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인천

한강과 서해를 잇는 뱃길, 아라뱃길 항해를 체험하다

꼬양 2011. 11. 11. 06:30

[인천여행]

오늘은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나봅니다.

섬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뱃길을 체험하는 거였어요.

 

요즘 화두가 있는 소재죠.

욕도 많이 듣고, 안 좋은 말도 많이 듣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경인 아라뱃길입니다.

꼬양은 오늘 유람선을 타고 인천터미널에서 김포터미널까지 향해봅니다.

 

우리는 국사시간에 뱃길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한강과 우리나라 강에 수없이 많던 포구들이 지금은 많이 사라졌죠.

비록 지금은 지명이나 옛 지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흔적들을 떠올리며...

지금은 만나볼 수 없는 옛날의 기록이지만.

 

2011년 새롭게 태어난 우리시대의 뱃길, 경인 아라뱃길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시죠?

저도 많이 궁금했답니다~ㅎㅎ

사실 기대는 크게 안하고간 아라뱃길이었죠.

오히려... 뭐랄까...

걱정을 안고 갔던 곳이였죠.

마음은 천근만근, 뒤에서 귀신이 잡고 있는 것처럼 발걸음은 안 떨어졌던? -_-;

 

배를 타고 떠납니다.

 

경인항 인천터미널 모습

 

아라뱃길, 무엇일까?

바다의 우리말, "아라". 바다와 강을 잇는 뱃길 경인 아라뱃길... 한강과 서해를 연결시키려는 노력은 과거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고 합니다. 최초의 경인 아라뱃길 개척시도는 800여 년 전인 고려 고종 때 시작되었다고 하죠. 당시에는 조세를 한양으로 운송하던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서였고, 원래 항로가 너무 거칠었기에 안전하게 가기 위한 노력으로 운하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 기술로써는 암석층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후 1960년대에도, 1980년대에도 운하건설은 시도되었고, 2009년 첫 삽을 뜬 후로 이제 시범 운항을 하게 이르렀답니다. 

 

김포에서 배를 탈까, 인천에서 배를 탈까 고민하다가 결국 배를 탄 곳은 경인항 인천터미널이었습니다. 왠지 바다에서 강을 보는 것이 기분이 더 묘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옛날 뱃길을 생각해봐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조세를 한양으로 운송하는 과정은 바다에서 강으로의 길이겠죠.

 

공항철도 검암역에서 내린 후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77-1번 버스를 타고 경인항 인천터미널로 이동을 합니다. 인천터미널에서 아라뱃길을 운항하는 유람선을 탈 수 있습니다.

 

 

 

경인항 아라인천터미널

 

수향 8경 중 2경, 경인항 인천터미널

아라뱃길로 만나게 되는 수향 8경, 친수 공간 8곳은 뱃길을 즐겁게 해줍니다. 수향 8경중 2경인 경인항 아라인천터미널은 현재 공사중입니다. 외형은 거의 완성된 모습입니다. 장보고 선단의 배 모양을 연출한 통합운영센터의 5층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아라인천터미널의 모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배에 탑승을 합니다.

배의 내부는 상당히 깔끔했습니다.

뉴스에서는 오래된 유람선을 띄운다고 해서 걱정이 좀 앞섰으나,

유람선은 깨끗하고 잘 정돈된 모습이었습니다.

 

 

티켓 인증샷이네요^^

날짜와 시간까지.. >.<

 

 

 

 

 

 

 

다리를 지나가면 못 보는 광경들을 배로는 볼 수 있다는 점이 유람선을 탔을 때의 이점입니다.

다리의 모양을 이렇게 강 한가운데에서 본 다는 게...

참으로 신기할 뿐이네요.

 

 

바람개비가 팔랑팔랑 돌아가네요.

배가 지나간 자리에는 물결만이 찰랑입니다.

 

 

 

수향3경, 시천나루터의 뱃길 수상무대

 

수향3경, 시천나루터

검암역 가까이 위치해 있는 시천나루터. 물을 곁에 두고 있는 뱃길 수상무대가 반겨주네요. 그 뒤로는 높은 아파트들이 자리하고 있구요.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이 잘 정비되어서 뱃길과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가는 시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라뱃길보다 더 유명한 것은 아마 아라뱃길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길이 아닐까요?

어쨌든 이 시천나루터의 뱃길 수상무대에서는 여름날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 어떤 공연들이 펼쳐질지 궁금해지더군요. 

 

 

 

 

 

 

뱃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

 

왠.. 원반이 산에?

 

수향4경, 아라마루와 아라계곡

저 원반의 정체는 무엇이더냐? 너무 독특해서 일단 카메라 렌즈에 담아봅니다. 원반의 정체는, 아라뱃길 구간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전망대 아라마루랍니다. 원형으로 되어 있는 모습이 특이해서 일단 시선집중, 시선고정입니다. 바닥이 투명해서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왠지 아찔하면서도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것 같죠? 다만 배를 타면 바라만 볼 수 있기에 아쉬움만 가득합니다.

그리고 야간에는 난간과 바닥의 조명으로 경관을 연출한다고 하니, 밤에 보면 더 아름다울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를 타고 가는 꼬양이 마냥 신기한 사람들?

 

배를 타고 가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손을 흔들어주고,

구경하는 분들도 손을 흔들어주고...

아주 훈훈한(?) 광경을 만나게 됩니다.

 

카메라를 보니 손을 흔드는 걸까요,

카메라를 보니 갑자기 흔들던 손도 멈칫하던 분도 있고...

 

아라폭포

 

아직은 물이 쏟아지지 않는 폭포, 아라폭포랍니다.

인공폭포인데요, 물이 떨어지는 주변으로 산책로를 조성해서 여름날 꼭 찾아야 할 명소가 될 듯하더군요.

물이 쏟아지면 장관을 연출할 것 같은데, 아직 물이 없어서 좀 아쉽네요.

 

 

 

아라폭포 옆의 지그재그로 이어진 계단으로 산책도 할 수 있죠.

그리고 폭포와 가까이 가서 볼 수도 있게 조성해 놨어요.

 

 

 

 

계양대교의 전망대

 

 

배는 계양대교를 지나 수향 5경으로 향합니다.

계양대교에 이렇게 멋진 전망대가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는데 말이죠.

 

요트 선착장

 

전망대가 인상적인 계양대교를 지나자 전통가옥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수향 5경 귤현나루에 위치한 수향원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향루

수향5경, 수향원

이름에서부터 친수공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수향원, 게양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수향원에서는 넓은 김포들판과 전통 가옥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야생화 들판이 있어서 봄이면 지천에서 피어나는 야생화를 볼 수 있겠죠. 아직은 물에 비친 수향루의 반영만이 유람선을 반겨주고 있지만 내년 봄이면 물에 비친 반영마저도 초록으로 뒤덮여보길 살짝 바래봅니다.

 

 

 

아라뱃길을 가면서 본 개인 요트.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들도 유람선이 신기하기는 매한가지.

이미 뱃길을 개척하는 개인들이 나오고 있군요.

중간중간에 만들고 있던 요트계류장의 모습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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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향6경, 두리생태공원

물이 있으면 당연히 공원도 있죠. 수향6경에 해당되는 것은 두리 생태공원입니다. 두리는 아라뱃길 주운수로와 굴포천 두 개의 물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홍수기에는 저류지로 활용하고 평상시에는 생태공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계획된 곳입니다. 가족들과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안내를 해주는 분이 말씀을 하십니다. 공원 주변에는 공사하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자연학습장의 기능을 갖춘 생태관찰시설, 생태공원 전체를 관찰할 수 있는 산책로와 데크, 그리고 이용이 편리한 농구장과 자전거 보관대도 잘 갖추어져 있다고 하네요.

자연의 소중함을 생태계를 있는 그대로 관찰할 수 있는 생태공원은 아이들의 교육장으로 많이 활용될 것 같습니다.

 

 

 

 

다시 물살을 거슬러, 거슬러...

김포터미널로 향하고 있어요.

 

 

수향8경 중 7경, 아라김포터미널

어느덧 85분간의 항해는 끝이 났습니다. 수향 8경인 한강까지 아직 개통이 되지 않아서 이곳 김포터미널이 종착지가 되는거죠. 여의도까지 뱃길이 열린다면 중간 기점으로서 이 아라김포터미널은 아주 분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개통된 부분으로서는 가장 끝부분, 시작점이자 종점인 아라김포터미널의 모습이랍니다. 연두색 창문이 상당히 인상적인데요.

현재 요트를 수용할 수 있는 아라마리나와 복합상업시설을 가로지르는 도심속의 물길 Water walk도 공사중입니다. 공사중인 모습이기에 조감도로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라뱃길의 유람선, 아라리

 

 

김포터미널을 잇는 셔틀버스 운행 시간표

 

배로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 경인아라뱃길을 체험하니 느낌은 너무나도 새로웠습니다.

현재 개통된 인천터미널에서 김포터미널까지의 구간의 요금은 16,000원으로 비싸다는 생각이 물씬 풍깁니다.

하지만 할인을 받을 수도 있죠.

Yes Ara 홈페이지(http://www.giwaterway.kr/) 회원으로 가입하면 10,400원(동절기) 아라뱃길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천터미널에서 세어도 구간도 곧 개통예정이며,

2012년 초에는 여의도에서 덕적도 구간을 배를 타고 볼 수 있게 됩니다.

완전히 한강과 서해의 뱃길이 완성되는 거죠.

 

섬으로 여행을 떠날 때 필수적으로 탔던 배.

그리고 제주도에서나 탔던 요트들이 이젠 경인 아라뱃길을 메울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아라뱃길을 통해 물류의 흐름도 바뀌고

사람의 흐름도 바뀔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은 완전히 완성된 것이 아니기에 완성된 이후의 모습과 결과를 예측하기가 살짝 어렵긴하나,

과거에 우리 조상이 못했던 것을 우리가 이룬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긴 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 이 경인아라뱃길이

후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그 모습이 어떤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 본 포스트는 인천관광공사로부터 컨텐츠 제작지원을 받습니다.

 

좀 힘드시겠지만...

고생고생해서 다녀온 꼬양을 위해 추천한방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