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힐링 숲길을 걸어요. 사려니숲길. 제주여행
해안에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중산간에는 눈보라가 몰아치던 날이 있었습니다.
겁이 많은 두 여자는 길이 얼었을까 녹았을까 걱정을 하며
교래리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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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서 남원읍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16km의 숲길,
신성한 숲이라는 뜻의 사려니 숲길을 걸어보고자 했기 때문이죠.
제주시 비경 31 중 하나인 이곳은 사람들이 참 많이 찾습니다.
그러나 눈이 내린 날엔, 사람이 없고 한적했습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봅니다.
뽀득뽀득.
내가 눈을 밟고 걸어가는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숲.
까마귀 울음소리,
바람이 지나가며 나뭇가지를 스치는 소리,
얼음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숲.
이런 게 진짜 힐링이 아닌가 싶어요.
차 한 대가 지나간 길.
관리소 아저씨가 지나간 흔적입니다. ^^
이 길을 이렇게 다닐 수는 없죠 ^^
타이어 자국을 따라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하얗고 보드라운 눈으로 덮힌 사려니 숲.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이 숲길을 걸어보고 감탄을 한다고 하죠.
다양한 나무와 풀이 자라는 이곳.
숲 특유의 포근함으로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는 곳.
조릿대도 하얀 눈에 폭 잠겼습니다.
하얀 이불을 덮은 조릿대.
초록의 잎으로 가득했던 사려니숲이 아직도 눈에 선하기에
하얀 겨울왕국의 사려니숲은 사실 조금 어색했습니다.
어찌보면 앙상한 나뭇가지들로 가득찬 겨울나무 숲은 삭막해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 숲은 포근하고 따뜻했어요.
그리고 한 발 한 발 걷다보니,
고요함과 숲 분위기에 금방 익숙해졌어요.
공기는 차가웠지만
기분 좋은 겨울공기의 느낌이랄까요.
제주도의 맑은 공기를 있는대로 다 들이마시기~
졸졸졸...
물이 흐르던 곳은 하얀 눈으로 가득.
곧게 뻗은 나무들이 반겨주는 길.
사실 청바지를 입고 등산화를 신고 사려니숲에 갔었거든요.
이곳에 눈이 이렇게 많이 쌓여있을것이란
생각은 못했습니다.
차가 한번 지나가서 그나마 사람이 다닐 길이 만들어졌어요.
발목이 넘는 등산화를 넘기는 눈이 쌓여있었어요.
쉼터의 벤치에도 눈이 소복소복~
나뭇가지의 눈은 이미 서서히 녹기 시작합니다.
숲은 한바탕 소란해집니다.
까마귀들의 비상에 조용한 숲이 시끄러워졌어요.
해발 500m에 펼쳐진 야트막한 숲에
펼쳐진 순백의 세상.
보통 길은 눈으로 덮힐 수는 있지만
나무까지 하얀 옷을 입기는 어렵죠.
전날의 눈보라가 이렇게 멋진 숲을 선물해줬네요.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찼습니다.
잎이 다 떨어진 나무들이지만
그들의 파릇파릇한 모습을 상상하면서 걷는 것도 즐겁습니다.
왠지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하얀 길.
정낭 위에도 살포시 눈이 쌓였어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진 가지들도 보이고,
숲은 자연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천미천을 가로질러갑니다.
천미천이 범람할 경우를 대비해 만든 천미교.
천미천은 하얀눈으로 덮여 물이 흐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얼음 밑으로는 졸졸졸 물이 흐르고 있었어요.
끝없이 펼쳐지는 하얀 눈길.
아무도 없는 고요한 겨울의 길.
치유의 길, 명상의 길로 유명한 이 사려니숲에는
사계절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이 없던 적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처럼 수북히 쌓인 눈을 밟으면서 걸었던 것도 처음이었고요.
사람이 없어서 무서울 수도 있지만
왠지 숲이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에 겁없이 걸을 수 있었던 숲.
걸으면서 겨울숲의 매력에 퐁당 빠져버렸네요.
포근한 눈이 쌓인 사려니 숲길은
힐링,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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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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