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다양한 취재활동

세계 40여개국 외국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떠난 남이섬 여행

꼬양 2011. 7. 15. 07:00

여행을 하면서 답답해본 적 있을 겁니다. 특히, 세계여행을 할 때 언어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은 여행의 추억으로 남기도 하지만, 다시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되기도 하죠. 우리나라를 여행삼아 온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에 공부나 사업때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경우도 같습니다. 그들은 문화적 차이때문에도 힘들어하지만 더 힘든건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라는 겁니다. 이러한 언어장벽을 벗어던지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남이섬 여행을 떠나봅니다.

 

언어장벽 없는 소통의 세상을 꿈꾸는

언어, 문화 봉사단 BBB와 함께 떠나는 남이섬 여행 속으로 고고~

 

환하게 웃고 있는 어린이들, 남이섬 여행에 참여한 세남매

 

BBB란 무엇일까요?

잠깐. 비비탄 총이 아녜요~~~ bbb는 before babel brigade 의 약자입니다.
비포 바벨(before babel), 즉 바벨 전(前)은 바벨탑 이전 시대를 일컫는 말이며, 브리게이드(brigade)란 군대의 여단 혹은 단(團)의 뜻입니다. bbb는 모든 인류가 하나의 언어를 통용했던 바벨탑 이전 시대로 돌아가 언어 장벽이 없는 소통의 세상을 꿈꾸는 언어·문화 봉사단을 말하는 것입니다.

 

 

AM 7:30 서울역

늘 사람으로 북적거리는 서울역 대합실. 대합실 한 켠이 유난히 붐비기 시작합니다. 외국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남이섬 여행을 떠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명찰과 단체 티셔츠를 받고서 서서히 플랫폼으로 이동을 하는데요.

 

꼬양도 당당히 참석해요. 나는 KOREA! 

 

 

bbb활동을 거슬러 올라가면 2002년 월드컵 시즌에 닿게 됩니다. 이당시 방한 외국인의 언어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된 시민자원봉사 bbb(before babel brigade: 휴대전화를 통한 언어·문화 봉사단) 운동은 월드컵 경기 전후 2달간 2만여 건의 통역 서비스를 제공했고,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월드컵이 끝났지만서도 bbb 운동을 지속 추진하게 되었고, 이후 문화관광부 등록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bbb운동이 출범하였습니다. 디지로그 시스템의 대표명사은 아마 이 bbb운동이 될 것 같습니다. 디지털 기기(휴대전화)와 아날로그적 봉사를 접목시킨 시스템인 bbb 운동은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창안한 것이라고 하죠.

 

17개 외국어에 능통한 3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24시간 자신의 휴대전화를 통해 언어통역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의 관광산업은 물론, IT 강국 이미지와 친절도 향상 등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문화 사회 도우미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서울역을 떠난 기차는 가평역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남이섬으로 이동하죠.

 

 

버스안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넘쳐요~~~

 

 

 

배를 타고 내린 남이섬.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합니다.

 

 

남이섬... 역시 나미나라공화국이군요~

이번 BBB행사는 좀 독특합니다. 매년마다 열리는 행사와 달리, 기차를 타고 떠나 외국인들과 함께 문화적, 언어적 교감을 얻고자 했는데요. 한류열풍이 참으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일본, 중국인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그들의 수는 적었고, 인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이 남이섬에 대해 궁금히 여기고, 최근 부는 한류열풍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섬이지만 느낌은 색다릅니다. 물기를 머금어서 그런지 초록빛 나무들도 더욱 싱그러워 보여요~ 아침 일찍 도착한 남이섬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오늘 오전 남이섬은 자원봉사자들과 외국인의 것!

 

 

남이섬 숲길을 걸으면서 함께 사진도 찍어보고 고운 추억도 만드는데요. 연인, 가족의 모습이 참으로 많이 보였습니다.

 

 

 

여기도, 저기도 모두 연인들!!!

괜찮아, 난 외롭지 않아. 카메라가 있으니!

 

 

잠시 틈이 날때마다 이리 삼삼오오 모여서 얘기도 하고, 경청하기도 합니다. 사는 나라도 다르고, 국적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이 날 하루만큼은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단체사진을 찍는 시간! 너나할 것없이 서로 어깨동무를 합니다. 나라도, 피부색도, 언어가 달라도, 따뜻한 마음과 우정을 느낄 수 있죠.

 

 

우리모두 김치~~~! BBB 서비스, 외국인만 이용가능할까요? 외국인이 한국에서만 이용하면 섭하겠죠.

 

 

여기서 나오는 Tip 하나! 외국에 가서도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통역서비스!

외국에 나가서 언어가 안 통한다, 여권을 분실하는 등등의 긴급한 상황이 닥쳤는데 통역을 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면 망설임 없이 우리나라 국번과 함께 단축번호를 누르세요. 1588-5644! 저도 해외여행 가서 다급하게 통역이 필요할 때 이용해보려구요^^ 통역서비스는 무료잖아요^^ 다만, 통화료는 부과되니 유의하시길!

 

bbb 봉사자는 외국어가 가능한 일반 시민들로 은퇴 외교관, 전·현직 교수, 국제업무 직종에 종사하는 회사원, 어학 전공의 대학원 및 대학생, 주부와 주한외국인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bbb 봉사자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24시간 자신의 휴대전화를 통해 내·외국인의 언어 불편을 해소하고 있는 대한민국 언어 후견인이랍니다.

돈이나 어떤 물질적인 것으로 환원할 수 없는 비물질적인 것, 마치 제3세계에서 의사가 이름도 모르는 환자를 치료하면서 느끼는 설레임과 보람처럼 이들은 그 뿌듯함 하나만으로 문화, 언어봉사를 실천합니다.

 

총 17개 언어, 4,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실천하는 문화, 언어봉사.

이들이 있어서 대한민국이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추천한방 꾸욱, 부탁드립니다 ^^*