마리를 기르는 어르신을 관리하고 있다합니다.

1~2주에 한번씩 방문하거나 전화를 드리는데

전화를 갑자기 받지 않자 방문해보니

반려견의 소변에 미끄러져 허리를 다쳤고, 거동을 전혀 못한채로 이틀을 있었다고 합니다.

 

누구 하나 오는 사람없고, 전화조차 받지 못하는 그런 상황...

실제로도 우리 이웃에서 많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이처럼 작은 관심이 재능이 되어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분께

정말 큰 도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나눔이웃 교육을 통해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양수지 사회복지사, 까리따스방배종합사회복지관

 

나눔이웃교육을 여러 군데 다녔지만,

한전 교육은 처음이라는 양수지 사회복지사.

 

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돌봄이웃을 발굴하는데

한전 검침원들의 역할이 클 것 같다며 큰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곳 검침원들의 연령은 평균 50대로 젊은 편이고,

주부가 90%로 더더욱 기대가 크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는 새로운 나눔이웃을 발굴하고,

이 도움을 통해 스스로 일어설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한전 검침원들처럼 관심있는 분들이 있다는 게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된다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 이치복 과장, 한전 강남지사

 

한전 강남지사 직원들은 봉사활동을 언제부터 적극적으로 했을까요?

정답은 '늘 평소에 하던대로, 원래부터'라고 합니다.

 

이치복 과장님의 말에 따르면 한전 강남지사 직원들은 이 나눔이웃 활동을 하기전부터

한달에 2회 봉사활동을 나갔다고 합니다.

때문에 나눔이웃활동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검침업무를 하다보면 당연히 이웃들이 사는 환경을 알 수 있고,

사용량 증감에 따라 무슨 일이 있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서초,강남지사는 18만호가 있고 하루 15명의 고객을 만나야하기에

검침원들은 정말 말 그대로 하루 종일 바쁘지만,

그 와중에 급여에서 일정금액 이상 기부 및 이렇게 봉사활동도 하고 있는데요.

 

나눔이웃활동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작은 보탬을 주고 싶다는 이치복 과장님.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고, 따뜻하고 소중한 말로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그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혜택을 주고 싶다며 

나눔이웃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교육이 끝난 후에 대강당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습니다.

 

평소 검침을 다니면서 눈 여겨 보던 어려운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교육을 진행했던 사회복지사에게 털어놓느라

검침원들은 너무나도 바빴는데요.

 

26개월을 양육하는 20대 여성은 대부업체를 이용해 빚이 많고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과

개포동 임대주택의 한 어르신 가정은

의료기기 사용을 하고 있어 전기사용량은 많지만

자녀들의 부양능력은 전혀 없어 도움이 절실하다는 제보를 했습니다.

 

양수지 사회복지사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각 지역의 복지관과 연계해 지원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라 합니다.

 

이제 막 시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검침원들의 나눔이웃활동은 정말 활발했습니다.

 

옆에서 듣는 제가 더 뿌듯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날 검침원들은 나눔이웃의 가치 및 관점을 배웠습니다.

물론 교육이 이루어지기전부터 검침원들은

'나눔이웃'이라는 단어를 이미 알고 있었고, 실제로도 행하고 있었습니다.

 

 

나눔이웃에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의 관심으로 '이웃을 돌아보고, 나누고, 돌보는 것'이면 됩니다.

 

무허가 판자촌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은

나눔이웃의 돌봄대상인 '돌봄이웃'이었지만,

텃밭에 상추를 심고 수확해 다른 돌봄이웃들에게 나눔으로써

'나눔이웃'이 되었다고 합니다.

 

돌봄이웃이 다시 나눔이웃으로 되고,

이렇게 나눔이웃은 착한 순환구조를 갖습니다.

 

우리 지역에, 사회에, 나눔 이웃이 점점 많아지면

더욱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도 작은 나눔을 함께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공감 ♡ 꾹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